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기름 어디로…‘오일 볼’ 2차 피해 우려

입력 2007.12.1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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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고 이후 엿새째 방제작업이 벌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흘러나온 원유의 10%도 수거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기름과 바닷물이 섞여 만들어지는 '오일볼'에 의한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박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께가 채 0.1mm가 안 되는 엷은 기름막이 물 위에 떠다닙니다.

물속에도 여기저기 엉겨 있는 기름덩어리가 보입니다.

기름이 바닷물과 섞여 부피가 커지면 에멀전이라고 불리는 기름물로 변하기도 합니다.

끈적거리는 성질을 띠고 있어 분해도 잘 안 됩니다.

문제는 이런 기름덩어리가 몇 주 뒤에는 좀 더 굳은 찌꺼기로 뭉친 이른바 오일 볼로 바뀐다는 데 있습니다.

탁구공이나 야구공 크기의 오일 볼은 일단 바다 아래로 가라앉게 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다시 물 위로 떠오릅니다.

이때 햇볕을 받아 터지면 부피가 최고 만배까지 커지면서 거대한 기름띠를 다시 형성하게 됩니다.

해상 방제작업의 또 다른 골칫덩어리가 되는 것입니다.

특히 오일 볼이 플랑크톤과 합쳐지게 되면 먹이사슬을 파괴해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임운혁(박사/한국 해양연구원): "침전된 상태로 장기간 생물 분해되지 않고 존재한다는 거죠. 장기간 있게 되면 주변 생물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죠."

현재 수거된 기름은 유출 원유의 10% 정도에 불과한 수준.

그나마 정부의 방제대책도 해안에 밀려온 기름 찌꺼기를 수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을 뿐 오일 볼 형성을 막기 위한 대책은 사실상 전무합니다.

이 때문에 현재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오일 볼 같은 기름덩어리들이 앞으로 어떤 2차 피해를 더 불러올지 현재로선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KBS 뉴스 박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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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류 기름 어디로…‘오일 볼’ 2차 피해 우려
    • 입력 2007-12-12 20: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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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고 이후 엿새째 방제작업이 벌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흘러나온 원유의 10%도 수거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기름과 바닷물이 섞여 만들어지는 '오일볼'에 의한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박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께가 채 0.1mm가 안 되는 엷은 기름막이 물 위에 떠다닙니다. 물속에도 여기저기 엉겨 있는 기름덩어리가 보입니다. 기름이 바닷물과 섞여 부피가 커지면 에멀전이라고 불리는 기름물로 변하기도 합니다. 끈적거리는 성질을 띠고 있어 분해도 잘 안 됩니다. 문제는 이런 기름덩어리가 몇 주 뒤에는 좀 더 굳은 찌꺼기로 뭉친 이른바 오일 볼로 바뀐다는 데 있습니다. 탁구공이나 야구공 크기의 오일 볼은 일단 바다 아래로 가라앉게 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다시 물 위로 떠오릅니다. 이때 햇볕을 받아 터지면 부피가 최고 만배까지 커지면서 거대한 기름띠를 다시 형성하게 됩니다. 해상 방제작업의 또 다른 골칫덩어리가 되는 것입니다. 특히 오일 볼이 플랑크톤과 합쳐지게 되면 먹이사슬을 파괴해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임운혁(박사/한국 해양연구원): "침전된 상태로 장기간 생물 분해되지 않고 존재한다는 거죠. 장기간 있게 되면 주변 생물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죠." 현재 수거된 기름은 유출 원유의 10% 정도에 불과한 수준. 그나마 정부의 방제대책도 해안에 밀려온 기름 찌꺼기를 수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을 뿐 오일 볼 형성을 막기 위한 대책은 사실상 전무합니다. 이 때문에 현재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오일 볼 같은 기름덩어리들이 앞으로 어떤 2차 피해를 더 불러올지 현재로선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KBS 뉴스 박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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