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대책, “거창한 구호보다 사소한 배려부터”
입력 2022.07.22 (21:30)
수정 2022.07.2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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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은 평등하지 않다."
연속 보도, 오늘(22일)은 마지막 순서로 폭염 정책의 사각지대를 짚어봅니다.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는 여러 대책들을 내놨지만 폭염 속에서 쓰러지고 숨지는 사람들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왜 그런건지, 해결책은 없는 건지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근무 중 환경 미화원들에게 날아오는 문자 메시지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규칙적인 휴식, 충분한 수분을 취하라!", '어디서' 그걸 챙기라는 얘길까요?
[강충구/환경미화원 : "시 전 지역에 (쉼터가) 한군데밖에 없거든요. 근처에 있어야 이용을 하는 거지 30분 이상 가서 이용할 순 없는 거잖아요."]
이런 지침들은 대부분 '권고'에 지나지 않습니다.
재난은 '예방'이 더 중요한데, 구체성·강제성이 없는 제도로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휴식을) 명확하게 10분~15분 안 줬다고 해서 처벌받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무슨 사망사고가 났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얘기겠죠."]
형편이 어려워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는 이 집, 용기를 내 국민신문고를 두드렸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습니다.
[A 씨/경남 거주/음성변조 : "(에어컨은) 4월 15일 자로 신청 기간이 끝났고 선풍기는 지금 신청을 받고 있을 거다…."]
선풍기라도 구하러 동사무소를 찾았지만.
[A 씨/경남 거주/음성변조 : "'LH 임대주택'에 거주를 하고 있다고 했더니, '어, 그러면 안 되는데' 이러더라고요. 돌아서 나오면서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용케 지원 대상자로 선정돼도, 현실의 벽은 또 존재합니다.
[주민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에어컨 설치하려면) 벽에 구멍도 뚫어야 해서 집주인에게 사인도 받아와야 하거든요. (허락 안 해주는 분도 있어요?) 있어요."]
질병관리청에 접수된 지난해 온열 신고는 1,300여 건, 경제활동 별로 추려봤더니 단순 노무자가 제일 많았고, 그 뒤를, 무직과 농어업 종사자 등이 이었습니다.
[채여라/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특정 계층에 딱 집중되기 때문인 것 같아요. 피할 수 있는 수단이 보통 사람들은 매우 많은 거죠. 집에서 냉방을 하거나 시원한 곳에 가거나."]
누군가에겐 당연한 에어컨, 당연한 휴식 공간이, 누군가에겐 간절한 생명줄이 되기도 합니다.
정부는, 행안부를 중심으로 총 13개 부처에서 폭염 대책을 쏟아내는데, 올 여름에도 온열질환자는 벌써 840명이나 나왔고, 사망자도 최소 9명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서다은/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최창준
"폭염은 평등하지 않다."
연속 보도, 오늘(22일)은 마지막 순서로 폭염 정책의 사각지대를 짚어봅니다.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는 여러 대책들을 내놨지만 폭염 속에서 쓰러지고 숨지는 사람들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왜 그런건지, 해결책은 없는 건지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근무 중 환경 미화원들에게 날아오는 문자 메시지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규칙적인 휴식, 충분한 수분을 취하라!", '어디서' 그걸 챙기라는 얘길까요?
[강충구/환경미화원 : "시 전 지역에 (쉼터가) 한군데밖에 없거든요. 근처에 있어야 이용을 하는 거지 30분 이상 가서 이용할 순 없는 거잖아요."]
이런 지침들은 대부분 '권고'에 지나지 않습니다.
재난은 '예방'이 더 중요한데, 구체성·강제성이 없는 제도로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휴식을) 명확하게 10분~15분 안 줬다고 해서 처벌받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무슨 사망사고가 났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얘기겠죠."]
형편이 어려워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는 이 집, 용기를 내 국민신문고를 두드렸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습니다.
[A 씨/경남 거주/음성변조 : "(에어컨은) 4월 15일 자로 신청 기간이 끝났고 선풍기는 지금 신청을 받고 있을 거다…."]
선풍기라도 구하러 동사무소를 찾았지만.
[A 씨/경남 거주/음성변조 : "'LH 임대주택'에 거주를 하고 있다고 했더니, '어, 그러면 안 되는데' 이러더라고요. 돌아서 나오면서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용케 지원 대상자로 선정돼도, 현실의 벽은 또 존재합니다.
[주민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에어컨 설치하려면) 벽에 구멍도 뚫어야 해서 집주인에게 사인도 받아와야 하거든요. (허락 안 해주는 분도 있어요?) 있어요."]
질병관리청에 접수된 지난해 온열 신고는 1,300여 건, 경제활동 별로 추려봤더니 단순 노무자가 제일 많았고, 그 뒤를, 무직과 농어업 종사자 등이 이었습니다.
[채여라/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특정 계층에 딱 집중되기 때문인 것 같아요. 피할 수 있는 수단이 보통 사람들은 매우 많은 거죠. 집에서 냉방을 하거나 시원한 곳에 가거나."]
누군가에겐 당연한 에어컨, 당연한 휴식 공간이, 누군가에겐 간절한 생명줄이 되기도 합니다.
정부는, 행안부를 중심으로 총 13개 부처에서 폭염 대책을 쏟아내는데, 올 여름에도 온열질환자는 벌써 840명이나 나왔고, 사망자도 최소 9명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서다은/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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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은 평등하지 않다."
연속 보도, 오늘(22일)은 마지막 순서로 폭염 정책의 사각지대를 짚어봅니다.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는 여러 대책들을 내놨지만 폭염 속에서 쓰러지고 숨지는 사람들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왜 그런건지, 해결책은 없는 건지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근무 중 환경 미화원들에게 날아오는 문자 메시지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규칙적인 휴식, 충분한 수분을 취하라!", '어디서' 그걸 챙기라는 얘길까요?
[강충구/환경미화원 : "시 전 지역에 (쉼터가) 한군데밖에 없거든요. 근처에 있어야 이용을 하는 거지 30분 이상 가서 이용할 순 없는 거잖아요."]
이런 지침들은 대부분 '권고'에 지나지 않습니다.
재난은 '예방'이 더 중요한데, 구체성·강제성이 없는 제도로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휴식을) 명확하게 10분~15분 안 줬다고 해서 처벌받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무슨 사망사고가 났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얘기겠죠."]
형편이 어려워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는 이 집, 용기를 내 국민신문고를 두드렸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습니다.
[A 씨/경남 거주/음성변조 : "(에어컨은) 4월 15일 자로 신청 기간이 끝났고 선풍기는 지금 신청을 받고 있을 거다…."]
선풍기라도 구하러 동사무소를 찾았지만.
[A 씨/경남 거주/음성변조 : "'LH 임대주택'에 거주를 하고 있다고 했더니, '어, 그러면 안 되는데' 이러더라고요. 돌아서 나오면서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용케 지원 대상자로 선정돼도, 현실의 벽은 또 존재합니다.
[주민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에어컨 설치하려면) 벽에 구멍도 뚫어야 해서 집주인에게 사인도 받아와야 하거든요. (허락 안 해주는 분도 있어요?) 있어요."]
질병관리청에 접수된 지난해 온열 신고는 1,300여 건, 경제활동 별로 추려봤더니 단순 노무자가 제일 많았고, 그 뒤를, 무직과 농어업 종사자 등이 이었습니다.
[채여라/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특정 계층에 딱 집중되기 때문인 것 같아요. 피할 수 있는 수단이 보통 사람들은 매우 많은 거죠. 집에서 냉방을 하거나 시원한 곳에 가거나."]
누군가에겐 당연한 에어컨, 당연한 휴식 공간이, 누군가에겐 간절한 생명줄이 되기도 합니다.
정부는, 행안부를 중심으로 총 13개 부처에서 폭염 대책을 쏟아내는데, 올 여름에도 온열질환자는 벌써 840명이나 나왔고, 사망자도 최소 9명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서다은/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최창준
"폭염은 평등하지 않다."
연속 보도, 오늘(22일)은 마지막 순서로 폭염 정책의 사각지대를 짚어봅니다.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는 여러 대책들을 내놨지만 폭염 속에서 쓰러지고 숨지는 사람들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왜 그런건지, 해결책은 없는 건지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근무 중 환경 미화원들에게 날아오는 문자 메시지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규칙적인 휴식, 충분한 수분을 취하라!", '어디서' 그걸 챙기라는 얘길까요?
[강충구/환경미화원 : "시 전 지역에 (쉼터가) 한군데밖에 없거든요. 근처에 있어야 이용을 하는 거지 30분 이상 가서 이용할 순 없는 거잖아요."]
이런 지침들은 대부분 '권고'에 지나지 않습니다.
재난은 '예방'이 더 중요한데, 구체성·강제성이 없는 제도로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휴식을) 명확하게 10분~15분 안 줬다고 해서 처벌받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무슨 사망사고가 났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얘기겠죠."]
형편이 어려워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는 이 집, 용기를 내 국민신문고를 두드렸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습니다.
[A 씨/경남 거주/음성변조 : "(에어컨은) 4월 15일 자로 신청 기간이 끝났고 선풍기는 지금 신청을 받고 있을 거다…."]
선풍기라도 구하러 동사무소를 찾았지만.
[A 씨/경남 거주/음성변조 : "'LH 임대주택'에 거주를 하고 있다고 했더니, '어, 그러면 안 되는데' 이러더라고요. 돌아서 나오면서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용케 지원 대상자로 선정돼도, 현실의 벽은 또 존재합니다.
[주민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에어컨 설치하려면) 벽에 구멍도 뚫어야 해서 집주인에게 사인도 받아와야 하거든요. (허락 안 해주는 분도 있어요?) 있어요."]
질병관리청에 접수된 지난해 온열 신고는 1,300여 건, 경제활동 별로 추려봤더니 단순 노무자가 제일 많았고, 그 뒤를, 무직과 농어업 종사자 등이 이었습니다.
[채여라/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특정 계층에 딱 집중되기 때문인 것 같아요. 피할 수 있는 수단이 보통 사람들은 매우 많은 거죠. 집에서 냉방을 하거나 시원한 곳에 가거나."]
누군가에겐 당연한 에어컨, 당연한 휴식 공간이, 누군가에겐 간절한 생명줄이 되기도 합니다.
정부는, 행안부를 중심으로 총 13개 부처에서 폭염 대책을 쏟아내는데, 올 여름에도 온열질환자는 벌써 840명이나 나왔고, 사망자도 최소 9명으로 추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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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hyu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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