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시 방엔은 지금 ‘토고 열풍’

입력 2006.06.06 (07:16)

수정 2006.06.0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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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군단' 브라질이라도 왔으면 어떻게 됐을까?

월드컵 본선 무대에 처음 오른 미지의 토고 축구대표팀이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훈련 캠프를 차린 독일 남부의 방엔.

인구 1만6천여 명의 소도시는 월드컵이 막을 올리기도 전에 토고 축구대표팀과 한바탕 축제를 벌이고 있다.
7일 오전 1시30분(이하 한국시간) 방엔 알고이스타디움에서 열릴 토고 대표팀과 5부 리그 격인 현지 아마추어팀 FC방겐의 친선경기. 지역 신문들에 따르면 이날 경기장엔 1만여 명의 관중이 들어설 전망이다. 시민 셋 중 둘은 경기장을 찾는 셈이다.
20유로 짜리 500여석의 좌석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10유로 짜리 일반 입장권도 불티나게 팔렸다.
지난해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FC방엔과 친선경기를 가졌을 때 1만 명 정도가 경기장을 메우기도 했지만 방엔시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훈련 캠프를 유치한 방겐시가 토고 대표팀에 쏟는 애정은 각별하다. 비록 조금 걷다보면 끝이 나는 방겐 시내는 토고 국기와 토고 관련 상품들이 넘쳐난다.
토고 대표팀 취재를 돕기 위해 지난 4일엔 시청 앞에 미디어 센터도 열었다. 또 토고-FC방엔전 입장 수익의 70%를 토고 대표팀에 주기로 했다.
토고 대표팀도 방엔시의 환대에 나 몰라라 하진 않고 있다. 자국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 경기 입장권 가운데 300장을 방겐 시민들을 위해 내놓았다.
월드컵을 앞두고 최종 평가전을 선수 전원이 일반 직장인인 FC방엔과 치르는 것도 결국 방엔시의 환대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함이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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