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 감독의 사퇴가 우리 대표팀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딕 아드보카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독일월드컵 본선 첫 상대인 토고의 오토 피스터 감독이 전격 사퇴했다는 보도에 대해 한국 대표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 같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원재 대표팀 미디어담당관은 1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아드보카트호 훈련장 '바이 아레나' 구장에 나와 "아드보카트 감독과 코칭 스태프는 토고 감독의 사퇴 보도를 전해듣고는 '이런 일이 우리 팀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코칭스태프는 특히 "피스터 감독의 사퇴로 아마도 토고 선수들에게 더 응집력이 생기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고 이 담당관은 덧붙였다.
태극전사들은 피스터 감독의 사퇴 소식에 대해 일부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오히려 더 경계해야 한다는 반응도 만만찮게 나왔다.
이 담당관은 "선수들의 반응은 거의 반반으로 갈렸다. 잘 됐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다는 견해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진규(이와타)는 "혹시 본프레레 감독이 토고 대표팀을 맡는 것 아니겠느냐"는 의구심도 보였다.
이런 의견은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최근 노르웨이와 가나를 상대로 한 한국의 평가전을 보러 다니면서 토고 측에 한국대표팀에 관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진규는 "아프리카 선수들은 이런 상황이라도 그다지 응집력을 발휘할 것 같지 않다. 우리에게 유리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두현(성남)은 "감독 없이 경기를 하면 오히려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토고 선수들이 더 결집해서 나올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천수(울산)는 "그런 문제는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는 이기러 왔고 승리로써 말하고 싶다"고 했다.
백지훈(FC서울)은 "아무래도 감독이 없다면 팀이 분열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 조직력 면에서 우리 팀에 이득이 될 것 같다"고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