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완 대표 ‘인수위 정보’로 부동산 상담

입력 2008.01.23 (22:14) 수정 2008.01.2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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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 소식입니다. 부동산 투자자문 회사 대표인 고종완씨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자문위원이 된 뒤에도 고액의 상담료를 받고 부동산 투자상담을 해온것으로 KBS취재결과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탐사보도팀의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자문위원인 고종완 RE멤버스 대표, 새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 핵심 정보에 접근할 위치에 있으면서, 투자자를 상대로 부동산 투자 상담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의 말은 곧 돈입니다.

<녹취> RE멤버스 관계자: "(고종완 대표와) 전화상담은 30분에 50만원 이고요. 방문상담은 한시간에 백만원 입니다."

상담료를 미리 내도 일정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녹취> RE멤버스 관계자: "입금을 해 주시면 (상담) 스케쥴을 잡아드리는데요. 보통은 입금일로부터 일주일 전후가 되는데요. 요즘에는 많이 바쁘셔서 조금 더 걸릴 것 같고요."

50만원을 입금하고, 전화상담을 받아봤습니다.

<녹취>고종완 (RE멤버스 대표/자문위원): "예, 예, 반갑습니다. 전화해주셔서 고맙고요. 지금 이거 하면 안 되는데... 하여튼 그렇습니다."

자문위원 신분이 걸리는 듯 하면서도 투자유망지역을 짚어줍니다.

<녹취> 고종완 (RE멤버스 대표): "자녀 생각 하면 강남 쪽으로 오셔야지."

부동산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심어줍니다.

<녹취> 고종완 (RE멤버스 대표): "저는 (아파트 구입을) 미뤄도 썩 좋을 거 같지가 않네요. 내려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새 정부가 경기를 살릴 것이라고 하니까..."

고씨는 지난 15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대규모 투자 강연회에서 새정부의 정책방향까지 언급했습니다.

<녹취> 고종완: "신정부는 앞으로 농지나 그린벨트나 이런 것들을 완화할 가능성이 높아요. MB께서는 제가 볼 때 공급을 확대하는 게 분명해요."

하지만 인수위 자문위원 자격의 공적자리에서는 시장안정을 강조해 왔습니다.

<녹취>고종완 (인수위 자문위원): "올해 시장은 정책이 급격하게 변할 것으로 보이지 않아서, 뭐 안정세가 작년에 이어서 이어질 것이다."

인수위의 발표가 곧 새정부 정책으로 연결될만큼 그 책임과 역할은 막중하지만 인수위 구성원에 대해서는 윤리규정조차 없습니다.

<녹취> 인수위 경제 2분과 관계자: "한시적인 조직이라서 (윤리 관련) 규정이나 뭐, 그런 건 없고요. 비밀 보호 하고 품위 유지 하고 그런 서명은 받죠. (고씨에 대해서는) 인수위 차원에서 경고 조치 하고..."

고종완씨는 '부동산 투자는 과학이다'라는 책을 써내 베스트 셀러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는 고종완씨가 부자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대한민국 대표 투자전문가라고 적혀 있습니다.

고씨가 자문하는 새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얼마나 서민의 입장을 대변할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김태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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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종완 대표 ‘인수위 정보’로 부동산 상담
    • 입력 2008-01-23 20:56:24
    • 수정2008-01-23 22: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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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 소식입니다. 부동산 투자자문 회사 대표인 고종완씨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자문위원이 된 뒤에도 고액의 상담료를 받고 부동산 투자상담을 해온것으로 KBS취재결과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탐사보도팀의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자문위원인 고종완 RE멤버스 대표, 새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 핵심 정보에 접근할 위치에 있으면서, 투자자를 상대로 부동산 투자 상담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의 말은 곧 돈입니다. <녹취> RE멤버스 관계자: "(고종완 대표와) 전화상담은 30분에 50만원 이고요. 방문상담은 한시간에 백만원 입니다." 상담료를 미리 내도 일정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녹취> RE멤버스 관계자: "입금을 해 주시면 (상담) 스케쥴을 잡아드리는데요. 보통은 입금일로부터 일주일 전후가 되는데요. 요즘에는 많이 바쁘셔서 조금 더 걸릴 것 같고요." 50만원을 입금하고, 전화상담을 받아봤습니다. <녹취>고종완 (RE멤버스 대표/자문위원): "예, 예, 반갑습니다. 전화해주셔서 고맙고요. 지금 이거 하면 안 되는데... 하여튼 그렇습니다." 자문위원 신분이 걸리는 듯 하면서도 투자유망지역을 짚어줍니다. <녹취> 고종완 (RE멤버스 대표): "자녀 생각 하면 강남 쪽으로 오셔야지." 부동산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심어줍니다. <녹취> 고종완 (RE멤버스 대표): "저는 (아파트 구입을) 미뤄도 썩 좋을 거 같지가 않네요. 내려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새 정부가 경기를 살릴 것이라고 하니까..." 고씨는 지난 15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대규모 투자 강연회에서 새정부의 정책방향까지 언급했습니다. <녹취> 고종완: "신정부는 앞으로 농지나 그린벨트나 이런 것들을 완화할 가능성이 높아요. MB께서는 제가 볼 때 공급을 확대하는 게 분명해요." 하지만 인수위 자문위원 자격의 공적자리에서는 시장안정을 강조해 왔습니다. <녹취>고종완 (인수위 자문위원): "올해 시장은 정책이 급격하게 변할 것으로 보이지 않아서, 뭐 안정세가 작년에 이어서 이어질 것이다." 인수위의 발표가 곧 새정부 정책으로 연결될만큼 그 책임과 역할은 막중하지만 인수위 구성원에 대해서는 윤리규정조차 없습니다. <녹취> 인수위 경제 2분과 관계자: "한시적인 조직이라서 (윤리 관련) 규정이나 뭐, 그런 건 없고요. 비밀 보호 하고 품위 유지 하고 그런 서명은 받죠. (고씨에 대해서는) 인수위 차원에서 경고 조치 하고..." 고종완씨는 '부동산 투자는 과학이다'라는 책을 써내 베스트 셀러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는 고종완씨가 부자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대한민국 대표 투자전문가라고 적혀 있습니다. 고씨가 자문하는 새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얼마나 서민의 입장을 대변할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김태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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