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K] 타는 가뭄에 산불 급증…인공강우 대안 될까?

입력 2022.03.18 (21:44) 수정 2023.01.1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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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동해안 산불이 큰 피해를 낸 이유중 하나로 갈수록 심각해지는 겨울 가뭄이 꼽히고 있습니다.

이러면서 인공비를 만들어 산불을 막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렇게 하기까진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번져 나간 산불, 바싹 마른 나무와 흙이 불쏘시개가 됐습니다.

[음금옥/마을 주민 : "(불이) 저 먼 데서 오니까. 순식간에 우리 집 밑에까지 온다는 건 생각도 못 했지."]

경북 울진의 지난겨울 강수량은 24.5mm, 예년의 21% 수준입니다.

이런 겨울 가뭄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겨울 강수량을 따져봤더니, 과거 30년 평균보다 20% 넘게 줄었습니다.

그 사이 봄철 대형 산불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가뭄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구름으로 들어간 기상 항공기, 긴 관에서 불꽃과 함께 요오드화은이 살포됩니다.

비의 양을 늘릴 수 있는 구름 씨앗입니다.

해발 700미터 지상에서도 하늘을 향해 구름 씨를 쏘아 올립니다.

인공 강우 실험입니다.

[장기호/국립기상과학원 연구관 : "구름이 차 있고 상승기류가 생성되는 산악 지형에서 (인공강우가) 훨씬 유리합니다."]

산불 최대 위험 지역인 백두대간 일대가 인공 강우를 만들어 뿌리기에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서울시 정도의 면적에 1~3mm가량을 뿌릴 수 있습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산불전문조사관 : "누적된 효과가 나타나면 충분히 산불 예방이나 진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실용화까지는 과제도 많습니다.

우리나라에 인공강우 실험을 위한 항공기는 단 한 대뿐.

수십 대씩 보유 중인 미국과 중국, 태국 등에 비해 아직 걸음마 수준입니다.

지상 실험장도 대관령 한 곳이 전부입니다.

[염성수/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 : "본격적으로 수행하려면 조금 더 많은 지원이 있어야 할 것 같고요. 항공기 측면에서도…."]

기후 변화에 따라 갈수록 커지고 빈번해지는 산불 재난을 막기 위해 인공 강우의 실용화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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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18 21:44:57
    • 수정2023-01-19 21: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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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동해안 산불이 큰 피해를 낸 이유중 하나로 갈수록 심각해지는 겨울 가뭄이 꼽히고 있습니다.

이러면서 인공비를 만들어 산불을 막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렇게 하기까진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번져 나간 산불, 바싹 마른 나무와 흙이 불쏘시개가 됐습니다.

[음금옥/마을 주민 : "(불이) 저 먼 데서 오니까. 순식간에 우리 집 밑에까지 온다는 건 생각도 못 했지."]

경북 울진의 지난겨울 강수량은 24.5mm, 예년의 21% 수준입니다.

이런 겨울 가뭄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겨울 강수량을 따져봤더니, 과거 30년 평균보다 20% 넘게 줄었습니다.

그 사이 봄철 대형 산불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가뭄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구름으로 들어간 기상 항공기, 긴 관에서 불꽃과 함께 요오드화은이 살포됩니다.

비의 양을 늘릴 수 있는 구름 씨앗입니다.

해발 700미터 지상에서도 하늘을 향해 구름 씨를 쏘아 올립니다.

인공 강우 실험입니다.

[장기호/국립기상과학원 연구관 : "구름이 차 있고 상승기류가 생성되는 산악 지형에서 (인공강우가) 훨씬 유리합니다."]

산불 최대 위험 지역인 백두대간 일대가 인공 강우를 만들어 뿌리기에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서울시 정도의 면적에 1~3mm가량을 뿌릴 수 있습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산불전문조사관 : "누적된 효과가 나타나면 충분히 산불 예방이나 진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실용화까지는 과제도 많습니다.

우리나라에 인공강우 실험을 위한 항공기는 단 한 대뿐.

수십 대씩 보유 중인 미국과 중국, 태국 등에 비해 아직 걸음마 수준입니다.

지상 실험장도 대관령 한 곳이 전부입니다.

[염성수/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 : "본격적으로 수행하려면 조금 더 많은 지원이 있어야 할 것 같고요. 항공기 측면에서도…."]

기후 변화에 따라 갈수록 커지고 빈번해지는 산불 재난을 막기 위해 인공 강우의 실용화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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