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느 순간 주택가에서도 성인 오락실을 흔하게 볼 수 있을정도로 온나라가 도박장이 되가고 있습니다.
도박 공화국의 실태와 구조적 해결방안을연속 기획 보도로 살펴봅니다.
먼저 김명주 기자가 얼마나 우리사회에 도박이 퍼져있는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년 전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로 문을 연 강원랜드.
일반인들에게 카지노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연간 매출액 8천억원이 넘는 거대 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2년전 경품용 상품권 사용이 허용되면서 도박 산업의 주도권은 성인 오락실로 넘어갔습니다.
지난 1년동안 27조원의 상품권이 오락실에서 유통됐습니다.
<인터뷰> 이진오 (도박산업규제네트워크 집행위원장) : "상품권을 도박장에 허용한 것부터가 문제다. 상품권을 활용한 게임기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결국 악순환을 불러 왔다."
가정 파탄과 실직 등 도박 중독으로 인한 사회 문제도 급속히 확산됐습니다.
심지어 도박장 운영 수익이 조직폭력배 자금으로 유입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사행성 불법 도박은 2차 범죄의 우려마저 낳고 있습니다.
이같은 도박 공화국이라 불리울만한 현상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경마와 경륜, 경정 등 합법적 스포츠형 도박산업들도 장외발매소가 급증하면서 사설 도박 등 부작용 사례가 속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장외발매소 주변에는 각종 불법 도박장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도박이 도박을 낳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 셈입니다.
<녹취> 한국단도박가족친목모임 관계자 : "정부에서 도박을 허가하고 생산해 나가고 있고, 도박을 천국화시키는 정부가 아닌가..."
도박은 기본적으로 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허황된 사행심이 문제입니다.
그러나 온 나라를 도박공화국으로 내몬 책임은 허술한 정부 정책에 있다는 사실에 이견은 없어 보입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