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축구’에 관중까지 야유…신태용호 끝내 눈물

입력 2016.08.14 (21:04) 수정 2016.08.1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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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온두라스 선수들은 선제골을 넣은 이후, 고의적으로 시간을 끄는 일명 침대축구를 집요하게 구사하며 우리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뒤에도 수 없이 온두라스의 골문을 두드린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자 북받친 감정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이어서 강나루 기자입니다.

<리포트>

후반 14분 선제골을 넣은 이후, 온두라스 선수들은 하나둘 경기장에 드러눕기 시작했습니다.

10분 뒤 이슬찬 선수를 막던 수비수가 갑자기 쓰러지더니,

<녹취> 중계 해설 : "전혀 터치하지 않았거든요. (그렇네요.)"

중앙에서 한 명,

우리 쪽 골대 앞에서 또 한 명이 드러누우면서, 선수 2명이 동시에 쓰러지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녹취> 중계 해설 : "도미노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한 선수 넘어지면 다시 또 한 선수가 넘어지고...(2명의 선수가 넘어지는 건 좀 민망할 텐데요.)"

후반 막판에는 공을 넘겨주지 않으려던 선수가 바닥에 드러눕더니 추가 시간까지 잡아먹습니다.

노골적인 침대 축구에 한국 응원단은 물론 브라질 관중까지 일제히 야유를 보냅니다.

고의적인 시간 끌기에도 불구하고 심판은 더 이상의 추가 시간 없이 종료 휘슬을 불었고, 심판에게 항의하던 손흥민은 끝내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인터뷰> 손흥민(올림픽 축구대표) :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많은 찬스를 놓쳐서 동료들한테 너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다른 선수들도 쏟아지는 눈물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녹취> "승현아 울지 마 끝이 아니야 이게"

경기 직후 인터넷에선 온두라스의 비신사적인 침대 축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결과를 되돌릴 수는 없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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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대 축구’에 관중까지 야유…신태용호 끝내 눈물
    • 입력 2016-08-14 21:04:36
    • 수정2016-08-14 22: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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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온두라스 선수들은 선제골을 넣은 이후, 고의적으로 시간을 끄는 일명 침대축구를 집요하게 구사하며 우리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뒤에도 수 없이 온두라스의 골문을 두드린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자 북받친 감정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이어서 강나루 기자입니다. <리포트> 후반 14분 선제골을 넣은 이후, 온두라스 선수들은 하나둘 경기장에 드러눕기 시작했습니다. 10분 뒤 이슬찬 선수를 막던 수비수가 갑자기 쓰러지더니, <녹취> 중계 해설 : "전혀 터치하지 않았거든요. (그렇네요.)" 중앙에서 한 명, 우리 쪽 골대 앞에서 또 한 명이 드러누우면서, 선수 2명이 동시에 쓰러지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녹취> 중계 해설 : "도미노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한 선수 넘어지면 다시 또 한 선수가 넘어지고...(2명의 선수가 넘어지는 건 좀 민망할 텐데요.)" 후반 막판에는 공을 넘겨주지 않으려던 선수가 바닥에 드러눕더니 추가 시간까지 잡아먹습니다. 노골적인 침대 축구에 한국 응원단은 물론 브라질 관중까지 일제히 야유를 보냅니다. 고의적인 시간 끌기에도 불구하고 심판은 더 이상의 추가 시간 없이 종료 휘슬을 불었고, 심판에게 항의하던 손흥민은 끝내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인터뷰> 손흥민(올림픽 축구대표) :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많은 찬스를 놓쳐서 동료들한테 너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다른 선수들도 쏟아지는 눈물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녹취> "승현아 울지 마 끝이 아니야 이게" 경기 직후 인터넷에선 온두라스의 비신사적인 침대 축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결과를 되돌릴 수는 없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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