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남 육상 100m ‘아깝다 0.03초’

입력 2007.10.11 (15:15)

수정 2007.10.11 (16:25)

빛고을 트랙과 필드에서 아쉬운 탄성이 잇따라 터졌다.
11일 제88회 광주 전국체육대회 육상 첫 날 경기가 시작된 광주시 서구 풍암동 광주월드컵경기장.
관심은 오로지 한 가지에 집중됐다.
1979년 서말구(당시 동아대.해군사관학교 교수)가 세운 남자 100m 한국기록이 28년 묵은 수식어를 단 채 또 한 해를 넘기느냐, 광주에수 육상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느냐에 팬들의 시선이 쏠렸다.
현역 최고 스프린터 임희남(23.상무.경기)과 라이벌 전덕형(23.대전체육회.대전)이 스타트 라인에 섰다.
스타트가 괜찮았고 탄력도 붙었다. 순식간에 한국산 인간탄환들이 바람을 갈랐다.
육상인들이 조마조마하게 지켜본 전광판에 찍힌 기록은 10초37. 100분의 3초가 모자랐다.
장내 아나운서는 0.03초 차이로 1억원(한국기록 포상금)이 날아갔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풍속이 초속 2.3m로 0.3m 초과해 비공인으로 남았지만 6월 전국선수권대회 10초36에 이어 국내 트랙에선 올 시즌 두 번째 빠른 기록.
임희남은 "올해는 깨트릴 자신이 있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그는 12일 인도로 출국해 세계군인선수권대회에서 마지막 기회를 노려볼 작정이다.
임희남은 "한국기록이 아니라 올림픽 기준기록(10초28)을 목표로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앞서 작년 경북 체전 최우수선수(MVP) 김덕현(22.조선대.광주)도 안방 필드에서 4㎝가 모자라 한국기록을 놓쳤다.
남대부 세단뛰기에서 17m03으로 우승한 김덕현은 애초부터 금메달엔 관심이 없었다.
모래판 뒤로 쫙 몰려든 카메라 플래시를 받으며 도움닫기를 시작한 김덕현은 작년 전국체전에서 세운 자신의 한국기록(17m07)을 넘어 아시아기록(17m35)을 넘보고 있었다.
1-3차 시기엔 몸을 풀듯 16m69∼16m35를 뛰었다. 4차 시기엔 힘차게 달려와 리듬을 맞췄다. 16m90.
3차 시기까지 보고 안 되겠다 싶었던 방송 카메라들이 다시 김덕현을 비추기 시작했다.
5차 시기엔 스텝이 전혀 맞지 않았고 마지막 6차 시기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세단뛰기는 홉(hop), 스텝(step), 점프(jump)라는 3단계 과정을 거친다.
김덕현의 첫 발엔 힘이 실렸고 두 번째는 부드럽게 이어졌다. 그러나 마지막 세 번째 착지가 나빴고 17m03이 찍혔다.
김덕현은 "스텝까진 10㎝는 더 나간 것 같았다. 그런데 착지에서 그만 망치고 말았다"며 "목표는 아시아기록이다. 지금 몸 상태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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