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바람 뚫고 ‘금 과녁’ 명중…비결은?

입력 2016.08.12 (21:04) 수정 2016.08.1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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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화살을 보면, 마치 물고기가 꼬리를 치듯 좌우로 흔들리며 날아갑니다.

이 화살은 날아가는 동안 바람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과녁을 오조준하는 게 필요합니다.

통상 초당 5m 정도의 서풍이 불 경우, 9시 방향의 8점 과녁을 오조준해야 바람을 타고 정중앙에 맞게 됩니다.

오조준 방법이 선수별로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장혜진은 초당 7m의 강풍을 이겨내고 금과녁을 꿰뚫었습니다.

손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혜진은 기보배와 맞붙은 개인전 준결승에서 초당 7m의 강풍에 휘청이면서 그만 3점을 쏩니다.

<녹취> 이은경(KBS 양궁 해설위원) : "바람이 불다보니까, 조준점이 많이 움직이다 보니까 큰 실수가 이어졌는데요."

하지만, 이런 강풍을 경험하고도 장혜진은 오조준의 영점을 찾아가며, 점수를 10점까지 차근차근 높여갑니다.

그동안 훈련으로 다져진 오조준 감각으로 단숨에 실수를 털어내고 정상궤도로 올라선 겁니다.

운명의 결승전에서도 수시로 바뀌는 바람의 방향을 정확히 예측하며 장혜진은 과녁을 명중시켰습니다.

리우 양궁장의 바람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우리 대표팀만의 특화된 시뮬레이션 훈련 덕분이었습니다.

삼보드로모 양궁장에서 자신이 쏜 최상의 영상을 반복해 돌려보며 항상 최고의 감각을 유지하려고 애썼습니다.

현장에 동행한 심리학 박사와 수시로 상담하면서 경기도중 흔들릴 수 있는 감정을 다스렸습니다.

<인터뷰> 양창훈(여자 양궁 대표팀 감독) : "마인드 컨트롤도 하고, 심리 박사를 초청해가지고 선수들 루틴 카드도 만들고, 슈팅지 만들고, 그런 것들이 소소하지만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바람을 이겨낸 오조준 능력과 위기상황에도 흔들림없는 평정심.

장혜진이 시상식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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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8-12 21: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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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화살을 보면, 마치 물고기가 꼬리를 치듯 좌우로 흔들리며 날아갑니다. 이 화살은 날아가는 동안 바람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과녁을 오조준하는 게 필요합니다. 통상 초당 5m 정도의 서풍이 불 경우, 9시 방향의 8점 과녁을 오조준해야 바람을 타고 정중앙에 맞게 됩니다. 오조준 방법이 선수별로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장혜진은 초당 7m의 강풍을 이겨내고 금과녁을 꿰뚫었습니다. 손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혜진은 기보배와 맞붙은 개인전 준결승에서 초당 7m의 강풍에 휘청이면서 그만 3점을 쏩니다. <녹취> 이은경(KBS 양궁 해설위원) : "바람이 불다보니까, 조준점이 많이 움직이다 보니까 큰 실수가 이어졌는데요." 하지만, 이런 강풍을 경험하고도 장혜진은 오조준의 영점을 찾아가며, 점수를 10점까지 차근차근 높여갑니다. 그동안 훈련으로 다져진 오조준 감각으로 단숨에 실수를 털어내고 정상궤도로 올라선 겁니다. 운명의 결승전에서도 수시로 바뀌는 바람의 방향을 정확히 예측하며 장혜진은 과녁을 명중시켰습니다. 리우 양궁장의 바람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우리 대표팀만의 특화된 시뮬레이션 훈련 덕분이었습니다. 삼보드로모 양궁장에서 자신이 쏜 최상의 영상을 반복해 돌려보며 항상 최고의 감각을 유지하려고 애썼습니다. 현장에 동행한 심리학 박사와 수시로 상담하면서 경기도중 흔들릴 수 있는 감정을 다스렸습니다. <인터뷰> 양창훈(여자 양궁 대표팀 감독) : "마인드 컨트롤도 하고, 심리 박사를 초청해가지고 선수들 루틴 카드도 만들고, 슈팅지 만들고, 그런 것들이 소소하지만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바람을 이겨낸 오조준 능력과 위기상황에도 흔들림없는 평정심. 장혜진이 시상식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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