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K]⑥ 유치전 뛰어든 ‘2030 부산세계박람회’ 경제성 평가 -9천억 원

입력 2021.11.04 (21:36) 수정 2021.11.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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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KBS 탐사보도부는 11월 2일부터 사흘 동안 10억 원 이상 국비가 들어가는 국제 행사에 대한 기획재정부 심사의 문제점을 6차례에 걸쳐 연속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는 6개 가운데 6번째로, 11월 4일 방송됐습니다.

[앵커]

2030년 세계박람회,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부산시와 정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KBS 탐사보도부가 이 부산세계박람회의 사업계획을 점검한 2018년 타당성조사 보고서를 입수했는데 경제성 평가가 낮게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9년 전 여수세계박람회의 경우, 아직도 빚이 남아있는 걸 봤을 때 이보다 규모가 훨씬 큰 부산박람회는 더 세밀한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보도에 정새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약 석 달 간 관람객 8백만 명을 기록하며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2012 여수세계박람회입니다.

9년이 지난 현재, 남은 건 썰렁한 행사 부지와 시설물입니다.

남은 게 또 있습니다.

빚입니다.

당시 국비만 1조 원이 투입돼 행사는 화려하게 치러졌지만 현재까지 남은 채무액이 약 3천 6백억 원입니다.

원금은 커녕 이자도 제대로 갚을 수 없는 상탭니다.

운영 적자로 현재 유지관리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강용주/2012여수세계박람회재단 이사장 : "약 100억 원 정도 수익이 있어야 유지관리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45억 원 정도로 코로나 때문에 (수입이) 감소가 돼 버리니까 어쩔 수 없이 차입을 해서…"]

당시 경고는 있었습니다.

2005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총 사업비에 비해 입장권 수익 등 경제적 편익이 절반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온 겁니다.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의 사전 타당성조사는 3년 전 국책연구기관이 수행했습니다.

부산시가 제출한 사업계획에 대한 경제성 평가 부분을 살펴봤습니다.

총 사업비 약 4조 4천억 원 대비 경제적 편익을 환산한 결과 마이너스 9천 3백억 원으로 나왔습니다.

개최지인 부산시가 입장권 수입을 지나치게 높게 잡았다며, 반대로 입장권 수입이 1조 원 넘게 부족할 것으로 분석된 겁니다.

[이왕재/나라살림연구소 부소장 : "경제적 유발효과가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경제적으로 적자인 상태의 행사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책적 효과 등을 더한 보고서가 나왔고 기획재정부가 사전 심사를 했습니다.

한 번에 2시간 남짓한 회의가 3번 열렸는데 여러 다른 안건과 함께 심사한 뒤 승인을 내줬습니다.

[전직 기재부 국제행사 외부 심사위원 A씨/음성 대독 : "신청한 걸 정부에서 허가하더라도 유치가 안 되면 못하게 되는 거고, 기간도 많이 남은 행사였다 그 정도만 기억나는데요."]

2019년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부산세계박람회는 대규모 국제행사로서 더이상의 타당성조사를 받지 않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박람회를 통한 원도심 재개발로, 부산 전체에 장기적인 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같은 효과를 감안한 새로운 사업 계획안을 다음달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촬영기자:박준영 박상욱/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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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사K]⑥ 유치전 뛰어든 ‘2030 부산세계박람회’ 경제성 평가 -9천억 원
    • 입력 2021-11-04 21:36:59
    • 수정2021-11-19 15: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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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탐사보도부는 11월 2일부터 사흘 동안 10억 원 이상 국비가 들어가는 국제 행사에 대한 기획재정부 심사의 문제점을 6차례에 걸쳐 연속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는 6개 가운데 6번째로, 11월 4일 방송됐습니다.
[앵커]

2030년 세계박람회,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부산시와 정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KBS 탐사보도부가 이 부산세계박람회의 사업계획을 점검한 2018년 타당성조사 보고서를 입수했는데 경제성 평가가 낮게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9년 전 여수세계박람회의 경우, 아직도 빚이 남아있는 걸 봤을 때 이보다 규모가 훨씬 큰 부산박람회는 더 세밀한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보도에 정새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약 석 달 간 관람객 8백만 명을 기록하며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2012 여수세계박람회입니다.

9년이 지난 현재, 남은 건 썰렁한 행사 부지와 시설물입니다.

남은 게 또 있습니다.

빚입니다.

당시 국비만 1조 원이 투입돼 행사는 화려하게 치러졌지만 현재까지 남은 채무액이 약 3천 6백억 원입니다.

원금은 커녕 이자도 제대로 갚을 수 없는 상탭니다.

운영 적자로 현재 유지관리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강용주/2012여수세계박람회재단 이사장 : "약 100억 원 정도 수익이 있어야 유지관리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45억 원 정도로 코로나 때문에 (수입이) 감소가 돼 버리니까 어쩔 수 없이 차입을 해서…"]

당시 경고는 있었습니다.

2005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총 사업비에 비해 입장권 수익 등 경제적 편익이 절반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온 겁니다.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의 사전 타당성조사는 3년 전 국책연구기관이 수행했습니다.

부산시가 제출한 사업계획에 대한 경제성 평가 부분을 살펴봤습니다.

총 사업비 약 4조 4천억 원 대비 경제적 편익을 환산한 결과 마이너스 9천 3백억 원으로 나왔습니다.

개최지인 부산시가 입장권 수입을 지나치게 높게 잡았다며, 반대로 입장권 수입이 1조 원 넘게 부족할 것으로 분석된 겁니다.

[이왕재/나라살림연구소 부소장 : "경제적 유발효과가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경제적으로 적자인 상태의 행사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책적 효과 등을 더한 보고서가 나왔고 기획재정부가 사전 심사를 했습니다.

한 번에 2시간 남짓한 회의가 3번 열렸는데 여러 다른 안건과 함께 심사한 뒤 승인을 내줬습니다.

[전직 기재부 국제행사 외부 심사위원 A씨/음성 대독 : "신청한 걸 정부에서 허가하더라도 유치가 안 되면 못하게 되는 거고, 기간도 많이 남은 행사였다 그 정도만 기억나는데요."]

2019년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부산세계박람회는 대규모 국제행사로서 더이상의 타당성조사를 받지 않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박람회를 통한 원도심 재개발로, 부산 전체에 장기적인 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같은 효과를 감안한 새로운 사업 계획안을 다음달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촬영기자:박준영 박상욱/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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