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 신영록-한동원, 우즈베크 잡는다

입력 2007.08.21 (11:19)

수정 2007.08.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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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록은 세계무대에서 경험을 많이 쌓아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박성화 감독), "한동원은 득점이 가능한 위치를 잘 찾아가는 능력을 가졌다"(핌 베어벡 전 감독)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목표로 나선 올림픽축구대표팀이 22일 오후 8시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앙아시아의 강호 우즈베키스탄과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르는 가운데 신영록(20.수원)-한동원(21.성남) 투톱이 골 사냥의 선봉에 나선다.
신영록과 한동원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골 맛을 봤던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신영록은 2004년 10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 후반 30분에 김승용과 교체돼 들어가 연장 전반 16분 기막힌 오버헤드킥으로 결승골을 뽑아내면서 '스타탄생'을 알렸다.
이후 신영록은 동료보다 두 살 가량 어린 나이에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두 번이나 경험하면서 국제무대 감각을 익혔고, 오랜 K-리그 생활로 큰 무대에 강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비록 신영록은 올림픽대표팀에 발탁된 뒤 우즈베키스탄과 첫 대결을 펼치는 것이지만 3년 전 그라운드에서 만났던 카이다로프 아지즈, 살로모프 샤프카트(이상 타슈켄트) 등과 또 한번 만나게 되는 만큼 그 때의 기억을 되살려 반드시 골을 터트리겠다는 각오 뿐이다.
신영록의 '짝꿍'으로 낙점받은 한동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우즈베키스탄 킬러다.
한동원은 3월 우즈벡과 치른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홈 경기에서 홀로 2골을 터트리면서 2-0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팀을 이끌었던 베어벡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득점이 가능한 위치를 잘 찾아가는 능력을 가졌다"며 한동원 탁월한 골 감각을 칭찬했다.
박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을 맞아 한동원에게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부여했다.
그동안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만 나섰던 만큼 스트라이커로서 감각을 찾는 게 시급한 과제지만 한동원은 걱정이 없다는 표정이다.
한동원은 "3년전 박 감독님과 함께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 나섰을 때 스트라이커로 활동했다"며 "골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만큼 좋은 경기를 펼쳐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경기 전날인 21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최종훈련을 가졌다.
1시간 가량 진행된 훈련에서 30여분 스트레칭과 패싱 등으로 몸을 푼 뒤 20여 분 전술 훈련을 이어갔다.
우즈베키스탄전 선발 라인업을 암시하는 듯한 노란 조끼를 입은 팀에 역시 신영록과 한동원이 투톱으로 나섰다.
한동원은 신영록 밑에 조금 처져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공간을 누비며 공격의 활로를 뚫는 역할을 맡았다.
신영록-한동원 투톱의 공격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좌.우 측면에 검증받은 공격수 이근호(대구)와 김승용(광주)을 배치, 기동력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조직력을 흔들겠다는 복안을 내비쳤다.
백지훈(수원)과 오장은(울산)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을 지켰다.
베어벡호 시절부터 조직력을 갖춰온 최철순(전북)-김진규(서울)-강민수(전남)-김창수(대전) 포백(4-back)라인은 그대로 나서고, 골키퍼는 정성룡(포항)이 맡는다.
전술 훈련의 후반부에는 신영록 자리에 하태균(수원), 한동원 자리는 이상호(울산), 김승용 자리에는 이승현(부산)이 나섰다.
전술 훈련 뒤 남은 10여 분 동안에는 좌.우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골로 매듭짓는 훈련을 가졌다.
이 때 김승용과 이승현은 프리킥을 대비한 듯 아크 정면에 공을 세워놓고 슈팅을 날렸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을 맡고 첫 경기일 뿐만 아니라 올림픽 최종예선 첫 경기다. 물론 부담은 있지만 그래도 꼭 이겨야 하는 경기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근호도 "감독님이 바뀌었지만 전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자세가 중요하다. 선수들은 기필코 이기겠다는 마음 하나다"라며 "빠른 스피드로 공간을 활용하는 내 장점을 살려 동료가 좋은 찬스를 많이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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