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프랑스 ‘소금’·일본 ‘라멘’…식품의 문화 상품화
입력 2010.01.13 (22:00) 뉴스 9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멘트>

신기술만 앞세운다고 식품 산업의 승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통방식을 고수한 프랑스 염전의 소금, 또 일본의 라멘에서 문화 상품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배워 봅니다.

김도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프랑스 대서양 연안의 게랑드 섬,

최신 제염 설비가 일반화돼 있는 요즘, 이곳은 아직도 1200년 전부터 고수해 온 전통 방식으로 소금을 만듭니다.

고무판이 깔려있지 않은 개펄 그대로의 바닥.

인부들은 그 위에서 물에 반쯤 떠있는 결정을 건져 올립니다.

<인터뷰>필립 콩스탁(게랑드 염전 인부) : "천년 이전부터 소금 생산에 사용하는 기구들은 바뀐 것이 없습니다. 그대로죠."

이곳 소금 채취의 특징은 결정이 굵어져 물에 가라앉기 전에 미리 건져내는 것입니다.

때문에 입자가 곱고, 결정화 과정에서 나트륨 대신 칼륨과 마그네슘 함량이 높아져 짠맛이 덜하고 풍미가 진합니다.

<인터뷰>벨로그죠 크리스티노(요리사) : "향이 있고 칼슘이 풍부하고, 특유의 풍미가 있습니다."

소금의 캐비어로 불리는 게랑드 소금의 가격은 1kg에 5만원 선..

저가 소금의 무려 200배, 우리의 고급 천일염보다도 10배나 비쌉니다.

품질로만 보면 여기 못지않은 소금들이 적지 않겠지만, 유독 게랑드 소금이 최고로 평가되는 건 특유의 '생태 테마 파크' 마케팅의 역할이 컸습니다.

람사르 습지 보호지역인 이곳의 청정 환경과 전통 염전을 결합시킨 '게랑드 투어'..

<녹취>미셸 에뎅(소금 박물관장 설명) : "이런 소금 생산 기술은 처음 로마인들이 가지고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유수의 여행잡지들로부터 가장 특색있는 '에코투어'로 평가받는 게랑드 투어는 한해 150만 명을 끌어모으면서 '게랑드 소금'의 전통과 가치를 전파하는 홍보 대사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1950년대 일본 요코하마의 시끌벅적한 시장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 관광객들이 당시의 정취에 빠져든 채 명물인 한 가게로 들어갑니다.

이곳의 주인공은 요코하마에서 기원한 전통음식 라멘입니다.

<인터뷰>사토 료스케(라멘박물관 홍보) : "각 지방 전통의 최고 향토 라면을 모아서 널리 알리자는 컨셉으로 만들어졌습니다."

1950년대 요코하마를 그대로 재현한 이곳은 세계 최초의 음식을 주제로 한 테마 파크입니다.

먹는 것과 즐기는 것을 결합한 이른바 '이터테인먼트'의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전통의 조리법으로 라멘의 원형에 가장 근접한 맛,

여기에 옛 시대를 고증을 통해 그대로 재현까지 하는 철저함은 관광객들을 매료시킵니다.

연간 방문객은 150만 명, 이곳에서 라멘은, 스시에 이어 일식 세계화의 차세대 후보로 커가고 있습니다.

집요할 정도로 식품의 전통과 원형을 추구하고, 이를 '문화 상품화'해 전파하는 것이 세계화의 성공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 프랑스 ‘소금’·일본 ‘라멘’…식품의 문화 상품화
    • 입력 2010-01-13 22:00:52
    뉴스 9
<앵커 멘트>

신기술만 앞세운다고 식품 산업의 승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통방식을 고수한 프랑스 염전의 소금, 또 일본의 라멘에서 문화 상품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배워 봅니다.

김도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프랑스 대서양 연안의 게랑드 섬,

최신 제염 설비가 일반화돼 있는 요즘, 이곳은 아직도 1200년 전부터 고수해 온 전통 방식으로 소금을 만듭니다.

고무판이 깔려있지 않은 개펄 그대로의 바닥.

인부들은 그 위에서 물에 반쯤 떠있는 결정을 건져 올립니다.

<인터뷰>필립 콩스탁(게랑드 염전 인부) : "천년 이전부터 소금 생산에 사용하는 기구들은 바뀐 것이 없습니다. 그대로죠."

이곳 소금 채취의 특징은 결정이 굵어져 물에 가라앉기 전에 미리 건져내는 것입니다.

때문에 입자가 곱고, 결정화 과정에서 나트륨 대신 칼륨과 마그네슘 함량이 높아져 짠맛이 덜하고 풍미가 진합니다.

<인터뷰>벨로그죠 크리스티노(요리사) : "향이 있고 칼슘이 풍부하고, 특유의 풍미가 있습니다."

소금의 캐비어로 불리는 게랑드 소금의 가격은 1kg에 5만원 선..

저가 소금의 무려 200배, 우리의 고급 천일염보다도 10배나 비쌉니다.

품질로만 보면 여기 못지않은 소금들이 적지 않겠지만, 유독 게랑드 소금이 최고로 평가되는 건 특유의 '생태 테마 파크' 마케팅의 역할이 컸습니다.

람사르 습지 보호지역인 이곳의 청정 환경과 전통 염전을 결합시킨 '게랑드 투어'..

<녹취>미셸 에뎅(소금 박물관장 설명) : "이런 소금 생산 기술은 처음 로마인들이 가지고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유수의 여행잡지들로부터 가장 특색있는 '에코투어'로 평가받는 게랑드 투어는 한해 150만 명을 끌어모으면서 '게랑드 소금'의 전통과 가치를 전파하는 홍보 대사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1950년대 일본 요코하마의 시끌벅적한 시장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 관광객들이 당시의 정취에 빠져든 채 명물인 한 가게로 들어갑니다.

이곳의 주인공은 요코하마에서 기원한 전통음식 라멘입니다.

<인터뷰>사토 료스케(라멘박물관 홍보) : "각 지방 전통의 최고 향토 라면을 모아서 널리 알리자는 컨셉으로 만들어졌습니다."

1950년대 요코하마를 그대로 재현한 이곳은 세계 최초의 음식을 주제로 한 테마 파크입니다.

먹는 것과 즐기는 것을 결합한 이른바 '이터테인먼트'의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전통의 조리법으로 라멘의 원형에 가장 근접한 맛,

여기에 옛 시대를 고증을 통해 그대로 재현까지 하는 철저함은 관광객들을 매료시킵니다.

연간 방문객은 150만 명, 이곳에서 라멘은, 스시에 이어 일식 세계화의 차세대 후보로 커가고 있습니다.

집요할 정도로 식품의 전통과 원형을 추구하고, 이를 '문화 상품화'해 전파하는 것이 세계화의 성공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뉴스 9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