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 단장 “피스터 감독 사임은 사실”

입력 2006.06.10 (22:18)

수정 2006.06.10 (23:01)

“피스터 감독이 사의를 표명하고 떠난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피스터 감독을 기다리고 있지만 일단 코조비 마웨나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피스터 감독이 사의를 표명하고 떠난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피스터 감독을 기다리고 있지만 일단 코조비 마웨나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토고 선수단의 게르송 크와조 단장은 1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토고의 훈련 캠프가 차려진 독일 남부 방겐 시청 인근 국제축구연맹(FIFA)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오토 피스터 토고 감독이 사임했음을 확인했다.
크와조 단장은 "어제 밤 9시(현지시간) 피스터 감독이 숙소인 발터스 뷜 호텔에서 로크 그라싱베 토고 축구협회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뒤 자택이 있는 스위스로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토고 출신으로 팀의 보조 코치를 맡고 있던 코조비 마웨나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일단 팀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크와조 단장과 마웨나 코치, 아쿠사 카미루 토고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참석했다.
크와조 단장은 '피스터 감독이 돌아오느냐'는 질문에 "아무도 모른다. 피스터 감독 자신이 결정할 문제"라며 "우리는 피스터 감독을 좋아하고 그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크와조 단장은 "오토가 돌아오지 않으면 코조비가 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나갈 것"이라고 말해 오는 13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한국과 본선 첫 경기에는 마웨나 코치의 감독 대행체제로 경기에 임할 것임을 시사했다.
카미루 기술위원장도 "좋지 않은 얘기를 전하게 돼 송구스럽다. 어제 숙소에서 한바탕 전쟁이 있었다. 모든 게 엉망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피스터 감독을 다시 돌아오게 하고 싶다. 다 같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월드컵이 개막된 만큼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크와조 단장은 피스터 감독 사임의 결정적 구실이 됐던 선수단과 축구협회 간 보너스 갈등 문제에 대해서는 "협회가 해 줄 수 있는 것과 선수들이 요구하는 것이 차이가 크다. 솔직히 돈이 없다"는 말로 아직도 갈등이 봉합돼지 않았음을 털어놓았다.
앞서 피스터 감독은 로이터 통신과 전화 통화에서 선수들에게 약속한 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토고축구협회를 맹비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앞서 알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은 마웨나 코치가 지휘했으며 초반 15분만 공개하고 취재진을 물린 뒤 총 1시간 50분 가량 진행됐다.
훈련을 마치고 나오는 선수들에게 관련 사실을 확인하려는 취재진이 몰려들자 경비 요원들이 강하게 제지했고, 한 선수는 기자단을 향해 접근하지 말라는 듯 물을 살짝 뿌리는 등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새로 팀을 이끌게 된 마웨나 코치는 기자회견에서 "팀 분위기기 좋지 않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짧은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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