‘기름 쓰레기’ 2차 오염 우려

<앵커 멘트>
아직 바다에 떠있는 기름도 걱정이지만 어렵게 제거한 기름 쓰레기가 바닷가 곳곳에 그대로 쌓여있는것도 문젭니다.

기름이 땅 속으로 스며드는 2차 오염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임홍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안가에 떠밀려온 기름은 주민과 자원봉사자 등이 흡착포를 깔아 기름을 흡수하거나 양동이로 퍼내고 있습니다.

바닷가 백사장에는 기름을 빨아들이기 위해 펼쳐 놓은 흡착포가 바둑판 처럼 널려 있습니다.

이에따라 기름수거에 사용된 기름 쓰레기도 급속히 늘고 있지만 제때 치워지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검은 기름을 머금은 오일펜스와 흡착포, 장화, 방제복 등 각종 방제장비가 바닷가 곳곳에 쌓이고 있습니다.

바닥에 비닐조차 깔지 않아 기름이 고스란히 땅 속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서해안에는 밤 사이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어 수거한 기름이 또다시 해변으로 스며드는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해수욕장 상가 바로 코앞에도 기름 쓰레기가 널려있습니다.

<인터뷰>남주순(만리포해수욕장 주민): "냄새가 너무 심해서 머리도 아프고 밥도 제대로 못먹고 이걸 빨리 치워야지..."

하지만 처리비용 분담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데다 물량이 넘쳐 폐기물처리 업체도 속수무책입니다.

<인터뷰> 김정수(폐기물 처리업체 직원): "처리량이 워낙많고 계속 늘어나면서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수거된 기름쓰레기는 2천5백여 톤, 처리가 늦어지면서 또다른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홍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