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vs자율` KBO 총재 선출 난항

입력 2005.12.12 (14:04)

수정 2005.12.12 (17:12)

KBS 뉴스 이미지
최장기간 프로야구계를 이끌었던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끝으로 물러남에 따라 후임 총재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으로 3년간 국내 프로야구를 관장할 총재로 벌써부터 신상우 전 국회 부의장추대설이 폭넓게 떠돌고 있는 가운데 몇몇 인사들도 최근 자천타천으로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낙하산\' 시비 등에 대한 안팎의 곱지않은 여론을 의식한 듯 아직은 적극적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KBO 정관에 따르면 총재는 이사회에서 ¾ 이상 동의를 얻어 추천하며, 총회에서 ¾ 이상 찬성으로 선출한 후 감독부처의 승인을 얻어 취임하도록 명시됐다.
즉, KBO 이사회와 총회를 구성하는 8개 구단이 총재 선출권한을 갖고 있으며 정부내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출 권한을 지닌 대다수 구단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구단만 \"능력있는 사람이 와야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다\"며 신상우 전 부의장 추대 가능성을 에둘러 말하고 있지만 나머지 구단들은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이상국 KBO 사무총장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끝난 직후 구단사장들과 만나 이번 주중 이사회 개최문제를 논의했지만 대부분이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본 뒤 이사회를 열자고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7년 전 8개 구단은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를 단호히 거부하고 최초로 `민선 자율총재\'를 내세웠지만 이제 와서 다시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는 입장으로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 관심은 한때 비난 여론에 직면했던 신상우 전 부의장이 KBO 총재직을 포기했는지, 아니면 여론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느냐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신상우 전 부의장측은 KBO는 물론 8개 구단에도 직접적인 접촉은 삼가고 있지만 다양한 채널을 가동하면서 총재 추대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치인들 성향상 쉽게 포기 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론이 가라앉으면 다시 물밑작업을 벌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결국 8개 구단에서 차기 총재 후보로 또 다른 인사를 추천하지 않는 상태에서 신상우 전 부의장의 취임 여부는 여론의 흐름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