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한화 감독은 투수 송진우(40.한화)의 200승이 확정된 뒤 더그아웃에서 갑자기 기자들에게 소리를 쳤다.
"자, (코)멘트 받아적어!"
20여 년 전의 송진우와 추억이 흘러나왔다.
김 감독은 "지금으로부터 23년, 24년 전의 얘기"라며 "세광고에서 잘 던지던 송진우를 스카우트하러 괴산에 내려갔었는데 마침 장날이라서 아버지가 없어서 한참 기다렸다"고 말했다.
송진우는 세광고 3학년이던 1983년에 당시 동국대 감독이던 김인식 감독이 직접 스카우트한 선수다.
김 감독은 "정말 어제 같은데 벌써 200승을 하다니...장하다, 정말 장하다"고 말했다.
송진우는 23년 전을 회상하며 "그 때 5일 장날에 감독님이 오셨는데 아버지가 장에 갔다가 보따리를 갖고 오셔서 바로 계약까지 했다"며 "당시에는 그저 어렵기만 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은 "앞으로도 체력관리를 잘 하고 다치지 말고 원하는 대로 3천이닝을 던졌으면 좋겠다"고 이미 한국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역사'가 된 최고령 투수 송진우의 앞날을 축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