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박용오 총재의 ‘KBO 지난 7년’

입력 2005.11.25 (10:23)

수정 2005.11.2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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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재임기록을 남기고 7년 만에 물러나는 박용오[68]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최근 불거진 두산그룹 `형제의 난`으로 개인적인 오점을 남겼지만 야구 발전에는 적지 않은 업적을 남겼다.
정부가 낙점하는 관선 인사 관례를 깨고 8개 구단의 절대적 지지 속에 1998년 12월8일 제12대 수장에 취임했던 박 총재는 다음 달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끝으로 총재직에서 사퇴할 예정이어서 꼭 7년을 채우는 셈.

역대 총재 중 유일하게 2차례나 재선돼 14대까지 역임했고 재임 기간도 초대와 2대를 지낸 서종철 전 총재의 6년 3개월보다 9개월이나 길다.
최장수 경력에 걸맞게 박 총재의 프로야구 발전 기여도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급격한 관중 감소로 위기에 직면한 상태에서 중책을 맡은 그는 취임 초기인 99년 자유계약선수[FA] 제도를 전격 도입, 프로야구판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그러나 2000년 선수들의 권익 향상을 도모한 선수협 사태가 불거졌을 때 `협의회가 발족되면 프로야구를 더 이상 안하겠다`는 강경 발언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하지만 박총재는 선수협 사태 타결이후 곧바로 지역연고제를 도시연고제로 바꾸고 모 그룹 부도로 어려움을 겪던 쌍방울 레이더스 문제를 처리하고 SK 와이번스 창단을 유도하는 정치력을 발휘했다.
특히 그 해 3월 프로야구 최초로 삼성증권과 30억원의 타이틀스폰서 계약을 하고 같은 해 11월 KBS와 중계권 독점 계약으로 수익 창출에 앞장섰다.
이와 함께 KBO 수익사업을 전담하는 KBOP를 설립해 안정적 수입원을 확보하는 마케팅 능력을 보여줬고 대한야구협회와의 유기적 협조 속에 유소년 야구 등 아마 야구 육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해 선수들이 연루된 대형 병역비리가 터지면서 프로야구가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대국민 사과와 재발 방지대책 마련으로 무사히 돌파, 올 해 300만 관중시대 복귀로 연결시켜 프로야구 중흥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그는 두산그룹 `형제의 난\'에 휩싸이면서 결국 자의반 타의반으로 7년간정성을 쏟았던 프로야구계를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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