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부의장, 거액 세금 탈루

입력 2005.09.14 (22:1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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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위 공직자와 국회의원 등 우리 사회 지도층의 재산문제를 검증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박희태 국회부의장입니다.
박 부의장은 지난 10여년동안 자신과 부인의 소유로 돼 있는 건물 3채의 임대소득, 수십억원을 감추고 막대한 세금을 내지 않은것이 이번에 KBS 취재로 드러났습니다.
탐사보도팀의 최경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대표적인 학원가로 유명한 강남구 대치동.

대로변에 위치한 3층짜리 학원이 터를 잡고 있는 이 땅의 주인은 박희태 국회 부의장입니다.

이 곳은 주변 부동산에서도 높은 임대가로 유명한 곳입니다.

<녹취>대치동 부동산 업소 : "엄청 비싸요. 평당 천 오백인가. 하여튼 백오십평이거든. 그거는 몇 억에 천 얼마 이렇게 나갈 겁니다."

이 건물의 임대계약서 입니다.

월세금액이 매달 천 육백만원으로 돼 있습니다.

KBS 취재진이 입수한 이 건물의 또 다른 임대계약서 입니다.

세무서 제출용으로 작성한 이른바 다운 계약서에는 월세가 3백만원으로 돼 있습니다.

무려 천 삼백만원의 차이가 납니다. 1년에 1억원 이상의 임대소득을 탈루한 것입니다. 박부의장도 탈세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인터뷰>박 희태 부의장 : "9월 초에 수정세무 신고 했다"

게다가 박 부의장은 재산신고 과정에서 연면적 170평의 이 건물은 아예 신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박희태 국회 부의장 : "내땅에 있지만 이 것은 제 건물이 아닙니다.이 가건물은 제 건물이 아니고.."

그러나 건축물 대장, 재산세 납부증명서, 임대차 계약서등 모든 서류에는 박 부의장이 소유주로 돼 있습니다.

박 희태 부의장이 부인과 함께 소유하고 있는 또 다른 건물입니다.

박 부의장측은 이 건물의 세입자에게도 이중 계약서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세입자 : "우리는 써줬죠.그쪽에서 써달라고 해서"

박 부의장의 부인이 지난 89년부터 소유하고 있던 또 다른 건물!

지금은 철거작업이 끝났지만 이 건물에는 24개의 방을 가진 모텔과 식당 그리고 지하에는 이발업소가 있었습니다.

박 부의장측은 최근까지 이 곳의 모텔 임대료가 한달에 2백만원이라고 세무서에 신고해왔습니다.

12년전인 지난 93년 이 모텔의 월세 영수증입니다.

6백만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12년동안 임대료가 전혀 오르지 않았다 하더라도 수억원의 임대소득을 탈루한 셈입니다.

박 부의장은 모텔의 임대소득은 제대로 신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박희태 국회 부의장 : "그 모텔에 대헤서는 정당히 신고했다"

박 희태 국회 부의장 부부는 강남의 건물 3채에서 이런 방식으로 해마다 2억원 안팎의 임대소득을 탈루해 왔습니다. 지난 10여년동안 탈루한 임대소득은 최소한 20여억원. 탈세 금액은 10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최경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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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희태 부의장, 거액 세금 탈루
    • 입력 2005-09-14 21:16:2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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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위 공직자와 국회의원 등 우리 사회 지도층의 재산문제를 검증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박희태 국회부의장입니다. 박 부의장은 지난 10여년동안 자신과 부인의 소유로 돼 있는 건물 3채의 임대소득, 수십억원을 감추고 막대한 세금을 내지 않은것이 이번에 KBS 취재로 드러났습니다. 탐사보도팀의 최경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대표적인 학원가로 유명한 강남구 대치동. 대로변에 위치한 3층짜리 학원이 터를 잡고 있는 이 땅의 주인은 박희태 국회 부의장입니다. 이 곳은 주변 부동산에서도 높은 임대가로 유명한 곳입니다. <녹취>대치동 부동산 업소 : "엄청 비싸요. 평당 천 오백인가. 하여튼 백오십평이거든. 그거는 몇 억에 천 얼마 이렇게 나갈 겁니다." 이 건물의 임대계약서 입니다. 월세금액이 매달 천 육백만원으로 돼 있습니다. KBS 취재진이 입수한 이 건물의 또 다른 임대계약서 입니다. 세무서 제출용으로 작성한 이른바 다운 계약서에는 월세가 3백만원으로 돼 있습니다. 무려 천 삼백만원의 차이가 납니다. 1년에 1억원 이상의 임대소득을 탈루한 것입니다. 박부의장도 탈세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인터뷰>박 희태 부의장 : "9월 초에 수정세무 신고 했다" 게다가 박 부의장은 재산신고 과정에서 연면적 170평의 이 건물은 아예 신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박희태 국회 부의장 : "내땅에 있지만 이 것은 제 건물이 아닙니다.이 가건물은 제 건물이 아니고.." 그러나 건축물 대장, 재산세 납부증명서, 임대차 계약서등 모든 서류에는 박 부의장이 소유주로 돼 있습니다. 박 희태 부의장이 부인과 함께 소유하고 있는 또 다른 건물입니다. 박 부의장측은 이 건물의 세입자에게도 이중 계약서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세입자 : "우리는 써줬죠.그쪽에서 써달라고 해서" 박 부의장의 부인이 지난 89년부터 소유하고 있던 또 다른 건물! 지금은 철거작업이 끝났지만 이 건물에는 24개의 방을 가진 모텔과 식당 그리고 지하에는 이발업소가 있었습니다. 박 부의장측은 최근까지 이 곳의 모텔 임대료가 한달에 2백만원이라고 세무서에 신고해왔습니다. 12년전인 지난 93년 이 모텔의 월세 영수증입니다. 6백만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12년동안 임대료가 전혀 오르지 않았다 하더라도 수억원의 임대소득을 탈루한 셈입니다. 박 부의장은 모텔의 임대소득은 제대로 신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박희태 국회 부의장 : "그 모텔에 대헤서는 정당히 신고했다" 박 희태 국회 부의장 부부는 강남의 건물 3채에서 이런 방식으로 해마다 2억원 안팎의 임대소득을 탈루해 왔습니다. 지난 10여년동안 탈루한 임대소득은 최소한 20여억원. 탈세 금액은 10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최경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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