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vs박호진’ 차범근 수문장 고민

입력 2007.03.02 (16:06)

수정 2007.03.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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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진(31)의 독주 연장이냐, 이운재(34)의 명예회복이냐.
지난 해 축구 팬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의 '수문장 전쟁'이 2007년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다시 불붙었다.
수원 차범근 감독은 2일 올 시즌 주전 골키퍼에 대해 "이런 걸 보고 행복한 고민이라 하더라. 박호진은 물론 이운재와 김대환까지 골키퍼들의 몸 상태가 너무 좋아 누굴 먼저 출전시킬 지 정하기 힘들다"며 웃었다.
차 감독은 "동계훈련에 앞서 90㎏이 넘는 골키퍼는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더니 이운재가 6∼7㎏을 감량해 80㎏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지난 해 차 감독은 독일월드컵축구가 끝난 직후 팀에 복귀한 이운재 대신 팀 내에서 만년 2인자 자리를 지켜왔던 박호진에게 장갑을 맡겼다.
이운재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몸무게가 늘어 제공권이 불안했던 게 교체 이유였다. 이후 이운재는 줄곧 벤치를 지켰고 지난 연말에는 이적설까지 떠돌아 맘고생을 심하게 했다.
또 지난 달 그리스와 새해 첫 A매치를 앞두고는 '소속 팀 출전 시간 부족에 따른 감각 저하'라는 핌 베어벡 감독의 판단에 따라 대표팀에서도 제외됐다.
하지만 이운재는 겨우내 명예회복을 다짐하며 이를 악물었고 개막을 앞두고 차 감독의 'OK 사인'을 받아내기에 이르렀다.
이운재와 박호진은 4일 홈에서 치르는 대전 시티즌과 개막전을 앞두고 올해 주전 골키퍼를 가리는 차 감독의 '콜 사인'을 긴장 속에 기다리고 있다.
차 감독은 "이운재가 동계훈련에서 정말 많이 변한 모습을 보여줬다. 후배를 챙겨주는 모습도 최고참 선수답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차 감독은 대전과 개막전에 안정환(31)을 내보낼지에 대해 "팬들이 모습을 보고 싶어하면 당연히 내보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정상적인 몸 상태였다면 당연히 선발로 뛰어야 하는 선수"라며 안정환의 선발 출전보다는 후반 교체 출전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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