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라인롤러, 임진선-진주 ‘자매 라이벌’

입력 2007.10.11 (17:02)

수정 2007.10.1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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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를 따라잡겠다”(임진주)

“동생한테 질 순 없지”(임진선)

같은 분야에서 최고를 다투는 인라인롤러 기대주 임진선(안양시청 / 사진 왼쪽)-진주(동안고.이상 경기 / 사진 오른쪽) 자매.

전국체전에서는 지난 해까지 여자 고등부에서 같은 종목에 출전해 메달 경쟁을 벌였지만 올해는 언니 임진선이 실업팀에 입단하면서 '휴전' 상태에 들어갔다.
11일 광주 인라인롤러경기장에서 열린 제88회 광주 전국체육대회 인라인롤러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언니 임진선은 일반부 트랙 타임트라이얼(독주) 300m에서 27초799를 기록해 앞서 달린 임주희(안동시청.경북)를 뛰어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진선은 이 종목에서 체전 12연패를 이룬 베테랑 임주희의 연승행진을 끊었다. 임진선은 지난 8월 콜롬비아 칼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트랙 5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세계정상급 선수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동생 진주는 고등부 같은 종목에서 신소영(대구 혜화여고.대구)에게 뒤져 3년 연속 은메달에 그쳤다.
이들 자매는 언니가 평촌초등학교 6학년, 동생이 5학년 때 인라인을 같이 시작했다.
처음에는 동생 임진주가 더 잘했지만 6학년 때 소년체전에서 경기 도중 커브를 돌다 넘어지면서 크게 다친 뒤 언니 임진선이 꾸준하게 성장하면서 동생을 앞질렀다.
언니는 키가 175cm로 힘이 좋고 동생은 키가 9cm 작지만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머니 김희자씨는 "진주가 '언니니까 봐주는 거야. 언젠가는 이길거야'라고 농담을 하면 진선이는 '너한테 질줄 아냐'면서 받아친다. 서로 라이벌 의식이 있다"고 귀띔했다.
2005년과 2006년에 임진선이 전국체전 트랙 300m 독주를 2연패할 때 동생은 은메달에 그쳤다. 이를 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기쁘면서도 아플 수 밖에 없었다.
올해는 서로 경쟁할 필요가 없었지만 내년부터는 자매간 본격 경쟁이 시작된다.
동생 진주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안양시청에 입단할 예정이라 자매는 내년에는 실업팀과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도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을 벌여야만 한다.
임진선.진주 남매는 "내 종목에서만큼은 최고가 되고 싶다"면서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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