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대국은 한국 아닌 ‘스위스’

입력 2010.01.11 (22:02) 수정 2010.01.1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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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삼 최대 수출국, 한국이나 중국일 것 같죠?



놀랍게도 인삼 한 뿌리도 나지 않는 스위습니다.



점점 커지고 있는 식품 산업의 가치를 이번주 연속 보도합니다.



김도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위스 남부의 손꼽히는 고급 휴양지, 호수의 도시 루가노...



관광객들로부터 적지 않은 돈을 벌어들이지만 이곳의 알짜 수입원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인삼입니다.



루가노에 있는 기능성 식품 업체 ’긴사나’...



인삼의 주요성분 사포닌을 세계 최초로 표준화해 ’G115’라는 독자적인 건강 기능 성분을 이미 70년대부터 내놓았습니다



인삼의 종주국들이 인삼 생뿌리 자체에 집착하고 있을 때, 긴사나는 ’효능 성분’만을 알약으로 먹는 것을 인삼 섭취의 표준 방식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세계 인삼 시장에서 긴사나의 점유율은 40%로 , 단연 세계 1위입니다.



긴사나의 연간 수출액은 무려 30억달러, 한국의 1억 달러에 비해 30배 규모입니다.



한국,중국이 인삼을 키우지만 재미는 스위스가 보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마이클 제노베시(긴사나 사장) : "불황일수록 사람들은 선택적으로 좋은 제품에 돈을 씁니다."



한 식품회사 덕분에 인삼 한 뿌리도 나지 않는 스위스는 세계 최대의 인삼 가공식품 수출국이 된 것입니다.



자일리톨 껌의 원료를 공급하는 다니스코의 본사.



핀란드 자작나무에서 추출한 자일리톨은 핀란드 회사가 상품화한 기능성 식품이지만, 돈을 버는 건 덴마크의 다니스코입니다.



<인터뷰> 올레 소가드 앤더슨(다니스코 해외 마케팅 부장) : "지난 99년에 자일리톨 생산업체인 핀란드의 쿨터사를 사들였습니다."



원래 당뇨 환자들을 위한 설탕 대체품으로나 팔리던 자일리톨은, 다니스코에서 식품에 들어가는 건강 기능성 첨가물로 탈바꿈했고, 매출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지난 10년간, 한국에서만 관련 제품이 1조 1000억 원 어치가 팔렸고 전 세계적으로는 그 10배가 소비됐습니다.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그 부가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들입니다.



<인터뷰> 김진혁(수석 연구원/삼성경제연) :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게 새롭게 조명되는 식품 산업의 가치이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충분하게 공급하던 식품 시장이 변모해서 지금은 첨단 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 식품 산업이 탄생하는 시대다."



한때 사양산업이었던 식품 산업은 세계 시장규모가 연간 4조 달러, 반도체 산업의 15배로 커졌습니다.



하지만, 이 거대한 파이를 우리는 그동안 너무 등한시해 왔습니다.



미국과 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전체 수출액에서 식품 산업 비중이 10% 안팎에 이르지만 우리는 1%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특히, 식품산업은 불황기에도 견조한 성장을 하는 경기 방어적 성격도 있는 만큼 산업 균형적 측면에서도 그 가치가 재조명돼야 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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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삼 대국은 한국 아닌 ‘스위스’
    • 입력 2010-01-11 22:02:19
    • 수정2010-01-11 22: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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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삼 최대 수출국, 한국이나 중국일 것 같죠?

놀랍게도 인삼 한 뿌리도 나지 않는 스위습니다.

점점 커지고 있는 식품 산업의 가치를 이번주 연속 보도합니다.

김도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위스 남부의 손꼽히는 고급 휴양지, 호수의 도시 루가노...

관광객들로부터 적지 않은 돈을 벌어들이지만 이곳의 알짜 수입원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인삼입니다.

루가노에 있는 기능성 식품 업체 ’긴사나’...

인삼의 주요성분 사포닌을 세계 최초로 표준화해 ’G115’라는 독자적인 건강 기능 성분을 이미 70년대부터 내놓았습니다

인삼의 종주국들이 인삼 생뿌리 자체에 집착하고 있을 때, 긴사나는 ’효능 성분’만을 알약으로 먹는 것을 인삼 섭취의 표준 방식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세계 인삼 시장에서 긴사나의 점유율은 40%로 , 단연 세계 1위입니다.

긴사나의 연간 수출액은 무려 30억달러, 한국의 1억 달러에 비해 30배 규모입니다.

한국,중국이 인삼을 키우지만 재미는 스위스가 보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마이클 제노베시(긴사나 사장) : "불황일수록 사람들은 선택적으로 좋은 제품에 돈을 씁니다."

한 식품회사 덕분에 인삼 한 뿌리도 나지 않는 스위스는 세계 최대의 인삼 가공식품 수출국이 된 것입니다.

자일리톨 껌의 원료를 공급하는 다니스코의 본사.

핀란드 자작나무에서 추출한 자일리톨은 핀란드 회사가 상품화한 기능성 식품이지만, 돈을 버는 건 덴마크의 다니스코입니다.

<인터뷰> 올레 소가드 앤더슨(다니스코 해외 마케팅 부장) : "지난 99년에 자일리톨 생산업체인 핀란드의 쿨터사를 사들였습니다."

원래 당뇨 환자들을 위한 설탕 대체품으로나 팔리던 자일리톨은, 다니스코에서 식품에 들어가는 건강 기능성 첨가물로 탈바꿈했고, 매출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지난 10년간, 한국에서만 관련 제품이 1조 1000억 원 어치가 팔렸고 전 세계적으로는 그 10배가 소비됐습니다.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그 부가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들입니다.

<인터뷰> 김진혁(수석 연구원/삼성경제연) :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게 새롭게 조명되는 식품 산업의 가치이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충분하게 공급하던 식품 시장이 변모해서 지금은 첨단 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 식품 산업이 탄생하는 시대다."

한때 사양산업이었던 식품 산업은 세계 시장규모가 연간 4조 달러, 반도체 산업의 15배로 커졌습니다.

하지만, 이 거대한 파이를 우리는 그동안 너무 등한시해 왔습니다.

미국과 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전체 수출액에서 식품 산업 비중이 10% 안팎에 이르지만 우리는 1%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특히, 식품산업은 불황기에도 견조한 성장을 하는 경기 방어적 성격도 있는 만큼 산업 균형적 측면에서도 그 가치가 재조명돼야 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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