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안타 행진’ 양준혁·다쓰나미 닮은꼴

입력 2007.06.08 (18:57)

수정 2007.06.0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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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선동열(44) 감독은 한일프로야구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안타를 때리고 있는 양준혁(38)과 다쓰나미 가즈요시(38.주니치 드래곤스)를 모두 잘 안다.
2004년 삼성 수석코치 때부터 양준혁을 제자로 삼은 지 4년째가 됐고 다쓰나미와는 1996년부터 4년간 주니치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선 감독은 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2천 안타를 달성을 코 앞에 둔 양준혁과 2천431개로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다쓰나미를 세 가지면에서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첫째 부상이 없다는 것.

선 감독은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주니치를 지휘할 시절 엄청난 체력 훈련을 치렀다고 했다. 그런데 다쓰나미는 남들이 혀를 내두르는 지옥 훈련을 다 따라하지 않고 본인만의 훈련을 따로 받았다고 했다.
다쓰나미의 훈련은 스트레칭으로 유연성을 키우는 것이었다. 몸을 부드럽게 다듬으면서 크게 다칠 확률을 줄였다는 뜻이었다.
선 감독은 "양준혁도 몸이 무척 뻣뻣한 편이지만 야구를 하는 것만 보면 부드러운 편"이라고 말한다. 삼성은 정규 시즌 때는 일본인 하나마쓰 코치의 지도하에 체력과 유연성 훈련에 초점을 맞춘다. 양준혁은 개인적으로 대구 시내 헬스클럽에서 바벨을 들며 팀 훈련에서 부족한 부문을 메우며 부상을 방지한다.
둘째는 선구안이 좋다는 것이었다.
선 감독은 "같은 팀인 내가 봐도 다쓰나미는 정말 얄미운 타자였다. 어찌 그리 유인구를 잘 고르는지 영리하게 야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양준혁 또한 좋은 선구안을 가진 선수다. 양준혁은 "아마 내 기록 중 사사구(7일 현재 1천172개) 기록이 가장 나중에 깨질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뛰어난 선구안으로 고른 볼넷을 애지중지 여긴다.
선 감독은 "준혁이는 특히 낮은 유인구에 절대 속지 않는다. 그래서 상대 팀이 빠른 볼을 몸쪽 높게 붙이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은 두 선수 모두 노림수가 좋고 상대 배터리의 볼 배합을 잘 읽어 상황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에 있었다. 선 감독은 양준혁과 다쓰나미 모두 철저히 상대 투수에 대한 데이터를 숙지, 볼 카운트에 맞는 타격으로 꾸준히 안타를 생산했다고 지적했다.
선 감독은 아울러 차이점도 거론했다. 다쓰나미는 키가 173㎝으로 작은 편이나 양준혁은 188㎝로 기골이 장대하고 다쓰나미가 PL 학원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뛰어 들어 양준혁보다 5년 먼저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그러면서 프로 시작도 늦었고 1년에 치르는 게임수도 일본보다 훨씬 적었지만 양준혁이 불혹을 앞둔 나이에 2천 안타를 달성한다는 사실이 미국과 일본의 여러 선수들이 거둔 2천 안타 기록보다도 값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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