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투형 박명환’ 진짜 에이스에 도전!

입력 2007.05.02 (22:16)

수정 2007.05.0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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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김재박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가 에이스 박명환(30)을 바라보는 시각은 비슷하다.
김 감독은 "에이스라면 한 경기에 110개 이상은 던져야 한다"고 단언했다. 양 코치도 "명환이가 완투형 투수로 자리잡기를 희망한다. 본인도 120구 이상은 충분하다고 말한다"고 했다.
박명환이 40억원짜리 몸값에 걸맞은 완투형 투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2일 잠실 현대전에 시즌 5번째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고 볼넷 2개를 내주며 2점을 허용했지만 일찍 터져준 타선 지원 덕분에 3승째를 챙겼다.
이목을 끄는 건 투구수였다. 그는 이날 111구를 뿌렸다. 지난달 6일 LG와 개막전 때 120개를 던진 뒤 가장 많은 개수였다.
4월14일 수원 현대전에서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면서 4⅔이닝 동안 3점을 주고 조기 강판했던 박명환은 상처가 아물고 단단해지면서 다시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로 돌아왔다.
1996년 프로 데뷔 때 5차례나 완투를 했던 박명환은 이후 2년간 2차례, 5차례 등 완투를 펼치다 1999년부터 2005년까지 7년간 단 한 번도 완투를 하지 못했다.
각종 부상으로 선발로 등판하더라도 5이닝을 겨우 넘기기 일쑤였다. 2002년 14승, 2004년 12승을 올리긴 했지만 한 경기를 완전히 책임진 경우가 없어 '에이스'라는 칭호를 붙이기가 쑥스러웠던 게 사실.
그러다 지난해 6월11일 잠실 롯데전에서 9이닝 동안 3점만 내주고 8년 만에 완투승을 거두면서 오래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
양상문 코치는 "박명환에게 이닝당 투구수를 줄여보자고 항상 주문한다. 완투형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투구수 조절이 관건인데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박명환은 지난해 말 LG 입단 당시 체계적으로 투구수를 관리해 준다면 충분히 길게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 바 있다.
지난 3년간 박명환의 경기당 평균 투구 이닝은 6⅓이닝(2004년), 5⅔이닝(2005년)으로 줄었고 선발과 마무리를 동시에 오갔던 지난해에는 급기야 4⅓이닝까지 낮아졌다.
올해 4번의 등판에서도 세 차례나 6이닝만 던지고 강판했던 그는 이날 처음으로 7이닝을 뿌렸다.
유현진(한화), 맷 랜들(두산), 윤석민(KIA)등 각 팀의 에이스들이 평균 7이닝 이상을 뿌려주고 있는 상황에서 박명환도 LG의 1선발에 걸맞게 길게 던져준 셈이다.
박명환은 "초반 제구가 흔들렸는데 타자들이 도와줘 극복할 수 있었다. 15승 목표로, 팀이 4강에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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