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맨유, 아마팀과 FA컵 격돌

입력 2006.01.06 (12:21)

수정 2006.01.0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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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엔진` 박지성(25)이 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9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125년 전통을 자랑하는 잉글랜드 FA컵(축구협회컵) 3라운드(64강전)에서 아마추어팀 버튼 알비온과 맞붙는다.
지난달 21일 칼링컵 8강 버밍엄시티전에서 \'황금의 왼발\'로 맨유 데뷔골을 쏘아올린 박지성으로서는 팀의 대량득점과 함께 골을 뽑아낼 절호의 기회다. 최근 3경기 연속 교체 출전에 공격 포인트도 없었던 \'침묵\'에서 벗어날 찬스다.
대결이 벌어지는 곳은 \'영국 맥주의 수도\' 버튼 온 트렌트에 있는 피렐리 스타디움이다.
1950년 창단한 버튼은 1970년대 중반 맨유에서 뛰던 윙플레이어 이안 스토리 무어가 옮겨와 활약하던 시절이 전성기였다. 현재 잉글랜드 5부리그 22개팀 중 중위권인 13위다.
잉글랜드 축구는 맨유가 속한 프리미어리그(1부리그)와 설기현(27)의 소속 팀 울버햄프턴이 속한 챔피언십(2부리그), 리그Ⅰ(3부리그), 리그Ⅱ(4부리그) 등 프로 4개 리그(94개팀)와 아마추어팀들이 있는 논리그(Non League)로 나뉜다.
버튼이 속한 네이션와이드 콘퍼런스(5부리그)는 아마추어리그 중에서는 가장 수준이 높다.
버튼의 주전 선수들은 생업이 따로 있는 아마추어인 만큼 실력만 따지면 맨유의 특급 스타들과 천양지차다. 하지만 지난 시즌 팀내 득점왕 존 쇼와 숀 해러드로 대표되는 스트라이커 듀오는 주목할 만하다.
맨유로서는 비교적 쉬운 경기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하부리그 팀이 프리미어리그팀을 잡는 \'변방 반란\'이 \'종가\' 잉글랜드에서도 종종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영표(29)의 소속팀 토튼햄 핫스퍼는 지난해 9월 칼링컵 2라운드에서 리그Ⅱ(4부리그) 소속 그림스비타운에 충격적인 0-1 패배로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리버풀이 칼링컵 32강 원정경기에서 2부리그 크리스털 팰리스에 1-2로 진 적이 있다.
버튼의 니겔 클러 감독은 \'골리앗\' 맨유를 만나지만 두려움은 없다고 했다. 그는 맨체스터 지역 일간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와 인터뷰에서 \"밑져야 본전 아니냐. 우리 팀이 찬스를 많이 잡지는 못할 것 같다. 하지만 마냥 잠자고 있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버튼 공격수 케이스 길로이는 맨유와의 만남을 \"꿈이 실현됐다\"고 표현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루이 사하, 주세페 로시를 공격진에, 최근 컨디션이 나빠 빠져있던 폴 스콜스와 앨런 스미스를 중원에 세울 것으로 보인다.
또 700만파운드(121억원)를 들여 최근 영입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출신 수비수 네만자 비디치(24)도 시험 가동할 전망이다.
반면 이영표의 토튼햄은 9일 오전 3시30분 FA컵 3라운드 원정경기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레스터시티와 대결한다. 상대적으로 맨유보다는 어려운 대진이다.
이영표는 구단 의료진의 정밀 진단 결과 다행히 뼈와 인대에 손상이 가지는 않은 것으로 판명됐지만 축구화 스터드에 찍힌 상처에 통증이 남아 이날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설기현이 뛰는 울버햄프턴은 7일 자정 홈에서 같은 챔피언십에 속한 플리머스와 FA컵 경기를 치른다.
<b> ◇태극전사 잉글랜드 FA컵 출전 일정(한국시간)</b>

설기현 울버햄프턴-플리머스(7일 자정.홈)
박지성 버튼 알비온-맨체스터 유나이티드(9일 오전 1시.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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