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여성용품 가득한 서랍 검사까지”…콜센터 ‘인권 사각지대’
입력 2019.12.24 (21:35)
수정 2019.12.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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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3일) 콜센터 상담원들의 직장내 괴롭힘 문제를 전해드리면서, 또다른 감정노동자들의 제보, 부탁드렸는데요,
다양한 직종의 시청자들께서 자신의 얘기를 전해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곧 기자가 연락드리겠습니다.
자, 콜센터 상담원 얘기 조금 더 해보겠습니다.
"여성용품 가득한 서랍을 불시에 점검하고, 고객과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엿듣고..."
이들의 고통은 보다 근본적인 '인권'의 문제였습니다.
콜센터 상담원들의 인권 침해 현장, 최은진, 변진석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번호를 적으셔야 하는데요. 네, 맞습니다."]
["(콜센터에서 일한 지) 10년 정도..."]
["저는 1년... 1년 좀 넘었어요."]
한밤중 불시에 들이닥친 서랍 검사.
[콜센터 상담원 A 씨 : "퇴근 후에 아무도 없을 때 500명이 되는 직원들의 모든 서랍을 다 열고, 보안 점검을..."]
성추행 당한 느낌이었다고 했습니다.
[콜센터 상담원 B 씨 : "여자가 많은 회사잖아요. 서랍에 스타킹도 있고, 여성용품도 있고... 성추행 같은 기분이에요."]
직원들 항의에 돌아온 답변은 없던 일로 하겠단 단 한마디 뿐.
[콜센터 상담원 C 씨 : "'이거는 인격침해지 않냐' (얘기하니까) '그럼 없던 일로 하겠다'고..."]
법으로 보장된 연차휴가도 맘대로 쓸 수 없습니다.
[콜센터 상담원 B 씨 : "아버지가 응급실에 가셔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황달이 오고 복수가 차고... 당일이라서 연차는 어려울 수 있다. 11시까지 (전화) 5통이 계속 오는 거예요. 진료확인서를 사진 찍어 보내라. 저는 다시 회사에 갔죠."]
[콜센터 상담원 A 씨 : "본인들이 만든 규칙이에요. (당일은) 연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근으로 돼요."]
점심시간에 집회를 했다는 이유로 무더기 징계를 당하고.
[콜센터 상담원 A 씨 : "집회를 30분가량 했어요. (다음날 회사가) 조합원들을 골방에 가둬놓고 카메라 설치를 하고 어떤 구호 외쳤느냐... 30명이 징계당했어요."]
오늘도 인권 사각지대로 내몰리는 상담원들.
["인권 자체가 너무 하대당하고 있고, 짓밟히고 있어서 현재 다 감시를 하고 있는 거 같아요."]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어제(23일) 콜센터 상담원들의 직장내 괴롭힘 문제를 전해드리면서, 또다른 감정노동자들의 제보, 부탁드렸는데요,
다양한 직종의 시청자들께서 자신의 얘기를 전해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곧 기자가 연락드리겠습니다.
자, 콜센터 상담원 얘기 조금 더 해보겠습니다.
"여성용품 가득한 서랍을 불시에 점검하고, 고객과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엿듣고..."
이들의 고통은 보다 근본적인 '인권'의 문제였습니다.
콜센터 상담원들의 인권 침해 현장, 최은진, 변진석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번호를 적으셔야 하는데요. 네, 맞습니다."]
["(콜센터에서 일한 지) 10년 정도..."]
["저는 1년... 1년 좀 넘었어요."]
한밤중 불시에 들이닥친 서랍 검사.
[콜센터 상담원 A 씨 : "퇴근 후에 아무도 없을 때 500명이 되는 직원들의 모든 서랍을 다 열고, 보안 점검을..."]
성추행 당한 느낌이었다고 했습니다.
[콜센터 상담원 B 씨 : "여자가 많은 회사잖아요. 서랍에 스타킹도 있고, 여성용품도 있고... 성추행 같은 기분이에요."]
직원들 항의에 돌아온 답변은 없던 일로 하겠단 단 한마디 뿐.
[콜센터 상담원 C 씨 : "'이거는 인격침해지 않냐' (얘기하니까) '그럼 없던 일로 하겠다'고..."]
법으로 보장된 연차휴가도 맘대로 쓸 수 없습니다.
[콜센터 상담원 B 씨 : "아버지가 응급실에 가셔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황달이 오고 복수가 차고... 당일이라서 연차는 어려울 수 있다. 11시까지 (전화) 5통이 계속 오는 거예요. 진료확인서를 사진 찍어 보내라. 저는 다시 회사에 갔죠."]
[콜센터 상담원 A 씨 : "본인들이 만든 규칙이에요. (당일은) 연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근으로 돼요."]
점심시간에 집회를 했다는 이유로 무더기 징계를 당하고.
[콜센터 상담원 A 씨 : "집회를 30분가량 했어요. (다음날 회사가) 조합원들을 골방에 가둬놓고 카메라 설치를 하고 어떤 구호 외쳤느냐... 30명이 징계당했어요."]
오늘도 인권 사각지대로 내몰리는 상담원들.
["인권 자체가 너무 하대당하고 있고, 짓밟히고 있어서 현재 다 감시를 하고 있는 거 같아요."]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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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의 눈] “여성용품 가득한 서랍 검사까지”…콜센터 ‘인권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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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2-24 21:38:39
- 수정2019-12-27 15:27:36
[앵커]
어제(23일) 콜센터 상담원들의 직장내 괴롭힘 문제를 전해드리면서, 또다른 감정노동자들의 제보, 부탁드렸는데요,
다양한 직종의 시청자들께서 자신의 얘기를 전해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곧 기자가 연락드리겠습니다.
자, 콜센터 상담원 얘기 조금 더 해보겠습니다.
"여성용품 가득한 서랍을 불시에 점검하고, 고객과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엿듣고..."
이들의 고통은 보다 근본적인 '인권'의 문제였습니다.
콜센터 상담원들의 인권 침해 현장, 최은진, 변진석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번호를 적으셔야 하는데요. 네, 맞습니다."]
["(콜센터에서 일한 지) 10년 정도..."]
["저는 1년... 1년 좀 넘었어요."]
한밤중 불시에 들이닥친 서랍 검사.
[콜센터 상담원 A 씨 : "퇴근 후에 아무도 없을 때 500명이 되는 직원들의 모든 서랍을 다 열고, 보안 점검을..."]
성추행 당한 느낌이었다고 했습니다.
[콜센터 상담원 B 씨 : "여자가 많은 회사잖아요. 서랍에 스타킹도 있고, 여성용품도 있고... 성추행 같은 기분이에요."]
직원들 항의에 돌아온 답변은 없던 일로 하겠단 단 한마디 뿐.
[콜센터 상담원 C 씨 : "'이거는 인격침해지 않냐' (얘기하니까) '그럼 없던 일로 하겠다'고..."]
법으로 보장된 연차휴가도 맘대로 쓸 수 없습니다.
[콜센터 상담원 B 씨 : "아버지가 응급실에 가셔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황달이 오고 복수가 차고... 당일이라서 연차는 어려울 수 있다. 11시까지 (전화) 5통이 계속 오는 거예요. 진료확인서를 사진 찍어 보내라. 저는 다시 회사에 갔죠."]
[콜센터 상담원 A 씨 : "본인들이 만든 규칙이에요. (당일은) 연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근으로 돼요."]
점심시간에 집회를 했다는 이유로 무더기 징계를 당하고.
[콜센터 상담원 A 씨 : "집회를 30분가량 했어요. (다음날 회사가) 조합원들을 골방에 가둬놓고 카메라 설치를 하고 어떤 구호 외쳤느냐... 30명이 징계당했어요."]
오늘도 인권 사각지대로 내몰리는 상담원들.
["인권 자체가 너무 하대당하고 있고, 짓밟히고 있어서 현재 다 감시를 하고 있는 거 같아요."]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어제(23일) 콜센터 상담원들의 직장내 괴롭힘 문제를 전해드리면서, 또다른 감정노동자들의 제보, 부탁드렸는데요,
다양한 직종의 시청자들께서 자신의 얘기를 전해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곧 기자가 연락드리겠습니다.
자, 콜센터 상담원 얘기 조금 더 해보겠습니다.
"여성용품 가득한 서랍을 불시에 점검하고, 고객과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엿듣고..."
이들의 고통은 보다 근본적인 '인권'의 문제였습니다.
콜센터 상담원들의 인권 침해 현장, 최은진, 변진석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번호를 적으셔야 하는데요. 네, 맞습니다."]
["(콜센터에서 일한 지) 10년 정도..."]
["저는 1년... 1년 좀 넘었어요."]
한밤중 불시에 들이닥친 서랍 검사.
[콜센터 상담원 A 씨 : "퇴근 후에 아무도 없을 때 500명이 되는 직원들의 모든 서랍을 다 열고, 보안 점검을..."]
성추행 당한 느낌이었다고 했습니다.
[콜센터 상담원 B 씨 : "여자가 많은 회사잖아요. 서랍에 스타킹도 있고, 여성용품도 있고... 성추행 같은 기분이에요."]
직원들 항의에 돌아온 답변은 없던 일로 하겠단 단 한마디 뿐.
[콜센터 상담원 C 씨 : "'이거는 인격침해지 않냐' (얘기하니까) '그럼 없던 일로 하겠다'고..."]
법으로 보장된 연차휴가도 맘대로 쓸 수 없습니다.
[콜센터 상담원 B 씨 : "아버지가 응급실에 가셔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황달이 오고 복수가 차고... 당일이라서 연차는 어려울 수 있다. 11시까지 (전화) 5통이 계속 오는 거예요. 진료확인서를 사진 찍어 보내라. 저는 다시 회사에 갔죠."]
[콜센터 상담원 A 씨 : "본인들이 만든 규칙이에요. (당일은) 연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근으로 돼요."]
점심시간에 집회를 했다는 이유로 무더기 징계를 당하고.
[콜센터 상담원 A 씨 : "집회를 30분가량 했어요. (다음날 회사가) 조합원들을 골방에 가둬놓고 카메라 설치를 하고 어떤 구호 외쳤느냐... 30명이 징계당했어요."]
오늘도 인권 사각지대로 내몰리는 상담원들.
["인권 자체가 너무 하대당하고 있고, 짓밟히고 있어서 현재 다 감시를 하고 있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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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진 기자 ejc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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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된 친절’ 감정노동자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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