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위기를 기회로]① 국민 72% “전기요금 인상도 수용”…여러분의 생각은?

입력 2020.11.02 (15:01) 수정 2020.11.0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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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기후위기 심각” 86.9%…“내 세대 영향” 8.6%
“정부 2030년 탄소 감축 목표 올려야” 85.4%…“2050년 탄소 중립 찬성” 79.1%
“전기료 인상 수용” 71.8%…“전기차·수소차로 바꿀 의향 있다” 79.9%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 '기후재앙'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점점 더워져 가는 지구는 산불과 홍수, 태풍 등으로 경고를 보내고 있는데요. 전 세계적인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으로 인한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음에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국가와 캐나다에선 '전염병'보다 '기후변화'를 국가의 가장 중대한 위협으로 꼽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은 기후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KBS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물었습니다.

KBS-그린피스 공동 기획 기후위기 관련 시민 인식조사 개요
□모집단: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1,0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조사일시: 2020년 10월 16일~19일
□조사기관: (주)한국리서치

■ 세계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전염병 > 기후위기 > 경제위기

세계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염병'(51.7%)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겼습니다. 당장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커 보입니다.

'기후위기'(19.2%)라는 응답은 그 뒤를 이어 경제위기(17.7%)보다 심각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염병만큼은 아니지만, 지난해 유례없는 장마와 태풍, 가뭄 등을 겪으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기후위기 심각성을 인식하게 된 계기는 '장마와 태풍 등 자연재해'(73.7%)가 가장 많았고, '언론보도'(12.8%), '서적이나 강연'(2.6%) 순이었습니다.

현재 기후위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86.9%가 "심각하다"고 했고, 이 중에는 "매우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도 23.8%나 됐습니다.


■ "기후위기는 다음 세대에 큰 영향"…대응 노력은 대체로 "부족"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나 관심이 적지 않음에도 기후위기가 당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인식은 적었습니다.

기후위기가 영향을 미치는 세대에 대해선 '내 다음 세대'로 답한 사람이 52.7%로 가장 많았고, '내 손주 세대' 가 37.0%로 두 번째 많았습니다. '내 세대'라고 답한 비율은 8.6%에 그쳤습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노력에는 낙제점을 줬습니다.

기후위기의 책임 주체는 중앙정부(33.4%), 개인(24.0%), 기업(22.4%), 정치권(14.6%) 순으로 꼽았는데 이들의 대응 노력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부족하다"였습니다. 각 주체별로 보면 중앙정부는 48.7%, 개인은 43.5%, 지방정부 38.5%, 기업 35.2%, 정치권 18.5%만 "기후위기 대응에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 "2030년 탄소 감축 목표 상향해야" 85.4%…"2050년 탄소중립 동의" 79.1%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탄소배출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올해 말 유엔에 2030년과 2050년 탄소 감축 목표를 제출해야 하는데요. 현재 정부가 내놓은 2030년 목표는 탄소 배출량을 2017년 대비 24.4% 감축하겠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응답자 85.4%가 "목표를 상향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낮추는 '넷제로' 목표에 대해선 79.1%가 동의했습니다.


■ "2030년까지 석탄발전소 퇴출" 36%…"전기료 인상 수용" 71.8%

석탄발전소 퇴출을 언제까지 완료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2030년까지"라고 답한 비율이 36.0%, "2040년까지"는 21.5%, "2050년까지"가 18.6%였습니다. 석탄발전소를 대체할 발전원으로는 태양광(24.8%), 수소에너지(20.8%), 원자력(18.9%) 순으로 지목했습니다.

에너지 전환 등에 따른 전기요금 상승에 대해서는 "전기요금 인상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이 19.7%, "수용할 수 있다"는 71.8%로 요금 상승을 감내하겠다는 답이 많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얼마까지 수용할 수 있는지를 물었더니 "월 5천 원까지" 32.1%, "월 1만 원까지" 25.6%로 나타났고, "월 1만 5천 원까지" 와 "월 2만 원까지"가 각각 7.0%, 5.6%로 집계됐습니다.



■ "전기차 구매 의향 있다" 79.9%…재활용·일회용품 줄이기에 주로 동참

향후 전기차나 수소차로 바꿀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더니, "5~7년 내 바꿀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가 27.2%, "3~5년 내"가 25.1%로 나타났습니다. "1~3년 내"도 20.5% 수준이었고, "1년 내"라고 답한 사람도 7.1%나 돼, 전체적으로 보면 79.9%는 7년 안에 전기차나 수소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바꿀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는 18.3%에 그쳤습니다.

개인이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참여한 활동을 살펴보면 "쓰레기 재활용"(91.8%), "일화용품 줄이기"(87.7%), "에너지 효율이 좋은 가전제품 구입"(86.6%)이 많았습니다. "기후위기 정책을 펴는 정당 또는 정치인 지지"(19.5%), "집회나 시위 참여"(12.9%), "전기차 구매"(12.5%), "가정에 태양광 패널 설치"( 9.7%) 등의 활동 참여 경험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 청소년 17.3%는 "내 세대에 기후위기 영향"

기후위기를 더 오랫동안 체감하게 될 청소년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조사결과, 어른들과 크게 인식 차이는 없었습니다. "기후위기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91.6%로 어른과 비슷했고, 심각성을 인식하게 된 계기 역시 "장마와 태풍 등 자연재해"(60.9%)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다만 "학교 교육"을 통해 인식했다는 답변이(12.9%) "언론보도"(11.9%)만큼 나왔다는 게 어른들과는 차이가 났습니다.

또, 기후위기가 "내 세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답변이 17.3%로 어른(8.6%)보다 두 배가량 높았습니다. '내 다음 세대'는 50.0%, '내 손주 세대'는 31.2%였습니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개인의 실천 경험도 어른에 비해서는 약간 높았습니다. 쓰레기 재활용은 95.0%가 "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일회용품 줄이기(89.6%), 자동차 대신 걷기나 자전거 타기 (83.7%)도 상당 비율 참여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환경단체 지지나 후원(35.6%), 집회나 시위 참여(22.8%)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기후변화, 그럼 정말로 다음 세대부터의 문제일까요? KBS는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세계 주요국들의 대응, 구체적인 실천 방안 등을 고민해봤습니다. 오늘부터 <기후변화, 위기를 기회로> 시리즈를 통해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기후위기 관련 청소년 인식조사 개요
□모집단: 전국 만 15세~만 17세 남녀
□표본크기: 202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6.9%p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조사일시: 2020년 10월 19일~22일
□조사기관: (주)한국리서치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아래 결과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 관련 시민 인식조사_결과표 (성인).hwp
기후위기 관련 시민 인식조사(청소년)_결과표.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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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 위기를 기회로]① 국민 72% “전기요금 인상도 수용”…여러분의 생각은?
    • 입력 2020-11-02 15:01:04
    • 수정2020-11-04 16:18:51
    취재K
“기후위기 심각” 86.9%…“내 세대 영향” 8.6%<br />“정부 2030년 탄소 감축 목표 올려야” 85.4%…“2050년 탄소 중립 찬성” 79.1%<br />“전기료 인상 수용” 71.8%…“전기차·수소차로 바꿀 의향 있다” 79.9%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 '기후재앙'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점점 더워져 가는 지구는 산불과 홍수, 태풍 등으로 경고를 보내고 있는데요. 전 세계적인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으로 인한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음에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국가와 캐나다에선 '전염병'보다 '기후변화'를 국가의 가장 중대한 위협으로 꼽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은 기후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KBS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물었습니다.

KBS-그린피스 공동 기획 기후위기 관련 시민 인식조사 개요
□모집단: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1,0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조사일시: 2020년 10월 16일~19일
□조사기관: (주)한국리서치

■ 세계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전염병 > 기후위기 > 경제위기

세계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염병'(51.7%)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겼습니다. 당장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커 보입니다.

'기후위기'(19.2%)라는 응답은 그 뒤를 이어 경제위기(17.7%)보다 심각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염병만큼은 아니지만, 지난해 유례없는 장마와 태풍, 가뭄 등을 겪으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기후위기 심각성을 인식하게 된 계기는 '장마와 태풍 등 자연재해'(73.7%)가 가장 많았고, '언론보도'(12.8%), '서적이나 강연'(2.6%) 순이었습니다.

현재 기후위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86.9%가 "심각하다"고 했고, 이 중에는 "매우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도 23.8%나 됐습니다.


■ "기후위기는 다음 세대에 큰 영향"…대응 노력은 대체로 "부족"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나 관심이 적지 않음에도 기후위기가 당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인식은 적었습니다.

기후위기가 영향을 미치는 세대에 대해선 '내 다음 세대'로 답한 사람이 52.7%로 가장 많았고, '내 손주 세대' 가 37.0%로 두 번째 많았습니다. '내 세대'라고 답한 비율은 8.6%에 그쳤습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노력에는 낙제점을 줬습니다.

기후위기의 책임 주체는 중앙정부(33.4%), 개인(24.0%), 기업(22.4%), 정치권(14.6%) 순으로 꼽았는데 이들의 대응 노력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부족하다"였습니다. 각 주체별로 보면 중앙정부는 48.7%, 개인은 43.5%, 지방정부 38.5%, 기업 35.2%, 정치권 18.5%만 "기후위기 대응에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 "2030년 탄소 감축 목표 상향해야" 85.4%…"2050년 탄소중립 동의" 79.1%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탄소배출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올해 말 유엔에 2030년과 2050년 탄소 감축 목표를 제출해야 하는데요. 현재 정부가 내놓은 2030년 목표는 탄소 배출량을 2017년 대비 24.4% 감축하겠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응답자 85.4%가 "목표를 상향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낮추는 '넷제로' 목표에 대해선 79.1%가 동의했습니다.


■ "2030년까지 석탄발전소 퇴출" 36%…"전기료 인상 수용" 71.8%

석탄발전소 퇴출을 언제까지 완료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2030년까지"라고 답한 비율이 36.0%, "2040년까지"는 21.5%, "2050년까지"가 18.6%였습니다. 석탄발전소를 대체할 발전원으로는 태양광(24.8%), 수소에너지(20.8%), 원자력(18.9%) 순으로 지목했습니다.

에너지 전환 등에 따른 전기요금 상승에 대해서는 "전기요금 인상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이 19.7%, "수용할 수 있다"는 71.8%로 요금 상승을 감내하겠다는 답이 많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얼마까지 수용할 수 있는지를 물었더니 "월 5천 원까지" 32.1%, "월 1만 원까지" 25.6%로 나타났고, "월 1만 5천 원까지" 와 "월 2만 원까지"가 각각 7.0%, 5.6%로 집계됐습니다.



■ "전기차 구매 의향 있다" 79.9%…재활용·일회용품 줄이기에 주로 동참

향후 전기차나 수소차로 바꿀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더니, "5~7년 내 바꿀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가 27.2%, "3~5년 내"가 25.1%로 나타났습니다. "1~3년 내"도 20.5% 수준이었고, "1년 내"라고 답한 사람도 7.1%나 돼, 전체적으로 보면 79.9%는 7년 안에 전기차나 수소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바꿀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는 18.3%에 그쳤습니다.

개인이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참여한 활동을 살펴보면 "쓰레기 재활용"(91.8%), "일화용품 줄이기"(87.7%), "에너지 효율이 좋은 가전제품 구입"(86.6%)이 많았습니다. "기후위기 정책을 펴는 정당 또는 정치인 지지"(19.5%), "집회나 시위 참여"(12.9%), "전기차 구매"(12.5%), "가정에 태양광 패널 설치"( 9.7%) 등의 활동 참여 경험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 청소년 17.3%는 "내 세대에 기후위기 영향"

기후위기를 더 오랫동안 체감하게 될 청소년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조사결과, 어른들과 크게 인식 차이는 없었습니다. "기후위기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91.6%로 어른과 비슷했고, 심각성을 인식하게 된 계기 역시 "장마와 태풍 등 자연재해"(60.9%)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다만 "학교 교육"을 통해 인식했다는 답변이(12.9%) "언론보도"(11.9%)만큼 나왔다는 게 어른들과는 차이가 났습니다.

또, 기후위기가 "내 세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답변이 17.3%로 어른(8.6%)보다 두 배가량 높았습니다. '내 다음 세대'는 50.0%, '내 손주 세대'는 31.2%였습니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개인의 실천 경험도 어른에 비해서는 약간 높았습니다. 쓰레기 재활용은 95.0%가 "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일회용품 줄이기(89.6%), 자동차 대신 걷기나 자전거 타기 (83.7%)도 상당 비율 참여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환경단체 지지나 후원(35.6%), 집회나 시위 참여(22.8%)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기후변화, 그럼 정말로 다음 세대부터의 문제일까요? KBS는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세계 주요국들의 대응, 구체적인 실천 방안 등을 고민해봤습니다. 오늘부터 <기후변화, 위기를 기회로> 시리즈를 통해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기후위기 관련 청소년 인식조사 개요
□모집단: 전국 만 15세~만 17세 남녀
□표본크기: 202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6.9%p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조사일시: 2020년 10월 19일~22일
□조사기관: (주)한국리서치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아래 결과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 관련 시민 인식조사_결과표 (성인).hwp
기후위기 관련 시민 인식조사(청소년)_결과표.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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