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사장단 `총재 내정설` 황당

입력 2005.11.25 (16:23)

수정 2005.11.25 (17:09)

25일 사퇴의사를 밝힌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후임으로 일부 언론에서 정치인 출신 S씨를 거론한 것과 관련, 프로야구 8개 구단의 대다수 사장들은 \"금시초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곤지암골프장에서 8개구단 구단주와 사장단 합동모임에 참석했던 사장들은 \"오늘 아침에야 박용오 총재가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어떻게 이런 보도가 곧바로 나올 수 있는 지 모르겠다\"며 정치인 내정설에 불쾌감마저 표출했다.
KBO 정관에는 \'총재는 이사회에서 재적이사 4분의3 이상의 동의를 얻어 추천하며, 총회에서 재적회원 4분의3 이상의 찬성으로 선출한 후 감독청의 승인을 얻어 취임한다\'고 명시됐다.
또한 8개 구단은 지난 1998년 박용오 총재를 추대할 당시 더 이상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고 구단주들의 교대 취임을 합의한 상태.

이 때문에 수도권 지역의 모 구단 사장은 \"후임 총재 선출에 대해 8개 구단이 단 한번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힌 뒤 \"시대가 어떤 세상인데 정치인 내정설이 떠도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구단 사장은 \"일각에서는 힘있는 정치인 총재가 와야 야구장 개선 등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세상이 변했다.지금 누가 온다고 야구장을 새로 지을 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날 구단주.사장단 합동모임에 KBO 대표로 참석한 이상국 사무총장은 \"후임 총재 인선과 관련해 어떤 지시나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한 뒤 \"일부 언론에서 내가 S씨와 함께 일하는 것으로 표현했는데 전화통화조차 없었다\"고 극구 부인했다.
박용오 총재가 사의를 밝힌 직후 야구계에는 S씨와 더불어 J씨, Y씨 등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일파만파로 번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야구계 고위 관계자는 \"총재가 바뀔 때마다 이런 소문은 여론몰이용으로 매번 나돌았다.박용오 총재 취임 당시 정치권의 입김을 배제하고 자율 총재를 선출했듯이 이번에도 8개 구단의 의지에 의해 자율총재를 선출해야만 야구 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KBO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인 12월11일까지 박용오 총재가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12월 중순이후 이사회를 개최해 후임총재 인선에 공식적으로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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