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팬들도 송진우 대기록에 환호성

입력 2006.08.29 (22:42)

수정 2006.08.2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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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40.한화)가 200승을 달성한 29일 광주 경기는 대기록답지 않게 담담하게 시작됐다 화려하게 끝났다.
송진우가 다섯 번째로 200승에 도전한 이날 광주구장은 경기 전 조용하기만 했다.
한화 코칭스태프에서 나온 말은 "빨리 해내야 할 텐데..."

한 달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운데 애를 태우는 송진우를 위한 말이었지만 갈 길이 바쁜 한화로서도 빨리 `거사'를 치르고 포스트시즌 순위 싸움에 집중하고 싶은 맘이 있을 법했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송진우 개인도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우리도 빨리 털고 남은 페넌트레이스를 마쳐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송진우가 지난 달 30일 199승을 올린 뒤 한 두 번도 아니고 네 차례나 선발등판에서 승수를 못 쌓자 구단 홍보팀이 준비한 200승 보도자료도 점점 두꺼워졌다.
송진우의 통산 투구거리(18.4m×투구수)는 처음에는 백두산 높이의 304배였다가 등판이 계속되면서 306배로 수정됐다. 준비할 시간이 넉넉해지자 이전에는 안 보이던 송진우의 `아름다운 선행사업' 등도 책자에 추가됐다.
처음에는 조급한 맘으로 흔들리던 송진우도 이날 만큼은 별로 긴장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경기 전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갈 때까지 갔고 올 것은 온다'는 식의 평온한 표정이었다.
6회말 한화가 8-1로 여유있게 앞선 가운데 송진우가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한화 팬들이 모인 3루쪽 관중석에서는 `송진우'를 연호하기 시작했다.
KIA팬들은 크게 뒤지고 있었고 송진우 축제가 시작될 것을 알면서도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남아 `남행열차'를 열창하는 등 응원했다.
경기가 끝나자 예정됐던 축포 100발이 송진우가 내려간 뒤 내리기 시작한 보슬비에 아랑곳 않고 속속 터졌다.
송진우는 200승 기념 모자를 쓴 동료들로부터 헹가레를 받았고 관중은 홈팬, 원정팬을 가리지 않고 송진우를 연호했다.
KIA팬들은 누군가의 선창에 따라 "송!진!우! 200승을! 축하드립니다!"라고 합창하며 송진우에게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송진우의 200승 기념사진에 등장할 플래카드에 `8월 27일 대구구장'이라는 틀린 장소가 새겨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비로 등판일정이 1경기 미뤄진 탓에 나온 `아홉수'의 마지막 잔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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