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사고 100일’ 해양생물 절반 이상 감소

입력 2008.03.1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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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안 기름유출사고, 이제 모레로 꼭 100일째를 맞습니다.
환경부가 바닷 속을 조사해 봤더니 이번 사고로 해양생물의 개체수가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상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름 유출 피해가 가장 컸던 태안 모항 앞바다 바닷속!

폐사한 뱀거미 불가사리가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해저에 묻혀 있던 염통성게를 집어들자 몸에 붙어 있던 가시가 힘없이 떨어져 나갑니다.

바닷속 바위들과 바위에 붙어 있는 굴들은 아직도 기름으로 범벅이 돼 있습니다.

손을 대자 검은 기름이 묻어 나옵니다.

<인터뷰> 국익환(태안 어민) : "저기가 꽉차 있었는데, 소용없어요. 먹지 못해요. 다 죽어요. 저기 가봐요.
굴이 다 죽었어요."

실제로 환경부가 사고 직후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조사한 결과 모래옆새우 등 갑각류는 개체수가 사고 전의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해조류는 평균 43% 줄었고 해초류도 생육밀도가 50% 낮아졌습니다.

반면에 해저 바닥의 유류성분은 사고 전보다 5.7배 늘었습니다.

수심이 얕을수록 오염이 심했고 특히 갯벌의 피해가 컸습니다.

환경부는 완전한 생태계 복원까진 적어도 20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재홍(환경부 자연보전국장) : "일시에 대거 폐사했고 일부 종에 따라 복원 하는 과정을 거칠텐데, 대단히 더딘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바닷속에 가라앉은 기름성분이 솟아나올 경우 2차 기름오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환경부는 계절적인 요인과 먹이사슬에 의한 해양생태계의 2차 피해 등을 감안해 연말까지 정밀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상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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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사고 100일’ 해양생물 절반 이상 감소
    • 입력 2008-03-13 21:18:53
    뉴스 9
<앵커 멘트> 태안 기름유출사고, 이제 모레로 꼭 100일째를 맞습니다. 환경부가 바닷 속을 조사해 봤더니 이번 사고로 해양생물의 개체수가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상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름 유출 피해가 가장 컸던 태안 모항 앞바다 바닷속! 폐사한 뱀거미 불가사리가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해저에 묻혀 있던 염통성게를 집어들자 몸에 붙어 있던 가시가 힘없이 떨어져 나갑니다. 바닷속 바위들과 바위에 붙어 있는 굴들은 아직도 기름으로 범벅이 돼 있습니다. 손을 대자 검은 기름이 묻어 나옵니다. <인터뷰> 국익환(태안 어민) : "저기가 꽉차 있었는데, 소용없어요. 먹지 못해요. 다 죽어요. 저기 가봐요. 굴이 다 죽었어요." 실제로 환경부가 사고 직후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조사한 결과 모래옆새우 등 갑각류는 개체수가 사고 전의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해조류는 평균 43% 줄었고 해초류도 생육밀도가 50% 낮아졌습니다. 반면에 해저 바닥의 유류성분은 사고 전보다 5.7배 늘었습니다. 수심이 얕을수록 오염이 심했고 특히 갯벌의 피해가 컸습니다. 환경부는 완전한 생태계 복원까진 적어도 20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재홍(환경부 자연보전국장) : "일시에 대거 폐사했고 일부 종에 따라 복원 하는 과정을 거칠텐데, 대단히 더딘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바닷속에 가라앉은 기름성분이 솟아나올 경우 2차 기름오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환경부는 계절적인 요인과 먹이사슬에 의한 해양생태계의 2차 피해 등을 감안해 연말까지 정밀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상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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