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의문의 팩스는 금감위 주문 생산”

입력 2006.03.1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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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03년 외환은행 매각의 결정적 근거가 됐던 의문의 팩스 다섯장은 금감위의 지시로 만들어졌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를 인용해 당시 외환은행을 잠재적 부실은행으로 판단한 금융 당국의 보고서도 엉터리인 점이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탐사보도팀 최문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7월 15일 비밀회의에서 사실상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매각하기로 한 재경부와 금감위 등은 곧바로 근거 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비밀회의 사흘 뒤인 18일 금융 당국은 외환은행에 자료를 보낼 것을 지시해 월요일 아침 의문의 5장 문서는 금융 당국에 도착했고 곧바로 부실은행이 될 수도 있다는 보고서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우선 팩스 문서는 수치의 단위 부터 틀려 있습니다.

억 원이어야할 단위가 10억 원으로 돼 있고 유가 증권 항목에서는 오자까지 발견됩니다.

이를 근거로 만든 금융 당국 보고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회계법인의 실사 보고서를 인용해 자기자본비율을 추정해 중립적 시나리오라는 것을 만들었지만 이를 수긍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김경률(회계사) : "2002년 말을 보고서를 가지고 2003년말이라고 하는 1년간의 텀을 예측한 것인데 이건 일반적인 회계업계의 관행과는 전혀 어긋나는 것이지요."

또 외환카드에서 4천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추정은 근거가 없는 수치입니다.

<인터뷰> 나경원(한나라당 의원) : "BIS 비율을 대폭 낮추는 조작을 했다고나 할까요."

감사원도 현재 외환은행의 부실이 고의적으로 부풀려 졌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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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銀 의문의 팩스는 금감위 주문 생산”
    • 입력 2006-03-18 07: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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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03년 외환은행 매각의 결정적 근거가 됐던 의문의 팩스 다섯장은 금감위의 지시로 만들어졌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를 인용해 당시 외환은행을 잠재적 부실은행으로 판단한 금융 당국의 보고서도 엉터리인 점이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탐사보도팀 최문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7월 15일 비밀회의에서 사실상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매각하기로 한 재경부와 금감위 등은 곧바로 근거 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비밀회의 사흘 뒤인 18일 금융 당국은 외환은행에 자료를 보낼 것을 지시해 월요일 아침 의문의 5장 문서는 금융 당국에 도착했고 곧바로 부실은행이 될 수도 있다는 보고서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우선 팩스 문서는 수치의 단위 부터 틀려 있습니다. 억 원이어야할 단위가 10억 원으로 돼 있고 유가 증권 항목에서는 오자까지 발견됩니다. 이를 근거로 만든 금융 당국 보고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회계법인의 실사 보고서를 인용해 자기자본비율을 추정해 중립적 시나리오라는 것을 만들었지만 이를 수긍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김경률(회계사) : "2002년 말을 보고서를 가지고 2003년말이라고 하는 1년간의 텀을 예측한 것인데 이건 일반적인 회계업계의 관행과는 전혀 어긋나는 것이지요." 또 외환카드에서 4천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추정은 근거가 없는 수치입니다. <인터뷰> 나경원(한나라당 의원) : "BIS 비율을 대폭 낮추는 조작을 했다고나 할까요." 감사원도 현재 외환은행의 부실이 고의적으로 부풀려 졌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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