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입은 네티즌, 출구는?

입력 2005.06.22 (22: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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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세대는 온라인게임과 인터넷 등 사이버공간에 살다시피합니다.
군복 입은 네티즌들은 답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세대 병사들의 사이버욕구를 어떻게 해소시킬 수 있을지 황진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기다리고 기다렸던 닷새간의 짧은 휴가를 신세대 병사들은 뭘 하면서 보냈을까.
⊙휴가 복귀 병장: 싸이에 중독돼서 맨날 싸이만 하는 애들도 있고 피씨방에서 며칠씩 살다오는 애들도 있어요.
⊙기자: 이처럼 인터넷공간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의사소통하는 게 더 익숙한 세대이기에 외부와 차단된 군생활에서 느끼는 사이버 욕구는 더 큽니다.
신세대 병사들의 이런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군 당국이 PC방 보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일선 부대에서는 아직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넷을 이용한다 해도 전자우편을 보낼 수 없게 하는 등 사이버공간에서도 여전히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신세대 병사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인터넷이용을 자유롭게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신세대 병사들의 사이버공간에 대한 욕구가 군의 생명인 보안 문제와 상충된다는데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월 한 부대에서는 군사보안을 이유로 병사들에게 미니홈페이지 ID와 비밀번호를 적어내라고 요구했습니다.
병사들이 군복무를 하면서 찍은 사진 등을 개인홈페이지에 등록해 군사기밀이 유출됐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부대 관계자: 인터넷 주소 정도로 알아보라는 것이었는데 잘못 이해해서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부분까지 일부에서 조사했습니다.
⊙기자: 하지만 일반 병사들은 어차피 전역하면서 가지고 나갈 사진까지도 인터넷에 올리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합니다.
⊙김 모상병(00부대): 황당하고 말도 안 되죠.
인권 침해죠.
예비역까지 사용하지 말라는...
군대 갔다온 사람들은 무조건 하지 말라는 거죠.
⊙기자: 게다가 더 많은 군사기밀을 알고 있는 장교들과 부사관들은 정보통신 이용이 오히려 자유롭습니다.
폐쇄적인 병영생활에서 그나마 자유로운 인터넷사용을 요구하는 신세대 병사들.
군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보안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군 당국.
새로운 시대 흐름에 맞춰 적절한 접점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KBS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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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복입은 네티즌, 출구는?
    • 입력 2005-06-22 21:14: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신세대는 온라인게임과 인터넷 등 사이버공간에 살다시피합니다. 군복 입은 네티즌들은 답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세대 병사들의 사이버욕구를 어떻게 해소시킬 수 있을지 황진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기다리고 기다렸던 닷새간의 짧은 휴가를 신세대 병사들은 뭘 하면서 보냈을까. ⊙휴가 복귀 병장: 싸이에 중독돼서 맨날 싸이만 하는 애들도 있고 피씨방에서 며칠씩 살다오는 애들도 있어요. ⊙기자: 이처럼 인터넷공간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의사소통하는 게 더 익숙한 세대이기에 외부와 차단된 군생활에서 느끼는 사이버 욕구는 더 큽니다. 신세대 병사들의 이런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군 당국이 PC방 보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일선 부대에서는 아직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넷을 이용한다 해도 전자우편을 보낼 수 없게 하는 등 사이버공간에서도 여전히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신세대 병사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인터넷이용을 자유롭게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신세대 병사들의 사이버공간에 대한 욕구가 군의 생명인 보안 문제와 상충된다는데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월 한 부대에서는 군사보안을 이유로 병사들에게 미니홈페이지 ID와 비밀번호를 적어내라고 요구했습니다. 병사들이 군복무를 하면서 찍은 사진 등을 개인홈페이지에 등록해 군사기밀이 유출됐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부대 관계자: 인터넷 주소 정도로 알아보라는 것이었는데 잘못 이해해서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부분까지 일부에서 조사했습니다. ⊙기자: 하지만 일반 병사들은 어차피 전역하면서 가지고 나갈 사진까지도 인터넷에 올리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합니다. ⊙김 모상병(00부대): 황당하고 말도 안 되죠. 인권 침해죠. 예비역까지 사용하지 말라는... 군대 갔다온 사람들은 무조건 하지 말라는 거죠. ⊙기자: 게다가 더 많은 군사기밀을 알고 있는 장교들과 부사관들은 정보통신 이용이 오히려 자유롭습니다. 폐쇄적인 병영생활에서 그나마 자유로운 인터넷사용을 요구하는 신세대 병사들. 군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보안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군 당국. 새로운 시대 흐름에 맞춰 적절한 접점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KBS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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