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 폭염 뚫고 주전 경쟁 출발

입력 2007.08.17 (19:52)

수정 2007.08.1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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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한 박성화호가 마침내 닻을 올렸다. 섭씨 31도의 폭염 속에서 태극전사들의 주전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박성화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이 17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첫 훈련을 가졌다.
오는 22일 오후 8시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우즈베키스탄과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향한 힘찬 첫 걸음을 뗀 것이다.
대표팀은 소집 첫 날이지만 1시간 반 가량 강도높은 훈련으로 우즈베키스탄전 결전 의지를 다졌다. 연일 계속된 찜통더위 속에서도 선수들은 생존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소집훈련 멤버 24명 중 이날 팀 훈련에는 19명이 참가했다.
오른 발목이 좋지 않은 이근호(대구)와 허벅지를 다친 김창수(대전),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느라 피로가 쌓인 김진규(서울), 오장은(울산) 등 네 명은 숙소에서 치료와 휴식을 가졌고, 강민수(전남)는 훈련장에 따라 나왔지만 트레이너와 따로 가볍게 걷기만 반복하며 회복에 주력했다.
훈련은 패싱 연습과 공 뺏기, 미니게임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무더위 속에 선수들은 금세 땀에 흠뻑 젖었고 얼굴은 일그러졌다.
하지만 선수들은 폭염과 강도 높은 훈련에도 앞으로 치열하게 전개될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는 한편 신임 사령탑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묵묵히 훈련을 소화했다.
박성화 감독은 이번 소집훈련 명단에 지난달 캐나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참가했던 청소년대표 8명을 포함해 일찌감치 생존경쟁을 예고했고 첫 훈련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박 감독은 "시간은 촉박하지만 우리가 할 일은 첫 경기부터 잘 싸워 반드시 최종예선을 통과하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변화 속에서 새로 모인 만큼 목표의식을 심어줘 응집력을 빨리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훈련 전 선수단 미팅에서 "선배들이 그 동안 계속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올랐다. 우리도 반드시 베이징에 가야 한다. 여러 상황들을 다 극복하고 목표를 향해 함께 가자"고 주문했다.
박 감독은 또 "기존 포백 수비라인은 유지하되 선수 구성에 변화가 생긴 공격진에 조금 변화를 줄 생각이다. U-20 대표 출신 미드필더들의 기량이 좋아 미드필드 플레이를 활성화해 공격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라고 말해 새로 가세한 '영건'들이 팀 공격에 새 바람을 일으켜 줄 것을 기대했다.
올림픽대표팀 주장을 맡아 온 김진규는 "경쟁은 좋은 것이다. 선수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며 후배들과 새로운 경쟁을 달갑게 받아들이면서 "2차 예선 때보다 부담이 더 많다. 상대도 다 좋은 팀이다. 긴장을 늦추면 큰 코 다칠 수 있다"며 최종예선을 맞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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