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2지구, 정의로운 개발인가? ⑦ 미분양·비리 ‘얼룩’ 부산도시공사, 또 ‘빚잔치’

KBS가 집중적으로 짚어보고 있는 센텀2지구 조성 사업 뉴스, 이번에는 센텀2지구 사업시행자인 부산도시공사가 지금까지 핵심 사업을 어떻게 추진해왔는지 그 실태를 점검한다.

부산시 산하 공기업 부산도시공사 건물

부산도시공사는 부산시 산하 건설회사다. 최근 손을 댄 주요 개발 사업은 대부분 실패했고, 사업을 할 때마다 오히려 빚만 늘었다. 이번 센텀2지구도 사업 과정에 '빚잔치'로 얼룩질 가능성이 높다.

부산도시공사가 시행하는 오시리아 관광단지 사업 현장

먼저, 부산도시공사가 시행하는 사업비 4조 원 규모의 오시리아 관광단지. 지난 2005년 관광단지로 지정돼 쇼핑몰과 골프장 등은 들어섰지만 아직 10개 구역, 49만 5천㎡가 미분양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자 부담에 잇단 민간사업자 선정 실패, 그리고 푸드타운 분양 비리까지…. 그동안 부산도시공사의 무책임한 사업 관리로 인해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언제 완공될지, 지연에 지연을 거듭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로부터 이영복 씨가 사들여 건설 중인 엘시티 사업 현장

그리고 부산도시공사가 추진한 해운대관광리조트 사업. 해운대 해수욕장 앞 6만 6천㎡, 금싸라기 땅을 건설업자 이영복의 엘시티에 2,336억 원이란 헐값에 팔아넘겼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엘시티 비리의 단초를 부산도시공사가 제공한 셈이다. 부산도시공사는 이후 여론 뭇매를 맞았고 검찰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부산도시공사가 참여한 에코델타시티 사업 조감도

다음은 부산 강서구 일대 1,170만㎡에 조성 중인 에코델타시티 사업. 부산도시공사가 15% 지분으로 사업에 참여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으로 생긴 적자를 메꾸기 위해 무리하게 시작한 사업에 들러리를 서고 있을 뿐이란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훈전 부산경제정의실천연합 사무처장은 "도시공사는 원래 부산 중서민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사업을 해야 하는데, 산단 등을 개발하는 일을 통해 부채가 늘어나는 게 바람직한지, 이걸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부산도시공사가 사업시행자인 센텀2지구 첨단산단 사업 예정지

그리고 부산도시공사가 이번에 추진 중인 센텀2지구. 예상 총 사업비가 1조 6천 4백여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용지비와 용지부담금 즉, '땅값 보상금'으로 들어가는 돈만 1조 610억 원이다. 부산도시공사는 어떻게 이 돈을 조달할까? 이번에도 역시, 빚을 내야 한다. 부산도시공사는 내년에 공사채를 발행해 우선, 1조 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계속되는 '빚잔치'에 회사 빚은 늘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올해 도시공사의 부채비율은 110%로, '안정적'인 상태다. 그러나 내년에 공사채를 발행하면 171%로 증가한다. 또 도시공사가 진행 중인 52개 사업의 투자비가 겹치는 2024년이 되면 부채비율이 250~260%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정재현 부산도시공사 동부산사업처장은 "부채는 2024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렇더라도 행정안전부 부채비율 가이드 라인은 충분히 준수되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번 센텀2지구 사업은 시작부터 갖가지 문제가 노출됐다. 부산도시공사는 계속된 사업 실패와 비리로 그동안 부산시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줬다. 부산도시공사가 더 깊은 악순환의 고리로 빠져들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자료조사 : 최위지]

[연관 기사]
[단독] 센텀2지구, 정의로운 개발인가? ① 그린벨트 토양오염 확인
센텀2지구, 정의로운 개발인가? ② 풍산 땅 보상금 4,895억 책정 첫 확인
센텀2지구, 정의로운 개발인가? ③ ‘쫀드기’가 지식산업?…엉터리 수요 조사
센텀2지구, 정의로운 개발인가? ④ 교통 점수 최악인데…교통대란 없다고?
센텀2지구, 정의로운 개발인가? ⑤ 반여농산물도매시장 이전 ‘첩첩산중’
센텀2지구, 정의로운 개발인가? ⑥ 허술한 입지 계획…‘첨단’ 번지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