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의 실리콘밸리 ‘외레순’의 비밀은?

입력 2010.01.1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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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식품산업,하면 단순히 맛있는 음식만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대학과 연구소, 기업이 뭉치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김도엽 기자가 식품계의 실리콘밸리를 소개합니다.

<리포트>

덴마크와 스웨덴의 경계를 이루는 외레순 해협..

세계 최대의 식품 집적 단지 '외레순 클러스터'가 있는 곳입니다.

식품 첨가물 세계 1위 다니스코, 세계 최대 포장 업체 테트라팩, 칼스버그와 네슬레의 연구소 등 초대형 업체만 꼽아도 80개가 넘습니다.

모두가 배우고 싶어하는 이곳의 네트워크는 어떻게 이뤄질까..

최근, 주스 시장에서 급성장한 '프로비'사를 찾아가 봤습니다.

이 회사의 히트 상품인 '기능성 주스'.

산도가 높은 주스에서도 면역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미생물이 살아있게 하는 게 핵심 기술입니다.

미생물 학자들이 창업한 회사로 직원이 불과 20명에 불과하지만 연 1000억 원의 매출을 올립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이 회사는 미생물의 종균과 주스 제품화의 원천 기술만 대주면 됩니다.

주스의 원료 공급부터 균의 대량 배양, 포장과 배송 등 모든 공정은 클러스터 내 다른 기업들이 해결합니다.

<인터뷰>마이클 오레드손(프로비 사장) : "실리콘 밸리와 같은 겁니다. 과학자가 여기 있고 대학이 있고 투자자가 있습니다.그게 우리가 여기 식품클러스터에 있는 이유죠."

클러스터 내에 인접한 다른 회사들의 도움을 받는 이른바 '외레순 파트너쉽'의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물론, 모여 있다고 협력이 그냥 이뤄지진 않습니다.

각 부분 간 소통 창구는 정부가 만들어줍니다.

<인터뷰>줄리 모니카 큐비스트가드(외레순 푸드 커뮤니케이션 담당) : "다른 부분들을 만나 함께 일하게 하고, 혁신을 만들게 하고 성장하게 합니다."

외레순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R&D에 목말라하는 기업들의 갈증을 충족시켜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업이 클러스터에 입주하는 순간, 곧바로 이곳 대학. 연구소와 긴밀한 협력 관계가 구축됩니다. 특히 외레순의 연구 기관은 기업이 원하는 대로 맞춤형 연구를 진행하기 때문에, 기업으로선 이상적인 환경일 수밖에 없습니다.

룬 대학의 기능성 식품 연구센터...

이곳에선 당뇨병 예방 식품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어떻게 혈당을 낮추는가'의 연구에 그치지 않고, '제품화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연구까지 진행됩니다.

<인터뷰>잉거 브로릭 교수(기능식품연구소) : "산업적 파트너가 시제품을 상업적으로 제품화하기 위한 방안을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불과 2,30년 전까지만해도 영세한 기업들이 즐비했던 외레순은 이제 국부창출의 핵심기지로 발전했습니다.

외레순의 연간 매출은 480억 달러, 55조 원이 넘습니다. 덴마크와 스웨덴의 GDP를 합친 규모의 12%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외레순은, 그 자체가 강력한 브랜드가 됐습니다.

이곳에 입주 기업이란 것만으로도 인지도와 신뢰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서로 입주하려고 경쟁할 정도입니다.

기업이 모여 클러스터를 만들고 클러스터가 다시 기업을 모으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우리가 익산에 만들려고 하는 식품 클러스터의 개발 방향이 어떠해야 하는지 외레순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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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업계의 실리콘밸리 ‘외레순’의 비밀은?
    • 입력 2010-01-12 21: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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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식품산업,하면 단순히 맛있는 음식만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대학과 연구소, 기업이 뭉치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김도엽 기자가 식품계의 실리콘밸리를 소개합니다. <리포트> 덴마크와 스웨덴의 경계를 이루는 외레순 해협.. 세계 최대의 식품 집적 단지 '외레순 클러스터'가 있는 곳입니다. 식품 첨가물 세계 1위 다니스코, 세계 최대 포장 업체 테트라팩, 칼스버그와 네슬레의 연구소 등 초대형 업체만 꼽아도 80개가 넘습니다. 모두가 배우고 싶어하는 이곳의 네트워크는 어떻게 이뤄질까.. 최근, 주스 시장에서 급성장한 '프로비'사를 찾아가 봤습니다. 이 회사의 히트 상품인 '기능성 주스'. 산도가 높은 주스에서도 면역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미생물이 살아있게 하는 게 핵심 기술입니다. 미생물 학자들이 창업한 회사로 직원이 불과 20명에 불과하지만 연 1000억 원의 매출을 올립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이 회사는 미생물의 종균과 주스 제품화의 원천 기술만 대주면 됩니다. 주스의 원료 공급부터 균의 대량 배양, 포장과 배송 등 모든 공정은 클러스터 내 다른 기업들이 해결합니다. <인터뷰>마이클 오레드손(프로비 사장) : "실리콘 밸리와 같은 겁니다. 과학자가 여기 있고 대학이 있고 투자자가 있습니다.그게 우리가 여기 식품클러스터에 있는 이유죠." 클러스터 내에 인접한 다른 회사들의 도움을 받는 이른바 '외레순 파트너쉽'의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물론, 모여 있다고 협력이 그냥 이뤄지진 않습니다. 각 부분 간 소통 창구는 정부가 만들어줍니다. <인터뷰>줄리 모니카 큐비스트가드(외레순 푸드 커뮤니케이션 담당) : "다른 부분들을 만나 함께 일하게 하고, 혁신을 만들게 하고 성장하게 합니다." 외레순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R&D에 목말라하는 기업들의 갈증을 충족시켜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업이 클러스터에 입주하는 순간, 곧바로 이곳 대학. 연구소와 긴밀한 협력 관계가 구축됩니다. 특히 외레순의 연구 기관은 기업이 원하는 대로 맞춤형 연구를 진행하기 때문에, 기업으로선 이상적인 환경일 수밖에 없습니다. 룬 대학의 기능성 식품 연구센터... 이곳에선 당뇨병 예방 식품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어떻게 혈당을 낮추는가'의 연구에 그치지 않고, '제품화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연구까지 진행됩니다. <인터뷰>잉거 브로릭 교수(기능식품연구소) : "산업적 파트너가 시제품을 상업적으로 제품화하기 위한 방안을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불과 2,30년 전까지만해도 영세한 기업들이 즐비했던 외레순은 이제 국부창출의 핵심기지로 발전했습니다. 외레순의 연간 매출은 480억 달러, 55조 원이 넘습니다. 덴마크와 스웨덴의 GDP를 합친 규모의 12%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외레순은, 그 자체가 강력한 브랜드가 됐습니다. 이곳에 입주 기업이란 것만으로도 인지도와 신뢰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서로 입주하려고 경쟁할 정도입니다. 기업이 모여 클러스터를 만들고 클러스터가 다시 기업을 모으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우리가 익산에 만들려고 하는 식품 클러스터의 개발 방향이 어떠해야 하는지 외레순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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