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이영표, 로마행 꿈꿨는데…”

입력 2006.08.31 (11:58)

수정 2006.08.31 (13:18)

박지성 "맞대결 안하게 돼 좋았는데.."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리그) AS 로마 이적 협상이 결렬된 이영표(29.토튼햄)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동료 설기현(29.레딩 FC)은 31일 이영표 소식을 국내 언론을 통해 접하고 깜짝 놀랐다며 입을 열었다.
설기현은 이날 낮 2기 베어벡호 태극전사들이 2007 아시안컵축구 예선 이란과 결전(9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대비하기 위해 소집된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 도착해 "영표가 (AS)로마에 가고 싶다고 얘기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설기현은 "그래서 이적이 잘 이뤄지는 줄 알았는데 이적 무산 기사를 보고 놀랐다. 정확한 사정은 본인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봐야 알겠다"고 말했다.
설기현은 이영표가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로마행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묻자 "아마도 종교적인 문제는 아닐 것 같다. 종교 때문에 특정 팀에 가지 않겠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 시절 이영표와 한솥밥을 먹었던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이영표의 이적 결렬에 대해 "영표 형이 개인적으로 선택을 잘 했을 걸로 믿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지성은 그러나 "영표 형이 세리에A로 가고 나면 더 이상 맞대결을 벌이지 않아도 돼 좋다고 생각했었는데.."라며 이적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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