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박빙’ 성남-수원 챔피언전

입력 2006.11.13 (15:58)

수정 2006.11.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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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맞붙었다. K-리그 6회 우승의 성남 일화와 3회 우승의 수원 삼성이 오는 19일(오후 2시.탄천종합운동장)과 25일(오후 2시.수원월드컵경기장) 2006 삼성하우젠 프로축구 '왕중의 왕'을 가리기 위한 챔피언결정전 1,2차전을 치른다.
'스타들의 전쟁'이라고 할 만큼 성남과 수원은 코칭스태프부터 선수들까지 K-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자원들로 이뤄진 명문구단들이다. 이 때문에 올 시즌 전.후기리그 우승을 나눠가진 성남과 수원의 챔피언결정전 맞대결은 그 어느 때보다 축구팬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공격은 최상의 수비
양 팀의 역대전적에선 수원이 18승15무11패로 성남을 앞서고 있지만 올 시즌 골 기록을 살펴보면 정규리그(플레이오프 포함)에서만 43골을 넣은 성남이 수원(30골)을 앞지르고 있다.
객관적인 데이터에서도 성남의 우세가 점쳐진다. 하지만 수원은 올 해 전기리그에서 11골 밖에 뽑지 못했지만 후기리그에서 백지훈, 이관우의 영입을 통해 공격력을 끌어올려 19골(플레이오프 포함)을 터트리는 비약적인 발전을 봤다.
반면 성남은 전후기리그 똑같이 21골씩 넣었지만 전기리그(13실점)보다 후기리그(19실점)에 실점이 늘어나면서 수비조직력의 문제점을 살짝 드러냈다.
뛰어난 골 결정력이 자랑인 성남과 안정된 포백(4-back)과 허리장악을 통해 공격의 맥을 살리고 있는 수원의 맞대결은 손쉬운 결과예측을 허락하지 않는다.
◇감독 열전
화려한 스타의 길을 걸어온 수원의 차범근(53) 감독과 무명의 설움을 딛고 K-리그 최고의 지장으로 우뚝선 성남 김학범(44) 감독의 지략대결 역시 이번 챔피언결정전의 볼거리 중 하나다.
지난 1990년 현대 호랑이축구단의 사령탑을 시작으로 감독 생활을 시작한 차 감독은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 대표팀을 이끌다가 중도 탈락하는 좌절을 겪은 뒤 지난 2004년 수원을 이끌고 K-리그 우승과 함께 이듬해 A3대회와 슈퍼컵, 컵 대회 등 4개 대회 연속 우승의 신화를 써냈다.
올 시즌 컵 대회에서 12위까지 추락해 서포터스의 응원거부 움직임까지 겪었던 차 감독은 후기리그를 앞두고 이관우와 백지훈을 영입해 허리를 보강, 후기리그 우승을 이끌어 내면서 2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재도전하게 됐다.
반면 지난 2005년 처음 성남의 사령탑을 맡은 김학범 감독은 대표팀 경력도 없는 전형적인 비주류 출신. 그러나 뛰어난 전력분석 능력과 더불어 오랜 수석코치 생활을 통해 다져진 선수 조련 실력은 국내 40대 감독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해외축구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리그 휴식기 때마다 축구 선진국 축구연수를 떠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전에 대입시키는 꾸준한 노력으로 성남의 '불패신화'를 작성했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될 수 있는 게 냉혹한 프로의 세계. 친정팀을 상대로 승리의 비수를 갈고 있는 성남의 미드필더 김두현(26)과 수원의 공격수 김대의(32)가 대표적이다.
2001년 수원에 입단해 지난 2004년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수원의 K-리그 우승에 밑거름이 됐던 김두현은 지난해 6월 성남의 유니폼을 입고 오히려 실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올 시즌 자신의 프로통산 한 시즌 최다골인 8골(4도움)을 터트리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것.
반면 2000년 성남에 입단한 뒤 성남의 K-리그 3연패(2001~2003년)를 맛본 김대의는 지난 2004년 수원 차범근 감독의 부름을 받고 수원으로 이적한 뒤 3시즌 연속 5.7골의 무서운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성남에서 3시즌 연속 K-리그 우승을 맞본 그 다음해 수원에서 K-리그 우승컵을 들었던 김대의가 친정팀을 상대로 자신의 통산 5번째 우승컵을 품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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