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해안가 강풍, 태풍 직접 영향권…이 시각 울산

[앵커]

울산도 조금 뒤부터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겠습니다.

울산 정자항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주아랑 기자, 지금 울산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제가 나온 이 곳 해안가에는 눈을 뜨기 힘들 정도의 세찬 비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바람도 강하게 불어서 몸이 휘청거릴 정도인데요.

울산에는 태풍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조금 뒤인 오전 7시, 태풍이 가장 근접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울산의 누적 강수량은 100mm로 울주군 삼동면과 북구 매곡동에는 200mm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앞으로 울산에는 50~120mm, 많은 곳은 2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리겠고, 시간당 40~70mm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어젯밤부터 대암댐의 여수로를 방류하고 있는데요.

도심 하천의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주변 접근을 삼가해야겠습니다.

[앵커]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없나요?

[기자]

새벽 1시쯤 울산 울주군 언양읍에서 20대 남성이 하천에 휩쓸렸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인력 50여 명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비가 계속 내려 하천 물이 불어나고 있는데다 물살이 빨라지면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주민 대피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태풍 때 피해를 입었던 울산 동구 성끝마을에서는 주민 20가구, 34명이 대피를 마쳤고요.

북구 해안가의 신명, 화암, 파지마을, 동구 일산진마을, 북구 도담마을 남구 쌍쌍아파트 등 울산에선 현재 77가구 116명이 대피한 상태입니다.

해마다 침수 피해를 겪은 울산 태화시장에는 분당 4천 500리터 가량의 빗물을 퍼낼 수 있는 대용량 방사포시스템이 배치됐습니다.

비가 내리면서 도로 통제 구간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번영교 강북지하차도와 언양 남천교 하부도로의 통행이 금지됐고, 울주군 상보두현길 도로 공사 구간 양방향도 전면 통제된 상태입니다.

오늘 울산공항에서는 김포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18편이 결항됐고요.

울산 태화강역과 부산 부전역을 오가는 동해남부선 광역전철은 오늘 오후 3시까지 운행이 전면 중단됩니다.

[앵커]

울산은 기업체들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죠?

[기자]

태풍이 출근시간대 울산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체들도 오늘 출근 시간을 조정하거나 휴무에 들어가는데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오늘 출근 시간을 기존 오전 8시에서 오후 1시로 조정했고, 세진중공업은 오늘 하루 문을 닫습니다.

현대차 울산공장도 오전 출근조 근무 시간을 기존 오전 6시 45분에서 오전 11시 반으로 늦췄습니다.

에쓰오일 등 일부 석유화학업체들도 근무 시간과 방식을 조정했습니다.

또,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는 전력공급 송전망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신고리 3호기의 발전 출력을 84% 수준으로 감소해 운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울산시교육청은 오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 등 울산지역 전체 학교의 전면 휴업을 결정했습니다.

단, 고등학교의 경우 휴업과 원격수업을 학교장이 선택해 운영할 수 있습니다.

[앵커]

현장에서 볼 때 가장 주의해야할 점은 무엇일까요?

[기자]

울산은 지금부터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기 시작하는 만큼, 최대한 안전한 실내에 머무는 게 좋습니다.

범람 위험이 있는 하천 주변에 접근하거나, 침수 지역에서 무리하게 차량을 옮기지 마시고요.

바람이 많이 불 때 바깥에서 시설물을 고정하는 등의 행동도 인명 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큰 만큼 삼가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울산 정자항에서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