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곤란 주민 속출…생계비가 급하다!

입력 2008.01.22 (21: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태안 기름유출 사고로 생업을 잃은 피해 주민들의 생계난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설에 다가오고 있어 긴급생계비 지원이 시급합니다.

홍정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초를 따 홀로 생계를 이어오던 69살 이 모 할머니, 연탄값이 없어 집안은 냉기로 가득하고 쌀독은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할머니가 의지할 데라고는 긴급 생계비가 아닌 이웃의 도움 뿐입니다.

<인터뷰> 이모 할머니(태안 주민) : "(어려움을)말 할 수가 없어요. 동네 분들이 다 도와주는데, 이런 일이 있으니 어떻게 지내요."

생업을 포기하다시피 한 최장열 씨는 쌓여가는 고지서를 볼 때마다 가슴이 죄여오는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최장열(충남 태안군 소원면) : "우체부가 올 때마다 오토바이 소리 듣는 것도 무서울 정도에요. 지금...매일 오면은 독촉장, 세금고지서만 가지고 오니까..."

방제 활동에만 매달린 주민들에게 아직 인건비 조차 지급되지 않아 피해 지역엔 돈줄이 끊긴 상탭니다.

하지만 일부 시,군은 아직 생계비 기준을 정할 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해 설 이전 지급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달진 과장 : "세부적인 기준이 있다면 더 빨리 지급이 가능했는데, 사실 지급 기준이 없기 때문 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고 50여 일이 다 되도록 계속되는 절차 타령에 주민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전상수 : "적게 받는 곳과 많게 받는 곳이 싸움나게 생겼어요. 후닥닥 줘버리면 끊나는 거 아니에요. 후닥닥 규정 정해서..."

겨우 첫 단계인 생계 지원금 배분 문제부터 쉽게 해결되지 않자, 앞으로 남은 보상문제 등에도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어민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생계 곤란 주민 속출…생계비가 급하다!
    • 입력 2008-01-22 21:15:51
    뉴스 9
<앵커 멘트> 태안 기름유출 사고로 생업을 잃은 피해 주민들의 생계난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설에 다가오고 있어 긴급생계비 지원이 시급합니다. 홍정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초를 따 홀로 생계를 이어오던 69살 이 모 할머니, 연탄값이 없어 집안은 냉기로 가득하고 쌀독은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할머니가 의지할 데라고는 긴급 생계비가 아닌 이웃의 도움 뿐입니다. <인터뷰> 이모 할머니(태안 주민) : "(어려움을)말 할 수가 없어요. 동네 분들이 다 도와주는데, 이런 일이 있으니 어떻게 지내요." 생업을 포기하다시피 한 최장열 씨는 쌓여가는 고지서를 볼 때마다 가슴이 죄여오는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최장열(충남 태안군 소원면) : "우체부가 올 때마다 오토바이 소리 듣는 것도 무서울 정도에요. 지금...매일 오면은 독촉장, 세금고지서만 가지고 오니까..." 방제 활동에만 매달린 주민들에게 아직 인건비 조차 지급되지 않아 피해 지역엔 돈줄이 끊긴 상탭니다. 하지만 일부 시,군은 아직 생계비 기준을 정할 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해 설 이전 지급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달진 과장 : "세부적인 기준이 있다면 더 빨리 지급이 가능했는데, 사실 지급 기준이 없기 때문 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고 50여 일이 다 되도록 계속되는 절차 타령에 주민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전상수 : "적게 받는 곳과 많게 받는 곳이 싸움나게 생겼어요. 후닥닥 줘버리면 끊나는 거 아니에요. 후닥닥 규정 정해서..." 겨우 첫 단계인 생계 지원금 배분 문제부터 쉽게 해결되지 않자, 앞으로 남은 보상문제 등에도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어민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