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형칠 선수 애마 ‘밴디’ 살린다

입력 2006.12.19 (14:03)

수정 2006.12.19 (14:08)

도하 아시안게임 승마경기 중 다리가 부러져 안락사 시킬 것으로 알려졌던 고 김형칠 선수의 애마 ‘밴디’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부상 정도가 당초 알려졌던 것과 달리 치료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대한승마협회에 따르면 현재 ‘밴디’는 카타르 승마협회 회장 농장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약 한달 정도의 장기 치료가 끝나 상태가 좋아지면 한국으로 보내져 고 김 선수의 마장에서 방목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승마협회 박원오 전무이사는 “현지 의료환경이 국내보다 좋지 않아 정확한 상태를 확인할 수 없지만 현재 상황은 엉덩이쪽 관절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다리가 많이 부어 있다”면서 “안락사 시킨다는 계획은 없어졌으며 만약 상태가 좋지 않아 한국으로 올 수 없다면 카타르 승마협회 회장의 농장에서 방목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밴디’의 향후 운명과 관련해 또 다른 승마협회 관계자는 “일부에서 알고 있는 것처럼 선수가 죽으면 말도 운명을 같이한다는 관례 같은 것은 없다”면서 “김형칠 선수의 말이었기 때문에 그의 유가족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고 김 선수의 형 김성칠 씨는 “처음에 듣기로는 말의 다리가 부러져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안락사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말의 상태가 좋다면 생명 존중 차원에서 결정이 이뤄지지 않겠냐”고 밝혔습니다.

‘밴디’는 김 선수가 4년 전 구입한 승마용말로 호주산 서러브렛종 ‘밴더버그 블랙’ 입니다. ‘밴디’와 김 선수는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종합마술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팀] 차정인 기자 jic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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