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공자들의 집없는 설움

입력 2005.06.09 (22:37)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들이 예우는커녕 집없는 설움을 겪고 있습니다.
주택지원대책에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 이승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두 평도 안 되는 서울시내의 쪽방, 올해 73살의 국가유공자 김태일 할아버지의 유일한 보금자리입니다.
한국전 참전 당시 다친 허리 때문에 결혼도 못하고 마땅한 일자리도 구하지 못한 채 병원비와 생활비에 쪼들려왔습니다.
수입이 없는 김 할아버지가 정부에서 받는 한 달 지원금은 39만원.
⊙김태일(73세/국가 유공자): 가스값만 5만 6000원 나가, 약값 나가는 거 가만히 따지니까 밥을 하루에 두 끼를 먹으면 잘 먹는 거예요.
⊙기자: 국가유공자 27만세대 중에 김 할아버지처럼 살 집이 없거나 수용시설 등에 의지하는 세대는 모두 7만세대로 전체의 27%나 됩니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의 국가유공자 주택지원사업에 미비점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국가유공자도 국민임대주택을 우선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려 올해는 예상 인원의 4분의 1만이 혜택을 받는 데 그쳤습니다.
⊙유주봉(국가보훈처 복지지원과장): 장애인, 국가 유공자, 탈북자에 대해서 칸막이를 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점수를 매겨 (유공자 혜택이 적었습니다.)
⊙기자: 또 1급 상이군경을 위한 주택편의시설 사업의 경우 복권판매 수익에만 의존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갖가지 보국호훈의 구호는 가득하지만 국가유공자들의 설움은 여전합니다.
KBS뉴스 이승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유공자들의 집없는 설움
    • 입력 2005-06-09 21:37:37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들이 예우는커녕 집없는 설움을 겪고 있습니다. 주택지원대책에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 이승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두 평도 안 되는 서울시내의 쪽방, 올해 73살의 국가유공자 김태일 할아버지의 유일한 보금자리입니다. 한국전 참전 당시 다친 허리 때문에 결혼도 못하고 마땅한 일자리도 구하지 못한 채 병원비와 생활비에 쪼들려왔습니다. 수입이 없는 김 할아버지가 정부에서 받는 한 달 지원금은 39만원. ⊙김태일(73세/국가 유공자): 가스값만 5만 6000원 나가, 약값 나가는 거 가만히 따지니까 밥을 하루에 두 끼를 먹으면 잘 먹는 거예요. ⊙기자: 국가유공자 27만세대 중에 김 할아버지처럼 살 집이 없거나 수용시설 등에 의지하는 세대는 모두 7만세대로 전체의 27%나 됩니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의 국가유공자 주택지원사업에 미비점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국가유공자도 국민임대주택을 우선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려 올해는 예상 인원의 4분의 1만이 혜택을 받는 데 그쳤습니다. ⊙유주봉(국가보훈처 복지지원과장): 장애인, 국가 유공자, 탈북자에 대해서 칸막이를 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점수를 매겨 (유공자 혜택이 적었습니다.) ⊙기자: 또 1급 상이군경을 위한 주택편의시설 사업의 경우 복권판매 수익에만 의존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갖가지 보국호훈의 구호는 가득하지만 국가유공자들의 설움은 여전합니다. KBS뉴스 이승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