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최강국 건설”…신한울 공사 재개 기대에 ‘들썩’

입력 2022.03.17 (21:35) 수정 2022.03.1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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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새 정부의 정책 방향과 과제를 분야별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17일)은 큰 변화를 예고한 윤석열 당선인의 에너지 정책입니다.

윤 당선인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기로 공언하면서 원전 공사가 중단됐던 경북 울진 지역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현장에 다녀온 정연우 기자의 보도 보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리포트]

인구 4만 7천여 명의 경북 울진군.

주민 열 명 중 한 명이 원자력발전 관련 종사자로, 원전에 생계가 달린 곳입니다.

현재 울진에 위치한 원전은 모두 8기.

추가로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추진됐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 중단됐습니다.

신한울 3·4호기 예정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지금은 이렇게 돌무더기만 쌓여 있습니다.

2017년 공사가 중단된 뒤로 지금까지 사실상 방치돼 왔습니다.

하지만 탈원전 정책 폐기를 공약으로 내건 윤석열 후보의 당선 이후 공사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이인균/울진군 북면발전협의회장 : "건설이 재개된다고 하면 지역에 있는 젊은 인재들이 많이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윤 당선인 역시 울진을 직접 찾아 공사 재개 의지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3월 15일 : "(신한울) 원전 3·4호기 공사 착공을 가급적 빨리해 가지고 지역에서 좀 많이 일도 할 수 있게..."]

신한울 원전 공사 재개를 시작으로 그동안 고사 상태에 내몰렸던 원전 산업 전반에 활력이 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윤 당선인은 '실현 가능한 탄소 중립과 원전 최강국 건설'을 공약했는데, "원전 산업 생태계를 다시 활성화"하고 "안전성 평가를 통과한 노후 원전의 수명도 연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정동욱/한국원자력학회 회장 : "학교도 그렇고, 산업도 그렇고, 연구도 그렇고, 자연스럽게 (원전 산업에 대한) 희망이 생기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무게가 실렸던 에너지 정책이 5년 만에 대전환을 앞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이근희

[앵커]

신한울 3·4호기 공사가 다시 시작될 거란 기대가 커보입니다.

구체적으로 시점은 언제가 될까요?

[기자]

공사가 재개되려면 오는 12월 정부가 발표하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한울 3·4호기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워낙 큰 틀의 변화인 만큼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자체가 늦어질 수 있고, 따라서 내년은 되어야 공사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이렇게 새 정부가 에너지 정책을 크게 바꾸는 이유, 뭡니까?

[기자]

온난화로 인한 폭염, 폭설 등 기후변화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화석연료를 줄여야 하는 상황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현 정부가 그동안 탈원전 정책을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새 정부는 원자력 발전 비중을 높여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앞으로 원전 산업엔 힘이 실릴 것이고요?

[기자]

새 정부는 국내에 신규 원전을 짓는 것 외에도 SMR이라고 하죠, 소형 모듈 원자로 개발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 당선인은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하겠다 이런 공약도 내놨습니다.

[앵커]

그런데 원전의 위험성이나 단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어떻게 합니까? 만만치 않을 텐데요?

[기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벌써 반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계속돼 온 얘기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보듯 원전은 한 번 사고가 나면 되돌릴 수 없는 큰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원전을 줄여 나가는 게 맞다는 주장입니다.

또, 신한울 3·4호기는 건설하면 울진에만 원전 10기가 세워지는 건데, 밀집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논란이 다시 커질 것 같은데요? 어떤 부분을 챙겨봐야 할까요?

[기자]

원전의 안전성 문제를 포함해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가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설립입니다.

임시 저장 시설이 포화 상태거든요.

방폐장 설립도 빨리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정연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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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최강국 건설”…신한울 공사 재개 기대에 ‘들썩’
    • 입력 2022-03-17 21:35:14
    • 수정2022-03-17 22:04:28
    뉴스 9
[앵커]

KBS는 새 정부의 정책 방향과 과제를 분야별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17일)은 큰 변화를 예고한 윤석열 당선인의 에너지 정책입니다.

윤 당선인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기로 공언하면서 원전 공사가 중단됐던 경북 울진 지역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현장에 다녀온 정연우 기자의 보도 보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리포트]

인구 4만 7천여 명의 경북 울진군.

주민 열 명 중 한 명이 원자력발전 관련 종사자로, 원전에 생계가 달린 곳입니다.

현재 울진에 위치한 원전은 모두 8기.

추가로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추진됐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 중단됐습니다.

신한울 3·4호기 예정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지금은 이렇게 돌무더기만 쌓여 있습니다.

2017년 공사가 중단된 뒤로 지금까지 사실상 방치돼 왔습니다.

하지만 탈원전 정책 폐기를 공약으로 내건 윤석열 후보의 당선 이후 공사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이인균/울진군 북면발전협의회장 : "건설이 재개된다고 하면 지역에 있는 젊은 인재들이 많이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윤 당선인 역시 울진을 직접 찾아 공사 재개 의지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3월 15일 : "(신한울) 원전 3·4호기 공사 착공을 가급적 빨리해 가지고 지역에서 좀 많이 일도 할 수 있게..."]

신한울 원전 공사 재개를 시작으로 그동안 고사 상태에 내몰렸던 원전 산업 전반에 활력이 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윤 당선인은 '실현 가능한 탄소 중립과 원전 최강국 건설'을 공약했는데, "원전 산업 생태계를 다시 활성화"하고 "안전성 평가를 통과한 노후 원전의 수명도 연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정동욱/한국원자력학회 회장 : "학교도 그렇고, 산업도 그렇고, 연구도 그렇고, 자연스럽게 (원전 산업에 대한) 희망이 생기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무게가 실렸던 에너지 정책이 5년 만에 대전환을 앞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이근희

[앵커]

신한울 3·4호기 공사가 다시 시작될 거란 기대가 커보입니다.

구체적으로 시점은 언제가 될까요?

[기자]

공사가 재개되려면 오는 12월 정부가 발표하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한울 3·4호기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워낙 큰 틀의 변화인 만큼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자체가 늦어질 수 있고, 따라서 내년은 되어야 공사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이렇게 새 정부가 에너지 정책을 크게 바꾸는 이유, 뭡니까?

[기자]

온난화로 인한 폭염, 폭설 등 기후변화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화석연료를 줄여야 하는 상황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현 정부가 그동안 탈원전 정책을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새 정부는 원자력 발전 비중을 높여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앞으로 원전 산업엔 힘이 실릴 것이고요?

[기자]

새 정부는 국내에 신규 원전을 짓는 것 외에도 SMR이라고 하죠, 소형 모듈 원자로 개발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 당선인은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하겠다 이런 공약도 내놨습니다.

[앵커]

그런데 원전의 위험성이나 단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어떻게 합니까? 만만치 않을 텐데요?

[기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벌써 반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계속돼 온 얘기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보듯 원전은 한 번 사고가 나면 되돌릴 수 없는 큰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원전을 줄여 나가는 게 맞다는 주장입니다.

또, 신한울 3·4호기는 건설하면 울진에만 원전 10기가 세워지는 건데, 밀집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논란이 다시 커질 것 같은데요? 어떤 부분을 챙겨봐야 할까요?

[기자]

원전의 안전성 문제를 포함해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가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설립입니다.

임시 저장 시설이 포화 상태거든요.

방폐장 설립도 빨리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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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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