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현 끝냈다’ 두산, 연장서 삼성 격파

입력 2007.06.08 (21:48)

수정 2007.06.08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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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2타수 무안타 ‘2천안타 -2’
KIA 김진우 6실점, 혹독한 신고식


안경현(두산)이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연장 혈투 승리를 이끌었으나 올 시즌 1군 무대에 처음 출격한 김진우(KIA)는 호된 복귀전을 치렀다.
또 통산 2천 안타를 2개 남겨둔 양준혁(삼성)은 방망이 침묵으로 대기록 수립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안경현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7년 프로야구 삼성과 경기 4-4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유격수 박진만 키를 살짝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 극적인 5-4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2연승 휘파람을 불며 선두 SK와 승차 없는 2위를 지킨 반면 삼성은 4-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통산 1천998안타를 기록 중인 양준혁은 이날 다섯 차례 타석에서 볼넷 2개와 희생플라이 1개 등 2타수 무안타에 그쳐 2천 안타 고지 정복이 미뤄지게 됐다.
또 삼성 심정수는 2-1로 앞선 3회 2사 1루에서 선발 다니엘 리오스로부터 좌중월 2점 홈런을 뽑아내며 시즌 8호를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비룡' SK는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 KIA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기분 좋은 11-7 승전가를 불렀다.
선두 SK는 이날 승리로 KIA와 올 시즌 상대전적 7승2패1무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간 반면 최하위 KIA는 2연패에 빠져 SK와 승차가 9게임으로 벌어졌다.
8일 1군에 처음 등록해 KIA 선발로 등판한 김진우는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고도 몸 맞는 공 2개를 포함해 사사구 8개와 폭투 2개의 제구력 난조를 드러내며 5안타로 6실점(5자책점)해 패전 멍에를 썼다.
청주구장에서는 LG가 홈런 네 방을 앞세워 한화를 12-9로 눌렀다.
한편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던 롯데-현대 경기는 1-1로 맞선 4회 현대 공격 때 갑자기 쏟아진 비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우천 노게임은 올 시즌 처음.

●잠실(두산 5-4 삼성)

두산 베테랑 안경현이 시원한 안타 한 방으로 역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삼성은 1회 양준혁의 희생플라이 등으로 먼저 2점을 뽑고 2-1로 쫓긴 3회 심정수의 2점 홈런으로 4-1로 달아나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두산의 뚝심이 무서웠다.
4회 들어 6년차 채상병의 프로 데뷔 후 첫 홈런인 2점 아치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두산은 7회 안경현의 적시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안경현은 연장 10회에도 2사 만루 볼 카운트 0-2에서 조현근의 3구째를 공략,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끝내기 안타로 팀에 5-4 승리를 선사했다. 특히 안경현은 이날 동점타와 결승타를 동시에 날리는 등 5타수 4안타 3타점의 불꽃 활약을 펼쳤다.

●광주(SK 11-7 KIA)

SK가 상대 선발 김진우의 컨트롤 난조 허점을 파고 들었다.
1회 상대 수비 실책과 볼넷 2개를 묶어 무사 만루를 만든 SK는 이호준 타석 때 나온 김진우의 폭투로 먼저 1점을 뽑았다.
공수교대 후 1-1 동점을 허용한 SK는 3회에도 김진우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볼넷 2개와 폭투 1개로 2사 1, 2루를 만든 뒤 최정의 좌선상 2루타와 정상호의 2타점 우중월 2루타로 3득점, 4-1을 만들었다.
5회 2사 2, 3루에서 나주환의 주자 싹쓸이 3루타로 6-1로 달아난 SK는 6회 1점 추가에 이어 7회 정상호의 솔로 아치로 KIA의 추격 의지를 꺾고 9회 3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KIA는 1-11로 크게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김경진의 2점 홈런 등 5안타로 6점을 뽑는 뒷심을 발휘했으나 굳어진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K는 선발 송은범이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3안타 3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포수 정상호가 홈런 1개 등 5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타로 공격을 주도했다.

●청주(LG 12-9 한화)

LG가 이종열의 그랜드슬램 등 홈런포 4방을 작렬하며 `대포 군단' 한화를 무너뜨렸다.
2회 박용택의 선제 1점 홈런을 앞세워 3-0 리드를 잡은 LG는 4회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폭발한 한화에 4점을 내줘 3-4 역전을 허용했다.
LG는 그러나 4회 이종열이 1사 만루에서 투수 송진우를 상대로 좌중월 그랜드슬램을 날려 순식간에 7-4로 뒤집었다.
공수교대 후 다시 3점을 내줘 7-7 동점을 허용한 LG는 6회 최동수의 결승 솔로 아치로 균형을 깬 뒤 7회 권용관의 2점 홈런 등으로 3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한화는 7-12로 뒤진 9회말 2점 만회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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