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견인하나?

입력 2005.01.25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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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내수경기에도 온기가 퍼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일반 투자자는 다 빠지고 외국인 잔치가 돼버린 현실에서 주식시장 활황이 내수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박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8월 이후 거래소와 코스닥지수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면서 주가총액은 26%나 불었습니다.
주가가 이렇게 오르면서 개인투자가들은 짭짤한 투자이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 기존에 몰렸던 것 겨우 조금 만회한 것인데 수익이 났다고 말할 수만은...
⊙기자: 또 아직 주식이 팔리지 않았다 해도 심리적으로 재산이 늘어난 것처럼 느껴져 씀씀이가 커지는 이른바 부의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조용무(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가계 입장에서 차익이 실현되면 소비를 늘릴 여지가 생기겠고 이와 함께 금융시장, 우리 경제 전반에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자: 실제로 신용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4분기에 44조 8000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10.6 % 늘어났습니다.
또 이번 달 백화점 정기세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롯데는 9.7%, 신세계는 8% 늘었고 상품권 매출도 늘고 있습니다.
⊙홍용기(롯데백화점 홍보팀): 내수회복의 선행지수로 보이는 상품권 매출이 11월달까지 마이너스였다가 작년 12월에 플러스로 돌아섰고 그런 분위기가 설까지 이어지면서 조심스럽게 회복되지 않느냐...
⊙기자: 지난 1990년대 미국에서도 주가가 급등하면서 소비와 생산이 동시에 늘어나는 호황을 누렸습니다.
주가변동이 경기보다 3달에서 6달을 앞서는 만큼 우리 내수경기도 2분기 이후에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인이 시가총액의 4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번 주가 급등이 내수를 끌어올리는 견인차가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무려 5조원의 배당이익을 챙겼습니다.
때문에 수출로 벌어진 기업의 이익이 투자나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양경식(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 외국인 지주에 대한 배당을 늘리는 것보다는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사내 유보금들을 적극적으로 투자활동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신용카드와 일부 유통업에는 회복의 조짐이 보이지만 전반적인 서비스업의 침체는 여전하고 실업과 소비심리, 기업의 투자심리도 살아난다는 뚜렷한 징후는 없습니다.
내수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려면 주가의 상승이 기업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다시 가계의 소득과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회복해야 합니다.
KBS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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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수 견인하나?
    • 입력 2005-01-25 21:18:19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내수경기에도 온기가 퍼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일반 투자자는 다 빠지고 외국인 잔치가 돼버린 현실에서 주식시장 활황이 내수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박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8월 이후 거래소와 코스닥지수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면서 주가총액은 26%나 불었습니다. 주가가 이렇게 오르면서 개인투자가들은 짭짤한 투자이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 기존에 몰렸던 것 겨우 조금 만회한 것인데 수익이 났다고 말할 수만은... ⊙기자: 또 아직 주식이 팔리지 않았다 해도 심리적으로 재산이 늘어난 것처럼 느껴져 씀씀이가 커지는 이른바 부의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조용무(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가계 입장에서 차익이 실현되면 소비를 늘릴 여지가 생기겠고 이와 함께 금융시장, 우리 경제 전반에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자: 실제로 신용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4분기에 44조 8000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10.6 % 늘어났습니다. 또 이번 달 백화점 정기세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롯데는 9.7%, 신세계는 8% 늘었고 상품권 매출도 늘고 있습니다. ⊙홍용기(롯데백화점 홍보팀): 내수회복의 선행지수로 보이는 상품권 매출이 11월달까지 마이너스였다가 작년 12월에 플러스로 돌아섰고 그런 분위기가 설까지 이어지면서 조심스럽게 회복되지 않느냐... ⊙기자: 지난 1990년대 미국에서도 주가가 급등하면서 소비와 생산이 동시에 늘어나는 호황을 누렸습니다. 주가변동이 경기보다 3달에서 6달을 앞서는 만큼 우리 내수경기도 2분기 이후에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인이 시가총액의 4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번 주가 급등이 내수를 끌어올리는 견인차가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무려 5조원의 배당이익을 챙겼습니다. 때문에 수출로 벌어진 기업의 이익이 투자나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양경식(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 외국인 지주에 대한 배당을 늘리는 것보다는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사내 유보금들을 적극적으로 투자활동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신용카드와 일부 유통업에는 회복의 조짐이 보이지만 전반적인 서비스업의 침체는 여전하고 실업과 소비심리, 기업의 투자심리도 살아난다는 뚜렷한 징후는 없습니다. 내수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려면 주가의 상승이 기업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다시 가계의 소득과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회복해야 합니다. KBS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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