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판이 관건

입력 2005.01.26 (22:11)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주식시장이 다시 920선을 회복하며 내공을 다지고 있습니다.
적금처럼 붓는 적립식 펀드의 인기와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로 한국증시의 체질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고질적인 병폐였던 널뛰기 장세를 극복할 수 있을지 임장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정은 씨는 한 달에 100만원씩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적금을 붓듯이 적립식 펀드를 통해서입니다.
지금까지의 수익은 일단 은행이자의 2배를 넘습니다.
⊙이정은(회사원): 적립형 펀드를 알고 난 다음에는 기존에 있던 예금이나 적금에서 돈을 빼서 여기다가 많이 넣고 있어요.
⊙기자: 주식투자를 싫어했던 조창현 씨도 주변 동료들을 따라 매달 30만원씩을 적립식 펀드에 넣기 시작했습니다.
⊙조창현(회사원): 대박을 노린 건 아니고요.
일반 은행 예금보다는 조금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서 한 거죠.
⊙기자: 적립식 펀드가 인기를 끈 것은 지난해 중반부터입니다.
계좌수는 1년 만에 6배로 급증하면서 100만개를 훌쩍 넘어섰고 펀드에 맡긴 돈은 3조 7000억원에 이릅니다.
올해 들어서도 하루에 5000개 가량 계좌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예용(국민은행 영업부 과장): 3년 이상 장기투자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고요.
예전과 다르게 주가가 떨어지면 오히려 돈을 더 넣어야 되는 거 아닌가 하고 문의하시는 분이 많죠.
⊙기자: 주가가 떨어져도 꾸준히 돈이 들어오다 보니 주식시장의 체력이 부쩍 좋아졌습니다.
적립식 펀드가 활성화되기 전인 지난해 4월, 외국인들이 열흘 연속 주식을 내다팔자 주가는 14%나 폭락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외국인들이 17일 동안 주식을 내다 팔았지만 주가가 거의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홍성국(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적립식 펀드들이 잘 방어해내고 있어서 한국시장에 장기적인 안정성 부분들이 돋보여지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투자가들 스스로도 놀라고 있는 상태입니다.
⊙기자: 여기에 올해부터는 각종 연기금도 주식투자를 더 늘릴 수 있게 됐습니다.
외환위기 이후로 크게 낮아진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다시 커지면서 우리 증시의 고질병인 널뛰기를 막아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느 때보다 높습니다.
⊙봉원길(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 적립식 펀드와 함께 연기금의 주식투자가 확대되고 기업 연금제도까지 도입되면서 올해가 기관투자자가 증시를 주도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자: 미국 증시와 외국인이 기침만 해도 독감에 걸린다던 우리 증시의 체질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KBS뉴스 임장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안전판이 관건
    • 입력 2005-01-26 21:12:37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주식시장이 다시 920선을 회복하며 내공을 다지고 있습니다. 적금처럼 붓는 적립식 펀드의 인기와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로 한국증시의 체질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고질적인 병폐였던 널뛰기 장세를 극복할 수 있을지 임장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정은 씨는 한 달에 100만원씩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적금을 붓듯이 적립식 펀드를 통해서입니다. 지금까지의 수익은 일단 은행이자의 2배를 넘습니다. ⊙이정은(회사원): 적립형 펀드를 알고 난 다음에는 기존에 있던 예금이나 적금에서 돈을 빼서 여기다가 많이 넣고 있어요. ⊙기자: 주식투자를 싫어했던 조창현 씨도 주변 동료들을 따라 매달 30만원씩을 적립식 펀드에 넣기 시작했습니다. ⊙조창현(회사원): 대박을 노린 건 아니고요. 일반 은행 예금보다는 조금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서 한 거죠. ⊙기자: 적립식 펀드가 인기를 끈 것은 지난해 중반부터입니다. 계좌수는 1년 만에 6배로 급증하면서 100만개를 훌쩍 넘어섰고 펀드에 맡긴 돈은 3조 7000억원에 이릅니다. 올해 들어서도 하루에 5000개 가량 계좌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예용(국민은행 영업부 과장): 3년 이상 장기투자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고요. 예전과 다르게 주가가 떨어지면 오히려 돈을 더 넣어야 되는 거 아닌가 하고 문의하시는 분이 많죠. ⊙기자: 주가가 떨어져도 꾸준히 돈이 들어오다 보니 주식시장의 체력이 부쩍 좋아졌습니다. 적립식 펀드가 활성화되기 전인 지난해 4월, 외국인들이 열흘 연속 주식을 내다팔자 주가는 14%나 폭락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외국인들이 17일 동안 주식을 내다 팔았지만 주가가 거의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홍성국(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적립식 펀드들이 잘 방어해내고 있어서 한국시장에 장기적인 안정성 부분들이 돋보여지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투자가들 스스로도 놀라고 있는 상태입니다. ⊙기자: 여기에 올해부터는 각종 연기금도 주식투자를 더 늘릴 수 있게 됐습니다. 외환위기 이후로 크게 낮아진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다시 커지면서 우리 증시의 고질병인 널뛰기를 막아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느 때보다 높습니다. ⊙봉원길(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 적립식 펀드와 함께 연기금의 주식투자가 확대되고 기업 연금제도까지 도입되면서 올해가 기관투자자가 증시를 주도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자: 미국 증시와 외국인이 기침만 해도 독감에 걸린다던 우리 증시의 체질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KBS뉴스 임장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