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아쉬운 개막전 ‘무승부’, 성남 안도

입력 2007.03.03 (17:08)

수정 2007.03.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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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가 개막무대부터 이변이다.
통산 여덟 번째 우승을 노리던 지난 시즌 챔피언 성남 일화가 복병 전남 드래곤즈의 역습에 휘말려 패배 일보 직전까지 끌려갔다 간신히 비겼다.
작년 정규리그 우승팀 성남과 FA컵 우승팀 전남은 3일 분당구 야탑동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개막전에서 후반 한 골씩 주고 받아 1-1로 비겼다.
개막 1호 골의 주인공은 전남 송정현.
송정현은 후반 19분 산드로 히로시의 프리킥이 수비벽에 막고 흐르자 골 지역 왼쪽에서 몸을 날려 왼발로 골문을 갈랐다.
성남은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38분께나 돼서 최성국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삼바 용병 모따가 침착하게 꽂아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4개 팀 사령탑과 전문가들이 수원 삼성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은 성남은 안방에서 전력의 우위를 앞세워 편안한 개막 첫 승을 챙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남의 끈질긴 수비를 뚫지 못하고 오히려 선제골을 내주는 수모 속에 겨우 패배를 모면했고 지난 해 세 차례 맞대결에서 1승2무로 우위를 점한 전남은 성남의 '천적'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며 올 시즌 가장 무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경기에 앞서 "상대 전술이 다 파악됐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허정무 전남 감독은 "칼 가진 팀이 총 가진 팀을 상대하려면 근거리 육박전 밖에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성남은 모따, 김동현, 네아가를 스리톱에 놓고 김두현에게 공격 지휘봉을 맡겼긴 반면 전남은 산드로 히로시만 사실상 원톱으로 가동한 채 이중삼중의 수비벽을 쌓았다.
전반은 성남의 근소한 우세였다.
15분 네아가의 위협적인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연 성남은 모따의 프리킥과 김동현의 왼발슛에 이어 25분 네아가가 묘기와 같은 발리슛을 쏘아대며 기세를 높였다. 전반 36분에도 네아가가 오른쪽 돌파에 이어진 왼발 슛으로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전남은 수비의 핵 김진규, 강민수는 육탄 수비로 슈팅 세례를 막아내며 맞섰다. 일본계 브라질 용병 산드로는 수비진을 휘젓는 드리블로 간간이 역습을 폈다.
후반 김동현, 네아가 대신 이따마르와 최성국을 투입한 성남은 승부수를 걸었지만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후반 5분 김진규의 기습 중거리슛에 당황한 성남은 19분 문전으로 돌파한 산드로를 조병국이 걸어 넘어뜨려 프리킥 찬스를 내줬다. 산드로가 찬 볼은 수비벽을 뚫고 골문 앞에 흘렀고 큰 경기에 강한 송정현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개막 첫 골을 꽂아넣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성남은 파상 공세를 펴다 후반 38분 이따마르의 슈팅이 전남 수문장 염동균에 맞고 나오자 최성국이 공을 낚아채려다 김진규에 걸려 넘어지며 천금같은 페널티킥을 끌어냈다.
작년 챔피언 결정전의 사나이 모따는 골키퍼 반대편으로 강한 킥을 꽂아넣어 성남을 패배의 수렁에서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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