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값은 잡았지만…

입력 2004.10.26 (21:5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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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부동산 폭등을 막기 위해 10.29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은 지 1년이 돼 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에 명암을 짚어보고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활성화방안을 기획보도로 찾아보겠습니다.
먼저 김원장 기자가 지난 1년간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정리했습니다.
⊙인터뷰: 조금 떨어진 것 같죠.
⊙기자: 체감을 하세요?
⊙인터뷰: 네, 하죠.
⊙인터뷰: 떨어진 것 같다고는 하는데...
⊙인터뷰: 너무 올랐다는 거죠.
⊙인터뷰: 변두리라서 떨어진 것도 없고 그대로예요.
⊙기자: 그렇다면 실제 아파트값은 1년 전에 비해 어떻게 변했을까.
건설교통부의 집계 결과 서울은 1.5% 내렸고, 6대 광역시 평균은 2.6%, 전국 평균으로는 2.2% 하락했습니다.
전셋값의 하락폭은 더 컸습니다.
서울은 무려 7%나 떨어졌고, 전국 평균으로도 4.9% 하락해 천정부지로 치솟던 집값은 일단 고삐가 잡혔습니다.
한 부동산정보제공 업체가 2600여 회원을 상대로 한 여론 조사에서도 79.7%가 10.29대책이 집값 안정에 기여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박상열(부동산 중개사): 더 떨어지겠지, 지금 기대심리, 전에는 더 오르겠지 하는 기대심리, 지금은 더 내린다 하는 그 기대심리...
⊙기자: 특히 아파트값 상승의 진원지였던 재건축 아파트는 정부정책이 약발을 받으면서 하락폭을 키웠습니다.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평균 5.8%, 특히 강남의 재건축 단지는 7.5%나 떨어졌습니다.
임대아파트를 섞어 짓도록 하는 등 정부의 재건축개발이익환수제가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양해근(부동산뱅크 팀장): 40평형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30평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되고 또 30평 받을 수 있는 사람이 20평밖에 받을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재건축에 대한 매력이 크게 상실됩니다.
⊙기자: 그러나 평균값이 내렸을 뿐 지역별, 평형별로는 굴곡이 심했습니다.
작은 평수는 하락폭이 컸지만 큰 평수는 오히려 값이 오르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습니다.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17평형은 30% 가까이 떨어졌지만, 용산구 이촌동 대림아파트 44평의 경우 오히려 10%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20평 이하 아파트값은 6% 이상 떨어진 반면 51평형 이상 아파트는 4% 이상 올라 뚜렷한 대조를 보였습니다.
하락폭이 가장 컸던 곳은 다세대와 연립주택이었습니다.
⊙김선덕(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 젊은 인구층이 지금 줄어들고 있고, 두번째는 재건축이 대부분 소형인데, 재건축 가격 하락폭이 좀 큰 면이 있고요.
그 다음에는 다세대 다가구, 오피스텔 등 소형이 전반적으로 많이 지어진 그런 어떤 이유도 있다...
⊙기자: 이렇게 집값 안정세는 뚜렷한데 문제는 신규아파트 분양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중이라는 점입니다.
지난해 평당 1036만원이었던 서울의 아파트 분양가는 올해 평균 1283만원까지 올랐습니다.
서민들의 내집마련꿈은 여전히 멀다는 얘기입니다.
10.29대책 1년, 정부는 일단 집값 폭등이라는 암을 잡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주택거래실종 등 각종 합병증을 어떻게 치료할지가 새로운 과제로 남았습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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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값은 잡았지만…
    • 입력 2004-10-26 21:14:31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정부가 부동산 폭등을 막기 위해 10.29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은 지 1년이 돼 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에 명암을 짚어보고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활성화방안을 기획보도로 찾아보겠습니다. 먼저 김원장 기자가 지난 1년간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정리했습니다. ⊙인터뷰: 조금 떨어진 것 같죠. ⊙기자: 체감을 하세요? ⊙인터뷰: 네, 하죠. ⊙인터뷰: 떨어진 것 같다고는 하는데... ⊙인터뷰: 너무 올랐다는 거죠. ⊙인터뷰: 변두리라서 떨어진 것도 없고 그대로예요. ⊙기자: 그렇다면 실제 아파트값은 1년 전에 비해 어떻게 변했을까. 건설교통부의 집계 결과 서울은 1.5% 내렸고, 6대 광역시 평균은 2.6%, 전국 평균으로는 2.2% 하락했습니다. 전셋값의 하락폭은 더 컸습니다. 서울은 무려 7%나 떨어졌고, 전국 평균으로도 4.9% 하락해 천정부지로 치솟던 집값은 일단 고삐가 잡혔습니다. 한 부동산정보제공 업체가 2600여 회원을 상대로 한 여론 조사에서도 79.7%가 10.29대책이 집값 안정에 기여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박상열(부동산 중개사): 더 떨어지겠지, 지금 기대심리, 전에는 더 오르겠지 하는 기대심리, 지금은 더 내린다 하는 그 기대심리... ⊙기자: 특히 아파트값 상승의 진원지였던 재건축 아파트는 정부정책이 약발을 받으면서 하락폭을 키웠습니다.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평균 5.8%, 특히 강남의 재건축 단지는 7.5%나 떨어졌습니다. 임대아파트를 섞어 짓도록 하는 등 정부의 재건축개발이익환수제가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양해근(부동산뱅크 팀장): 40평형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30평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되고 또 30평 받을 수 있는 사람이 20평밖에 받을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재건축에 대한 매력이 크게 상실됩니다. ⊙기자: 그러나 평균값이 내렸을 뿐 지역별, 평형별로는 굴곡이 심했습니다. 작은 평수는 하락폭이 컸지만 큰 평수는 오히려 값이 오르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습니다.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17평형은 30% 가까이 떨어졌지만, 용산구 이촌동 대림아파트 44평의 경우 오히려 10%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20평 이하 아파트값은 6% 이상 떨어진 반면 51평형 이상 아파트는 4% 이상 올라 뚜렷한 대조를 보였습니다. 하락폭이 가장 컸던 곳은 다세대와 연립주택이었습니다. ⊙김선덕(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 젊은 인구층이 지금 줄어들고 있고, 두번째는 재건축이 대부분 소형인데, 재건축 가격 하락폭이 좀 큰 면이 있고요. 그 다음에는 다세대 다가구, 오피스텔 등 소형이 전반적으로 많이 지어진 그런 어떤 이유도 있다... ⊙기자: 이렇게 집값 안정세는 뚜렷한데 문제는 신규아파트 분양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중이라는 점입니다. 지난해 평당 1036만원이었던 서울의 아파트 분양가는 올해 평균 1283만원까지 올랐습니다. 서민들의 내집마련꿈은 여전히 멀다는 얘기입니다. 10.29대책 1년, 정부는 일단 집값 폭등이라는 암을 잡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주택거래실종 등 각종 합병증을 어떻게 치료할지가 새로운 과제로 남았습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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