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박사 자신감’ - ‘차붐, 철의 장막’

입력 2006.11.17 (11:18)

수정 2006.11.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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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사령탑’ 김학범(44) 성남 일화 감독과 ‘스타출신’ 차범근(53) 수원 삼성 감독이 2006년 프로축구 K-리그 최고 사령탑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승부에 나선다.
19일(탄천종합운동장)과 25일(이상 오후 2시.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는 2006 삼성하우젠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앞둔 전기리그 1위 성남과 후기리그 1위 수원의 두 사령탑은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필승 전술' 구상에 여념이 없다.
피 말리는 단판 승부의 플레이오프를 뛰어 넘고 챔피언결정전에 힘겹게 오른 김학범 감독과 차범근 감독은 결전의 시간을 앞두고 나름대로 치열한 머리싸움에 들어갔다.

◇ 철의 장막을 편 '차붐'

여유일까. 아니면 고도의 심리전일까. 차 감독은 지난 12일 플레이오프를 마친 뒤 선수들에게 이틀간 휴가를 줬다. 지난 15일 오전 한 차례 가벼운 체력훈련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 올린 차 감독은 16일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볼을 가지고 훈련을 시작했다.
17일에는 챔피언결정전 시간에 맞춰 오후 2시부터 훈련시간을 맞춘 차 감독은 18일 예정된 마지막 전술훈련을 비공개로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철의 장막'을 쳤다.
훈련시간에 엄하기로 소문난 차 감독도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좁은 공간에서 술래잡기를 하거나 가벼운 미니게임을 실시하는 등 여러 가지 흥미로운 훈련 프로그램을 끼어 넣는 '센스'를 발휘하고 있다.
더불어 차 감독은 올림픽대표팀 한일전에 나섰던 백지훈과 골반 부위에 부상을 입은 김남일에게 지난 16일 훈련에서 볼 없이 러닝을 시키면서 챔피언결정전에 대비한 '워밍업'에 중점을 두는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

◇ 숨길게 없는 자신감 '김 박사'

프로축구 K-리그에서 '학구파'로 소문난 김학범 감독은 최근 축구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따내면서 '김 감독'이라는 호칭보다 '김 박사'라고 불리는 게 더 자연스럽기만 하다.
김 감독은 지난 2001~2003시즌까지 성남의 수석코치로 3차례의 K-리그 정상 등극을 보좌해온 화려한 경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챔피언결정전 준비에서도 남다른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수원의 차 감독이 최종훈련에 대해 '비공개 원칙'을 내세운 반면 김 감독은 숨길게 없다는 듯 공개훈련을 선언했다. 더구나 차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개최 시간에 맞춰 오후 2시에 훈련을 하기로 결정했지만 김 감독은 17일 오전 10시에 1차례 훈련을 실시한 뒤 경기 전날인 18일에는 오후 3시에 최종훈련을 잡아 놨다.
언뜻 보면 이해하기 힘든 일정일 수 있지만 김 감독 나름대로 치밀한 계산이 숨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차전이 홈 경기에서 치러지는 만큼 수원의 전반 공세를 막아낸 뒤 후반전에 맞춰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고치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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