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이호,라이벌 자격 있다`

입력 2006.01.24 (20:23)

수정 2006.01.2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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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제대로 된 라이벌을 만났다.경험이 부족한 것을 빼고는 기량이 빼어난 선수다\"

3기[期]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하고도 2차례의 평가전에서 후배 이호[22.울산]가 뛰는 모습을 벤치에서 지켜봐야만 했던 `진공청소기\' 김남일[27.수원]은 24일[한국시간]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무리 후배라지만 중원에서 이호의 플레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최고의 스타가 보기에도 뛰어났던 것. 그는 오랜만에 제대로 된 라이벌을 만났다고 표현했다.
김남일은 지난해 3월26일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사우디와 2차전에서 출전한 이후 부상 등으로 대표팀을 떠나 있다가 9개월여만에 다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공백이 길었고 부상에서 갓 회복했기 때문에 김남일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첫 경기부터 자신을 기용하지 않은데 대해 별다른 불만은 없다.
김남일은 \"부상은 나았지만 몸 상태가 아직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다\"며 \"3∼4개월이 지나야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감독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몸 상태 탓으로 이유를 돌린 셈이다.
하지만 김남일 역시 핌 베어백 수석코치가 자신에게 기대를 하고 있는 것만큼은 아니더라도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조금이라도 주목받길 원하고 있다.
그는 \"언론에서는 내가 중동 첫 경기부터 내가 출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감독은 아직 나를 지켜보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25일 핀란드전에 선발 투입되기만 하면 후배들보다 한 수위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젊은 선수들은 의욕과 패기는 넘치지만 경기에서 자기 컨트롤을 못 하는 경우가 있다\"며 \"선배로서 노련하고 좋은 기량을 보여주면서 오랜만에 발바닥에 땀 좀 많이 흘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중원에서 `진공 청소기\'라는 별명에 걸맞은 플레이를 할 뿐만 아니라 `미래의 주장감\'이라는 베어백 수석코치의 기대에도 부응하겠다는 각오다.
김남일은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멤버이지만 세대교체를 이룬 대표팀에서는 후배들과 아직 친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이 때문에 김남일은 훈련을 통해 다른 선수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반면 경기 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 후배들이 잘못을 할 때는 따끔히 지적도 할 계획이다.
벤치를 데울 대로 데운 김남일의 다짐이 열사의 땅인 중동 전지훈련장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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