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K] 돈 뿌릴 땐 언제고, 공사 따내면 돌변…어느 조합장의 고백

입력 2018.11.14 (17:06) 수정 2018.11.1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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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그 후…'슈퍼 갑'이 되는 건설사

KBS는 건설사의 재건축·재개발 수주 비리를 연속 보도하고 있습니다. 한 표를 얻기 위해 조합원에게 수십억 원에 달하는 로비 자금을 뿌리는 건설사, 시공권을 얻고 나면 상황은 돌변합니다. '을'에서 '슈퍼 갑'이 되는 겁니다.

수주를 위해 공언했던 공사비나 이주비 지원 약속은 감쪽같이 사라지고, 아파트 고급화를 위해 수백억 원을 들여 '특화 설계'를 해주겠다는 말도 뒤집습니다. 무이자 항목이 유이자로 바뀌기도 합니다. 전부 다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상당수 사업장이 그렇습니다. 홍보 책자, 설명회를 통해 '증거가 명백한' 수많은 약속을 하고도 지키지 않는 그 베짱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조합장은 어느편?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조합장 등 간부는 수주전을 거치고 시공사가 확정되면서 이미 건설사와 한통속으로 변신합니다. 이권을 챙겼거나 또 다른 이익을 약속받았기 때문입니다. 돈을 받거나, 아파트 로얄동·로얄층을 받거나, 협력업체를 통해 로비를 받아 건설사에 소개시켜주기도 합니다.

믿지 못하시겠다고요? 저희에게 조합장의 녹취록이 있습니다.

" **산업이 제안하는 거예요. (일부 공사의 사업권을) 가지고 가라, 내가 ** 업체를 소개시켜 줄 수 있고, 조합 총무는 총무대로 다른 사업권을 챙기고 있으니... 다 이렇게 하고 있거든. 한 두 사람이 아니야."

대규모 아파트 공사, 사업만 따내면 '돈'을 챙길 여지는 많으니 협력업체는 조합을 통한 로비에 총력을 기울입니다. 협력업체가 따 낸 비용의 10%가 조합장 등에게 건네지는 것이 '관행'이란 증언도 나올 정돕니다.

검은 거래가 또다시 검은 거래로 이어지는 굴레.

"준비는 다 돼 있어. 비리 증거를 가지고 있으니, 쉽게는 안 당할 것이고"

만약을 대비해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 관여한 이익 당사자들은 서로가 서로의 약점을 쥐고 있습니다.

어느 한 쪽 터트리면 같이 죽는 폭탄과 같아, 이들의 위험한 동거는 계속됩니다.


알면서도 반복...비리 복마전 왜 계속될까?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십 개가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장 하나 당 적게는 수 백억 원, 많게는 수 천억 원 대 거액이 오고갑니다. 10여개 남짓의 건설사가 독과점하는 구조입니다.

그들만의 짬짜미 관행이 횡행하는데, 대체 정부당국은 뭘하고 있는 걸까요? 법을 강화했다지만, 제대로 감독하고 있는 걸까요?

오늘 밤(14일) KBS 9시 뉴스에서 건설사와 조합장 그리고 협력업체들, 그들의 '위험한 동거'가 확인됩니다.

[연관 기사] [취재K] 수십억 원 뿌리는 재건축 수주전…로비 자금 회수는 어떻게?

KBS 연속 기획 보도 [재건축·재개발, 검은 돈의 민낯]
11월 12일(월) ① 조합원에 굴비·숙박권…재건축 로비파일 입수
11월 12일(월) ② “유력 조합원 집중 로비…‘뭉칫돈’까지 오갔다”
11월 13일(화) ① 시공권 따내기 ‘검은 로비’…언제나 어디서나
11월 13일(화) ② 건설사 수십 억 로비 자금 추적해보니…부담은 입주자 몫
11월 14일(수) ① 수주 후에는 ‘말 바꾸기’…‘슈퍼 갑’이 되는 건설사
11월 14일(수) ② 재건축·재개발 복마전, 왜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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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K] 돈 뿌릴 땐 언제고, 공사 따내면 돌변…어느 조합장의 고백
    • 입력 2018-11-14 17:06:11
    • 수정2018-11-14 21:44:44
    취재K
수주 그 후…'슈퍼 갑'이 되는 건설사

KBS는 건설사의 재건축·재개발 수주 비리를 연속 보도하고 있습니다. 한 표를 얻기 위해 조합원에게 수십억 원에 달하는 로비 자금을 뿌리는 건설사, 시공권을 얻고 나면 상황은 돌변합니다. '을'에서 '슈퍼 갑'이 되는 겁니다.

수주를 위해 공언했던 공사비나 이주비 지원 약속은 감쪽같이 사라지고, 아파트 고급화를 위해 수백억 원을 들여 '특화 설계'를 해주겠다는 말도 뒤집습니다. 무이자 항목이 유이자로 바뀌기도 합니다. 전부 다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상당수 사업장이 그렇습니다. 홍보 책자, 설명회를 통해 '증거가 명백한' 수많은 약속을 하고도 지키지 않는 그 베짱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조합장은 어느편?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조합장 등 간부는 수주전을 거치고 시공사가 확정되면서 이미 건설사와 한통속으로 변신합니다. 이권을 챙겼거나 또 다른 이익을 약속받았기 때문입니다. 돈을 받거나, 아파트 로얄동·로얄층을 받거나, 협력업체를 통해 로비를 받아 건설사에 소개시켜주기도 합니다.

믿지 못하시겠다고요? 저희에게 조합장의 녹취록이 있습니다.

" **산업이 제안하는 거예요. (일부 공사의 사업권을) 가지고 가라, 내가 ** 업체를 소개시켜 줄 수 있고, 조합 총무는 총무대로 다른 사업권을 챙기고 있으니... 다 이렇게 하고 있거든. 한 두 사람이 아니야."

대규모 아파트 공사, 사업만 따내면 '돈'을 챙길 여지는 많으니 협력업체는 조합을 통한 로비에 총력을 기울입니다. 협력업체가 따 낸 비용의 10%가 조합장 등에게 건네지는 것이 '관행'이란 증언도 나올 정돕니다.

검은 거래가 또다시 검은 거래로 이어지는 굴레.

"준비는 다 돼 있어. 비리 증거를 가지고 있으니, 쉽게는 안 당할 것이고"

만약을 대비해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 관여한 이익 당사자들은 서로가 서로의 약점을 쥐고 있습니다.

어느 한 쪽 터트리면 같이 죽는 폭탄과 같아, 이들의 위험한 동거는 계속됩니다.


알면서도 반복...비리 복마전 왜 계속될까?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십 개가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장 하나 당 적게는 수 백억 원, 많게는 수 천억 원 대 거액이 오고갑니다. 10여개 남짓의 건설사가 독과점하는 구조입니다.

그들만의 짬짜미 관행이 횡행하는데, 대체 정부당국은 뭘하고 있는 걸까요? 법을 강화했다지만, 제대로 감독하고 있는 걸까요?

오늘 밤(14일) KBS 9시 뉴스에서 건설사와 조합장 그리고 협력업체들, 그들의 '위험한 동거'가 확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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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월) ① 조합원에 굴비·숙박권…재건축 로비파일 입수
11월 12일(월) ② “유력 조합원 집중 로비…‘뭉칫돈’까지 오갔다”
11월 13일(화) ① 시공권 따내기 ‘검은 로비’…언제나 어디서나
11월 13일(화) ② 건설사 수십 억 로비 자금 추적해보니…부담은 입주자 몫
11월 14일(수) ① 수주 후에는 ‘말 바꾸기’…‘슈퍼 갑’이 되는 건설사
11월 14일(수) ② 재건축·재개발 복마전, 왜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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